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병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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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강홍립으로 하여금 명나라를 도와 출병은 하되 적당히 싸우는 척만 하다 청에 항복하라고 명한다. 아군 피해도 없으면서 청나라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고, 명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실리를 챙기는 말 그대로 실리적인 중립외교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중립외교는 광해군에게 정치적 약점이 되어 결국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서인세력들에 의해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서인세력들은 당시의 대세를 읽지 못하고, 명나라와의 의리라는 명분만을 쫑다가 왜란의 상처가 치유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병자호란이라는 또 한번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전 국토와 민생을 피폐시킨다.
물론 이 역사적 사건이 지금의 상황과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의 역사를 돌이켜봄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광해군이 취한 태도는 청을 위한 것도 명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바로 조선의 존속을 위한 것이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다를 게 없다. 우리나라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정세와 강대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약소국이라는 현실에 씁쓸하긴 하지만 강대국을 꿈꾸며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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