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본질

본문내용

영역 밖으로 옮겨 놓는 반면에 관념론적 개념은 진리로부터 논리 외적인 것, 실재적인 어떤 것에 대한 모든 관계를 빼앗아 버리고 진리를 아예 논리적 영역 안으로 옮겨 놓는다. 실천적 유용성과 마찬가지로 논리적 정합성도 진리의 본질을 드러내지 못한다. 따라서 진리는 형식적 정합성과는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한다.
실재적 대상의 인식이 문제되는 한, 객관주의적 진리 개념은 동시에 실재론적 진리 개념이다. 실재론적 진리 개념에 의하면 인식의 내용적·대상적 측면이 진리의 본질을 구성하기 때문에, 실재론적 진리 개념은 관념론의 형식적 진리 개념에 대립하여 실질적 진리 개념으로 나타난다. 실질적 진리 개념은 결국 진리를 사유의 내재적 법칙을 통해서가 아니라 초월적 대상을 통해서 규정되도록 하기 때문에 그것은 동시에 초월적 진리 개념으로 표현된다.
진리는 사유와 존재, 사상과 대상 사이의 관계 속에 있다. 그러나 이 관계는 당장 동등성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존재에다 사유를 정돈시키는 일에 관하여, 사유 내용과 대상의 합법칙성 부합에 관하여, 또는 객관적 관점에서 인식의 사실적인 제약성에 관하여 그리고 인식 내용이 객관적 사태 속에 기초되어 있음에 관하여 말할 수 있다. 객관주의적 진리 개념은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성이 지니는 합리적 구조를 가정으로서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 없이는 객관주의적 진리 개념은 그 의미를 상실할 것이다.
따라서 인식론은 존재론에 의존하고, 또 형이상학에 의존한다. 인식론은 근본적으로 어떤 형이상학적 전제로부터 인식론적 귀결을 이끌어 내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인식의 본질,   인식,   아리스토텔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