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근대사회변동과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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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이 책의 체제와 내용
Ⅲ. 연구방법 및 연구시각의 문제
Ⅳ. 맺음말-연구사적 의의-

본문내용

양반층의 급격한 증가, 상민층의 격감, 외거노비의 소멸, 솔거노비의 도망 현상 등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러한 호적자료를 근거로 하여 근대사회 신분연구를 위한 분석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구술사 자료의 활용이다. 종래 실증적 문헌사학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구술자료는 자료 자체의 강한 주관성 때문에 자료로서의 한계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구술자료는 대부분 문헌의 공백을 메꾸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를 질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는 자료이다. 저자 역시 본 연구가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아쉬움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사회상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증언자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증언 채록과 현장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근대사 자료에서 빼놓을 없는 자료가 신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신문은 다양한 사회정보를 전달해 준다. 그러나 이 연구서에서는 근대사회 변동기를 읽어 낼수 있는 신문자료의 활용이 누락되어 있다. 신문기사를 토대로 조사대상지역 혹은 신분관계 기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할 경우 해당 시기 신분관념에 대한 의식구조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저서의 종결편에 해당되는「현대사회의 양반문화에 관한 연구」는 사회학 조사를 실시하여 작성된 글이다. 즉 현대사회에서 양반가문 의식이 어떠한 양상으로 존재하는가를 경험적으로 밝히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표본 추출은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한 지역을 선정하여 비교연구를 시도하였다. 또 수집된 설문지는 사회과학 통계분석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여 설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학을 비롯한 민속학이나 인류학 연구방법론을 활용하는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연구시각의 문제이다. 기존 신분제도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계층과 계층사이의 대립이라고 하는 측면을 매우 강조하였다. 즉 신분구조의 문제는 각 신분층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도 중요하지만, 여러 신분이 혼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호교류, 연계의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분석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연구서의 문제의식은 근대사회 변동과 양반신분의 소멸과정에만 집중되어 있는 관계로 다른 신분층과의 상호관계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여섯째, 사례연구로 선정된 마을의 경우 조사지역 개관에서 入鄕 및 定着過程이 드러나 있기는 하나, 향촌내 타 성씨와의 관계라든가, 혹은 향촌내 위상정립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지를 이끌어 가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를 들면 鄕案에 등재된 성씨 분포도를 분석할 경우 해당 성씨는 물론 당대 향촌내 각 성씨별 위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혼인을 통한 가문유지의 경우 성씨만 언급되어 있을 뿐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아 성씨간 비교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필자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대상 지역은 모두 경상도에 집중되어 있다. 대체로 경상도는 성리학적 지배이념의 보급과 확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경상도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신분제 소멸이후 현대인의 의식구조속에서 양반문화의 잔영을 찾아내려는 의도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저자가 연구대상 지역을 선정할 때 도시와 농촌, 班村과 民村을 고루 배치하였음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으나, 유교적 성향이 강한 지역사례의 분석을 통해 일반론으로 받아들이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는 사례연구의 일반적인 한계점이라 생각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례연구의 지역별 유형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연구대상 시기의 문제이다. 갑오개혁이후의 신분제 소멸과정을 갑오개혁기,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기, 새마을 운동 등으로 시기를 구분하여 신분제 소멸 과정을 검토하였다면 다양한 신분제의 단상들을 검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6편의 논문은 대체로 갑오개혁이후∼일제강점기, 해방후∼한국전쟁기, 현대사회 등으로 분석 대상시기를 구분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조선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환기의 사회상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각 논문마다 연구 대상 시기가 어느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분석결과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역사 전환기에 양반은 위기의식을 느낄 때마다 가문의식을 강화하여 대응하였는데, 그 대응양상은 족보 간행, 문집 출판, 문중계 조직, 서원과 사우 건립, 문중재각 및 묘역 미화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이다.
Ⅳ. 맺음말-연구사적 의의-
이 저서의 연구사적 의의를 점검하는 것으로 맺음말을 대신한다.
첫째 문제제기의 적절성이다. 조선후기는 어떤 관점에 의해 시대구분을 하는가에 따라 그 위치나 성격이 다소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근대사회 또는 전통사회의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 있어서 별반 이론이 없었다. 그런데 전통사회의 지배세력이었던 양반의 붕괴와 소멸, 퇴장 과정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으며, 신분제 해체과정을 구체적으로 해명하려는 학문적 노력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근대사 연구에 있어서 근대사회변동과 양반을 새로운 연구과제로 부각시킨 점이 주목된다.
둘째, 학제간 연구방법론의 모색이다. 사회학·역사학·한문학 전공자들이 지방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공통된 문제의식하에 공동작업을 수행하였으며, 여기에 학계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신분제 소멸과정을 새로운 연구과제로 제안하고 있다. 또 각각의 논문이 문제의식을 상호 언급하면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사로 종합되어 있고, 연구성과물 역시 전공이 다른 연구자가 하나의 팀을 이루어 연구과제를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를 종합하여 논문을 완성하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특히 사회학 조사방법론이나 문중 소장 文集에 등재된 詩文 분석이 돋보인다.
셋째, 폭넓은 사례연구의 필요성이다. 앞서 사례연구의 한계점을 지적하였지만, 지역별 유형화가 이루어졌을 때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검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장답사와 구술자료의 수집은 정밀한 고증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이론적인 탐색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문헌자료와 현장답사, 증언자료와 설문조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례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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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4.11.21
  • 저작시기2004.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74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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