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보는 복잡성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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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영화로보는 복잡성 이론


카오스 나라에서도 질서는 있다.
공룡이 지나간 자리에 카오스가 있다.

읽을 거리
공룡의 부활은 과연 가능할까?
복잡성의 과학으로 공룡의 멸종을 설명한다.

읽을 거리
마이클 크라이튼, 과학과 예술의 흥행사
카오스를 알면 자연이 보인다.

본문내용

세다. 우리가 '회오리 바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저기압 핵심 주위에서 급하게 회전하는 공기 기둥으로, 토에니도와 유사하지만 훨씬 작고 강도나 파괴력도 약하다.
영화에는 단 며칠 동안 토네이도가 대여섯 번 등장한다. 어느 영화잡지에서는 이 점을 영화의 '옥의 티'라고 했는데, 과연 이것이 그럴까? 토네이도는 태풍과는 달리 대규모 집단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토네이도의 발생여건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로키 산맥 동쪽과 특히 미시시피강 중앙 평원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해서 1년에(특히 5월 전후에 집중적으로) 150회나 발생한다고 한다. 영화 역시 미국 중부 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토네이도의 회전 방향을 살펴 보면, 일정하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만 배운 '코리올리 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다. '코리올리 힘'은 당구에 관한 수학적인 이론(1835년)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공학자 코리올 리가 탄도학을 연구하면서 생각해낸 관성력이다. 지구는 항상 동쪽으로 자전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북극에서 적도쪽으로 대포를 쏜다면 대포는 약간 오른쪽으로 비껴 떨어질 것이다. 이 현상을 누군가 지구 밖에서 본다면 포탄은 정확히 남쪽으로 날아갔으나 지구가 동쪽으로 자전하는 바람에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지구 상에서 관찰한다면 포탄이 마치 힘을 받아 휜 것처럼 느낄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힘은 아니지만,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이 관성력이 코리올리 힘이다. 그래서 북반구에서는 토네이도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고,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된다.
<트위스터>에서 특수효과는 영화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관객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실감나게 토네이도를 촬영할 수 있었을까 의아해한다. 물론 영화 속의 토네이도는 실제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만들어낸 것이다. 토네이도를 스크린 상에 만들어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토네이도는 수시로 그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처럼 하나의 모델이나 미니어처로 만들 수가 없다. 일일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려야만 한다. 조지 루카스가 이끄는 ILM은 25분간의 토네이도 장면을 만들기 위해 17조 바이트의 메모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플로피 디스크 1천2백만장의 크기다.
<트위스터> 촬영팀은 보잉 707기 제트 엔진에서 강풍을 뿜어내고 40피트 트레일러 뒤에 설치한 얼음 분쇄기에 커다란 얼음을 잡아넣어 자잘한 우박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우박과 바람을 나무조각, 이파리 등과 함께 만들어 뿌려대면서 촬영을 한다. 촬영팀은 작은 폭풍을 만들어내 실제 촬영을 하고, 나중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더욱 거대한 폭풍을 만들어 내게 된다. 허공을 나는 소나 자동차 장면들은 ILM의 컴퓨터 합성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트위스터>의 특수효과는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즘'을 제공한다. 예전에는 특수효과가 관객들에게 환타지를 보여 주었으나 이제는 리얼리즘을 보여 준다. 이제 가장 훌륭한 특수효과를 실제하지 않는 상황을 진짜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제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냄으로써 특수효과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장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트위스터>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빌과 조는 도로시 센서 장치를 토네이도의 중심에 밀어넣고 온몸으로 토네이도의 강풍을 견뎌낸다. 그들은 쇠파이프를 꼭 잡고 몸을 묶어 의지한 채 강도 5급 토네이도의 중심에서 목숨을 건진다. 실제로 토네이도의 파고력과 에너지는 얼마나 될까? 이런 일은 과연 가능할까?
바닥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위력은 평균 원자폭탄 몇 개의 에너지와 맞먹는다. 태풍이 불과 1분 사이에 방출하는 힘은 미국이 50년간 사용하는 전력에 해당한다고 한다. 게다가 토네이도는 태풍보다 더 막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1931년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는 117명을 실은 83톤의 열차를 토네이도가 감아올렸다는 보고도 있다. 강도 5급 토네이도의 중심에서 쇠파이프에 몸을 묶어 살아남은 일은 영화 속의 주인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유조차마저 마구 날려버리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탄 트럭은 바로 앞에서도 아무 일 없다. 이것 역시 주인공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개런티를 조금만 덜 받은 배우였더라면 걷잡을 수 없는 용오름에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주인공들이 왜 원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폭풍 예측 장비'를 만들지 않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의아한 대목이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기상학자들이 토네이도 앞에까지 가서 장비를 밀어 넣고 와야 하는 상황은 영화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장치로 보인다.
시나리오를 쓴 마이클 크라이튼과 그이 아내 앤 매리 마틴은 자연재해가 가져온 대혼란의 비극을 특수효과로 말끔히 포장해서 신나는 스릴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들에게 무참히 밟힌 과학에 대한 신뢰를 <트위스터>에서 어느 정도 회복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쥬라기 공원에서는 모형 생태계를 통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면서 카오스 시스템인 자연을 예측한다거나 통제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러나 <트위스터>에서는 어느 정도 그 꿈을 실현했다. 주인공 빌은 토네이도의 정체를 밝힌다. 가장 대표적인 혼돈시스템인 '날씨', 그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토네이도가 기상학자들에 의해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또 특수효과는 토네이도를 스크린위에 그대로 복제해 놓음으로써 과학 대 자연이란 이분법의 의미를 상실케 만들었다. 다시 말해 과학이 자연의 기능을 대행하고, 자연의 혼돈을 과학이 재생산하게 된 것이다. '신의 분노'라고 불리는 토네이도는 영화에서 '신의 짓궂은 장난'으로 미화되고, 다시 '컴퓨터의 장난'으로 현실화된다. 다스려지지 않은 에너지를 대기 중에 흩뿌리며 광대한 대륙에 죽음과 파괴만을 안겨주던 토네이도는 스크린 위에서 안전하고 실감나는 아름다운 소용돌이로 바뀌어 버렸다. 우리는 '특수효과의 미학'이라 불리는 20세기만 SF영화의 단적인 예를 <트위스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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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7.10
  • 저작시기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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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6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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