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분석감상문] 영화 JUDE 주드를 보고 - 인습의 벽은 넘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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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고 이를 부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에 수는 인습에 젖게 된다. 오직 쥬드만이 외롭게 현실 세계의 모순점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을 뿐이다. 이는 사회의 모순점이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변화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현재의 제도와 인습들은 수 백년 또는 수 천년 동안에 걸쳐서 만들어 진 것으로 어느 한 가난한 직공이 이 거대한 힘에 맞서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한때는 그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수마저도 현실과 타협함으로써 그것의 타파가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견고하게 보이는 제도와의 싸움에서 지고만 있을 것인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인간을 옥죄고 있다면 그것을 고쳐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같이 제도의 보존을 위해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며 고배를 마신 것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당대의 결혼이라는 악법을 고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우선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은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차원에서의 교육을 통해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한다. 극중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들 중 가장 의식이 깨어 있다는 쥬드 조차도 나중에는 현실 제도의 모순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수와의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자신이 결혼을 했다는 것 때문에 심한 자기 번민에 시달린다. 수도 처음에는 무척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지만 아이들이 죽고 나서는 인습에 젖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제도에 너무나 오래 노출되어 있어 재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 또한 그것이 왜 잘못 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현재의 결혼 제도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에 대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제도의 개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집단적인 의식이라는 것은 항상 물질적인 것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난 후 제도의 개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올바른 문화로써 정착이 될 수 있다. 이혼을 법적으로 정당화한다거나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을 명시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감독은 영화의 전체적인 영상을 암울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침대에 누워서 괴로워하는 쥬드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더욱더 비장함을 강조한다. 이는 감독이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중간 계급의 경직되고 이중적인 도덕률, 위선적이고 억압적인 당대의 사회와 제도를 폭로함으로서 이러한 사회와 제도의 잔인성으로 인해 희생되는 개인의 존엄성과 고귀함, 함의 가능성의 비극적 낭비 등을 고발하는 것이다.
참고 문헌
김회진, 『비운의 주드』, 영풍문고, 1997
근대영미소설학회, 『19세기 영국 소설 강의』, 신아사, 1999
Julia Prewitt Brown, 박오복ㆍ이경순 공역,『19세기 영국 소설과 사회』, 열음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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