립 반 윙클 - 워싱턴 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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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립 반 윙클 - 워싱턴 어빙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짓은 않으니까"라고 여인은 말했다. 이 아이의 이름, 또 그 어머니의 거동, 그리고 또 그 말투, 그런 것들이 립에게 뭔가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부인, 당신의 이름이 뭐요?" 립은 물었다.
"주디스 가드너예요." "그럼 당신 아버님의 이름은?"
"불쌍한 제 아버지는 립 밴 윙클이라고 했는데, 총을 메고 나가서 벌써 20년 동안 어떻게 되셨는지 한 번도 소식이 없답니다. 개만이 돌아왔어요. 총으로 자살을 하셨는지 토인에게 잡혀가셨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는 그 때 아직 어린아이였어요."
립은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는 약간 더듬으며 물었다. "그럼 당신 모친은 어디 계시오?"
"어머니는 요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뉴잉글랜드 행상에게 화를 내시면서 발끈하는 통에 혈관이 터지셨지요."
그 말을 듣고 립은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정직한 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딸과 아이를 두 팔에 안았다.
"내가 네 애비다." 그는 외쳤다. "예전에 젊은 립 밴 윙클이었지만 지금은 늙은 립 밴 윙클! 누구 혹시 이 립 밴 윙클을 아시는 분 없소?" 모두 눈을 휘둥그래 뜨고 놀라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사람들 속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와 손을 이마에 대고 잠시 립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외쳤다. "어쩜 정말 립 밴 윙클이야. 정말 그렇군! 참 잘 돌아오셨소. 글쎄 20년 동안 어딜 갔었소?"
립의 얘기는 금세 끝났다. 20년이 그에게는 단지 하룻밤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모두 눈을 크게 떴다. 그 중에는 서로 눈짓을 하며 그런 당치도 않은 일이 있으랴 하고 혀를 내미는 자도 있었다. 삼각모의 비싸게 굴던 노인은 놀라움이 가시자 다시 곁에 와서 입을 비틀고 고개를 흔들어댔다. 그리고 사람들도 따라서 모두 고개를 흔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천천히 이 쪽으로 다가온 피터 반다이크 노인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서 자리를 가라앉혔다. 이 노인은 이 식민지에서 가장 오랜 옛날의 역사를 썼던, 그와 이름이 똑 같은 역사가의 후손이었다. 피터 노인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사람으로서 일대의 희한한 사건과 전해오는 얘기를 모두 알고 있었다. 노인은 립의 일을 모두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분명히 해주었다. 그는, 이것은 자기 선조 역사가로부터 전해온 것으로 틀림없이 확실한 것이라고 말하고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캐츠킬 산맥에는 옛날부터 기묘한 자들이 나타난다. 허드슨 강과 이 지방을 처음 발견한 헨드릭 허드슨이 자신이 타고 왔던 반월호 선원들과 함께 20년마다 나타나서 산 속에서 하룻밤을 새우고 망을 본다. 이처럼 그는 자기 모험의 자취를 다시 찾아와서 자기 이름이 붙은 허드슨 강과 허드슨 시를 지켜볼 수 있도록 신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노인의 아버지 역시 이들 허드슨 일행이 옛날 홀랜드 사람의 옷차림을 하고 산의 오목한 곳에서 나인핀즈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있었고 노인 자신도 어느 여름날 오후 마치 먼 데서 천둥치는 것 같이 그들이 공을 굴리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대충 마무리되자 모였던 사람들은 다시 흩어져 더 중요한 선거 문제로 돌아갔다. 립의 딸은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가 함께 살게 되었다. 이 딸은 살림살이가 잘 정돈된 집에 살고 있었다. 그 남편은 튼튼하고 유쾌한 농사꾼이었다. 립은 이 사나이가 옛날 자기 등에 잘 기어오르던 꼬마 가운데 하나였던 것을 기억했다. 아까 나무에 기대어 있던, 립을 영락없이 닮은 아들은 품팔이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 일 말고 다른 사람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애비와 똑 같은 성질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었다.
립은 전처럼 산책을 하며 지내는 생활로 돌아갔다. 옛 또래들도 금방 몇몇 찾았지만 이제는 모두 늙어서 힘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젊은이들 가운데서 벗을 사귀고자 하였다. 그리고 곧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집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더구나 아무리 놀고 먹어도 나무랄 사람이 없을 나이였기 때문에 다시 여인숙 대문 벤치에 앉아서 마을의 장로이자 '독립전쟁 전'의 산 역사로서 존경을 받게 되었다. 그가 제법 세상 이야기에 한 몫 끼고, 잠자던 동안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이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왜 독립전쟁이 일어났는가? 또 왜 이 나라가 옛날부터 이어지던 영국과의 관계를 끊어 버렸는가? 왜 조지3세 폐하의 신민이 아니고 지금은 그도 합중국의 자유로운 시민이 되었는가 등등이었다. 사실 립은 본래 정치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었다. 다만 립에게는 오랜 동안 그를 괴롭히던 압제가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 마누라의 등쌀이었다. 그러나 고맙게도 그것 역시 끝이 났다. 그는 이제 마누라의 굴레에서 해방이 되었다. '밴 윙클 가 부인'의 횡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집을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마누라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언제나 목을 흔들고 어깨를 추켜올리며 눈을 위로 치켜 뜨는 것이었다. 운명을 체념했거나 그렇지 않으면 한 숨 놓았다는 표시, 어느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몸짓이었다.
립은 둘리틀씨의 여인숙에 새로운 손님이 오면 반드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말할 때마다 어딘지 조금씩 내용이 달랐다. 눈을 뜨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 이야기는 지금까지 말한 내용으로 굳어져 버렸고 이 고장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 아이들까지도 그 이야기를 외우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물론 그 중에는 이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줄곧 립은 머리가 이상해졌다, 그래서 이 산의 이야기만은 역시 머리가 어떻게 된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홀랜드 사람의 후예인 노인네들은 거의 모두 이 이야기를 진실로 생각했다. 지금도 여름 오후 캐츠킬 산맥 근방에서 천둥이 쿠릉쿠릉 멀리 들려오면 그들은 반드시 "저 봐, 헨드릭 허드슨과 그 부하들이 나인핀즈를 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일대에서 마누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남편들이 살기 귀찮아지면 으레 립 밴 윙클처럼 괴로운 생각을 잊게 하는 술을 한 모금 마실 수 있었으면 하고 모두 마음 속으로 바라는 것이었다.
  • 가격3,000
  • 페이지수27페이지
  • 등록일2004.04.18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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