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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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1) 정서 형상화를 위한 대용물
2) 자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객관물
3) 삶의 공간으로서의 인식
4) 극복 대상으로서의 산
3. 결론

본문내용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
춤 없는 춤을 추느니
말 없이 말을 하느니
아, 설악산 나무
나는 너를 본 일이 없다
전신이 거문고로 통곡하는
너의 번뇌를 들은 바 없다.
밤에 길을 떠나 우주 어느 분을
만나고 돌아오는지 본 일이 없다.
그러나 파문도 없는 밤의 허공에 홀로
절정을 노래하는
너를 보았다.
다 타고 스러진 잿빛 하늘을 딛고
거인처럼 서서 우는 너를 보았다.
너는 내 안에 있다.
-이성선의 '큰 노래'-
위의 시는 산의 고요하고 적막한 속성과 산의 숨겨진 듯한 면으로 인해서 외로움이 묻어나는 장소로 인식한 것이다. 이것은 더 나아가서는 성스러운 장소로까지 인식될 수 있고 이 시속에서처럼 그것을 희망과 사랑의 삶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에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의 '겨울산'-
위의 시는 시대 고발적 시를 많이 쓴 황지우의 작품이다. 겨울산을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와 같은 처지로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산을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구체화하는 대상물로서 사용한 것이다. 산 역시도 겨울을 맞아서, 시련을 당한 우리의 처지와 같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 밤은 산과 들이
깊은 잠을 청하려는 듯
따뜻하게 어둠이불 덮고
나의 고단한 생애처럼
먼 산맥이
곁에 와 눕는다 -이병금의 '가을비'-
위의 시는 외로움의 정체로서 산을 파악하고 있다. 지금의 나처럼 고단하고도 깊은 잠을 청하고 싶어하는 같은 마음으로서 산을 이해하고 외로움과 고독의 장소로서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같은 정서로서 외로워 하는 데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시이다. 산을 외로움의 장소로서 파악한 시는 무척 많다. 특히 서정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다수의 현대시에서 그러한 표현은 많이 발견되어진다. 다음의 시는 김용택의 시이다.
산들이 저렇게 잠 안 자고
어디를 보며 앉아 있었구나
산들이 저렇게 어둠 속에
잠 안 자고 앉아 어디를 보며
나처럼 속으로 울고 있었구나
-김용택의 '밤산'-
김용택의 이 시에서는 산의 고독과 외로움이 절정에 이른다. 참지 못해 속으로 울기까지 하는 것이 산인 것이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그 산의 외로운 정서를 자신의 감정에 대입시켜서 산과 자신의 외로움을 동일시하여 처리하였다. 산들이 잠을 안 자고 어둠 속에 앉아서 고독에 떨고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해 내었다. 이것 역시 시조에서도 자주 보이던 방식으로 산을 외로움의 장소로 파악하고 화자와의 동질감을 강조하였다.
누가 창을 흔들어 잠을 깨운다
어두운 새벽길 어떻게 왔는지
정갈한 옷 갈아입은 산
수줍은 듯 나직이 다가와 창 밖에 서 있다
깊고 신비스런 골짜기를
피어 오르는 안개가 가리고 있다
바람은 고요를 이기지 못해 잠잠하고
산은 스스로의 힘을 억누르고 있다
숨을 들이쉬면 산의 향기가 빨려 들어와
어두운 머릿속 환해진다
밝음이 부풀어오르는 고요의 뒤쪽에서
산은 뒤척이며 가슴에 품은 물소리
새소리 털어내고 선명한 굴곡을 드러낸다
단호하게 뻗어내리는 능선을 보면
알 수 없는 어떤 힘을 느낄 수 있다
-박영호의 '산이 내려와'-
산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시에서는 우리 옛 시조에서 많이 노래했던 자연의 아름다운 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표현 방식이라든지 시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은 많이 다르지만 산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여서 자연의 힘과 그 고요, 평화로움을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감상은 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 몰입에의 즐거움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아이도 어른도
버섯을 만지며 히히 웃는다
독한 버섯인 양 히히 웃는다
돌아 돌아 물곬 따라가면 강에 이른대
영 넘어 여러 영 넘어가면 읍이 보인대
맷돌방아 그늘도 토담 그늘도
희부옇게 엷어지는데
어디서 꽃가루 날아오는 듯 눈부시는 산머리
온 길 갈 길 죄다 잊어버리고
까맣게 쓰러지고 싶다
-이용악의 '두메 산골2'-
'온 길 갈 길 죄다 잊어버리고' 쓰러져 버리고 싶도록 아름다운 산의 경치. 그것이 더욱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런 산이 바로 삶의 터전이고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산을 생활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그 속에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알 수 없는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까맣게 쓰러져 버리고 싶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토담 그늘도 아름답고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산머리는 그곳을 생활 무대로 하여서 집의 존재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더욱더 빛이 난다.
산이라는 존재는 항상 사람과 함께 가장 원초적인 자연물로서 받아들여져 왔다. 그렇기 떠문에 자고로 산을 노래한 시들이 많았던 것이다. 가까이에서, 인간과 함께 늘 생활 속에 함께 하는 산은 그렇게 가까운 존재이면서 다각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자연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성격들로 인하여서 인간은 그 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또 친근의 대상, 혹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살아온 것이다.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 사이에는 그 형식과 말하는 방식에서 많은 차이들이 존재하지만 둘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 역시도 분명 존재한다. 그것을 알면 문학의 통시적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고전 문학의 테마로지를 알고 살피는 일이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옛 시조들이 갖는 산의 속성들이 현대시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은 신기한 일이지만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산과 함께 살아오면서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도 큰 차이 없이 그 틀이 같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목 차
1.서론
2.본론
(1)정서 형상화를 위한 대용물
(2)자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객관물
(3)삶의 공간으로서의 인식
①현실적 공간
②외로움의 공간
③생계 유지의 수단으로서의 공간
(4)극복 대상으로서의 산
3.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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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14
  • 저작시기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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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6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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