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주의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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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민족주의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 론

2. 한국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과 관계

3. 민족주의에 의한 여성문제 전유의 사례

4. 결 론

본문내용

‘남성의 조력자’, ‘지켜내어야 할 것’으로 적군에게 있어서는 ‘전리품’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 내부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일정한 위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다른 식민주의의 피해에 비해 위안부 문제는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무시될 수 있었고, 피해자 여성들은 오히려 수치심과 죄의식 속에 자신들의 피해 경험을 증언할 수 없었던 것이다.
3.2.3 그 이후의 담론들
위에서 상술한 민족주의의 위계적 담론 속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여성이 겪은 정신적, 육체적 피해로 해석되지 않고 단지 ‘민족의 수치’로 해석될 뿐이다. 3.1절에서 말했듯이, 이때 민족은 민족의 남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가 이슈화되었던 초기 국면에서 “민족의 수치를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한, 일 양국에서 강력했음을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되는 바이다. 이처럼 식민주의의 피해 속에서 여성의 경험이 삭제된 것은 남성이 전유한 민족주의 담론 속에 여성이 위계적으로 포섭됨을 의미한다.
이후에는 여론이 주로 일본을 상대로 한 분노로 모아지는 경향으로 보였다. 이 때, 주요하게 작용한 담론은 ‘우리의 민족은 하나인데 우리 민족의 일부 양현아, 「한국인 ‘군 위안부’를 기억한다는 것 - 민족주의, 섹슈얼리티, 그리고 강요된 침묵」, 『위험한 여성 - 젠더와 한국의 민족주의』, 삼인, 2001, p. 167-168
가 피해를 입었으므로, 위안부에게 가해진 폭력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가해진 폭력이다’라는 전형적인 민족주의 담론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주의적 감상이 여성의 성이라는 차원을 지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만나게 되면, 그것은 한층 더 복잡한 영역으로 들어간다. 동아일보의 한 독자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보낸 편지에서 위안부문제가 일으키는 속류적 민족주의 정서가 무엇인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사건은 일본 수상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피해 할머니들에 한 사죄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일본이 우리 민족의 얼굴에다 더러운 정액을 바가지로 퍼부은 것이다.” ‘동아일보’, 1992년 1월 20일자 참조, 위의 책에서 재인용
이 인용문에서 ‘일본’이라고 하였을 때 그 대상은 ‘일본 남성’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정액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은 일본 남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에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인(남성)들의 반응은 일본 여성에 대한 성폭력적 발언들로 채워지기 십상이다. 전술하였듯, 민족주의 담론의 남성 간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고, 여성은 담론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이러한 예들에서 밝혀진다. 이러한 민족형성 과정 속에서 여성의 성은 ‘지켜야 할 것’과 ‘빼앗는 것’이라는 대당 속에 위치하면서, 위안부 문제 역시 ‘여성을 지켜야 할 한국인 남성’과 ‘여성을 빼앗은 일본인 남성’사이의 싸움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담론 구조는 ‘정조’ 관념에 의해 더욱 강화되는데, 이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여성이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은 여성의 정조를 빼앗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조 관념이 앞에서 설명한 젠더와 민족주의의 관계들과 만났을 때, 그 효과는 여성의 성이 마땅히 속해야 하는 장소가 있다는 관념을 정당화한다. 기혼 여성의 성은 그녀의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속하고 일반적으로 한국남성에게 속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위안부 문제는 한국 남성에게 있어 ‘민족의 자존심’을 공격하는 사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미온적이었던 한국인들의 반응은, 그 방향이 왜곡된 채로 뒤늦게 폭발하게 되었다.
4. 결론
민족주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민족은 ‘하나’라는 것이다. 민족의 이익은 민족 모두의 이익이며 민족의 피해는 민족 모두의 피해로서 민족구성원들은 공동의 이해를 가진다는 것, 그러므로 개개의 구성원은 민족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 민족주의의 이념이다. 하지만 실제로 민족구성원들은 공동의 이해를 가지는가?
임지현은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에서 ‘민족’이란 개념과 민족주의의 역사를 되짚으며, 공동체의 구성원이 공동의 이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될 때에만 민족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였다. 고대 아테네의 시민공동체가 그랬고, 시민혁명으로 수립된 프랑스가 그랬다. 반면에 아테네의 시민공동체의 파괴는 폴리스 시민들 사이에 선을 그었고, 봉건제는 귀족과 평민 사이에 선을 그었기 때문에 그런 시대에는 민족주의가 있을 수 없었다. 임지현,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소나무, 2003, p. 26-36
하지만 사실 프랑스혁명 직후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의 구분선이 발생했으며, 이것은 현재까지 민족주의에 균열을 내는 선으로 남아있다. 결국 민족은 ‘하나이지 않다.’
민족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 우리는 민족주의에 균열을 내는 선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남성만이 정당한 민족의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여성은 부차적인 역할만을 할 수 있는 소유물이라는 구분이 있는 한 민족주의가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없음은 명백하다. 실제로 위의 사례들에서 ‘민족’의 이해라는 수사 아래 ‘여성’의 권리는 증발해 버린 것을 볼 수 있다. 여성과 민족은 이해를 같이하지 않는다. 민족은 ‘하나이지 않다.’
젠더 개념을 가지고 민족주의에 접근하는 것은 민족이라는 개념의 허구성을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민족주의가 그렇게 강조하는 공동의 이해를, 사실 여성은 같이 하지 못함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외부와의 선 긋기를 통해 내부의 선을 은폐해 왔다. 그러한 남성중심적군사주의적 민족주의는 여전히 우리의 의식에 굳게 남아있다. 군대를 신성화하는 담론 속에서, 호주제라는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담론 속에서 여성의 존재는 사라지고 만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는 많은 여성들이 민족의 수호를 위해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활동은 역사가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남성중심적 민족주의에 포섭되지 않고 여성의 문제를 독자적으로 제기하고 사고하기 위해서, 여성이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 남성중심적인 민족주의는 발전적으로 해체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한국,   민족주의,   여성,   남성,   관계,   전유,   역할
  • 가격2,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5.08.15
  • 저작시기2005.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0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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