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찰을 통한 전업주부의 자아실현 분석

목차

드라마 고찰을 통한 전업주부의 자아실현 분석

1. 전업주부의 자아실현 문제

2. 분석된 드라마의 줄거리

3. 드라마 분석
1) 자신의 일을 찾게 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2) 전업주부로서의 심리적 갈등과 고민
3) 자아실현 방법은 무엇인가?
4) 가부장적 남편과의 갈등과 마찰
5) 주위 사람들의 태도
6) 남편은 이성적, 부인은 비이성적?
7) 결말은 가정으로의 복귀

본문내용

없는 한 이들을 환영하는 직업은 보험세계사 정도가 아닐까?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기에도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재능은 석고 무디어졌다. 이런 속에서 남편들은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만 매달리고 월급 갖다 주는 것으로써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고 큰소리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부들의 높아진 자아실현 욕구는 어떻게 해소될수 있을까? 대부분의 드라마는 결국 주인공이 바깥활동을 하지 못한 채 집안에 머무르고 마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는 30대 이후의 기혼 여성의 취업이 극히 어려운 사회적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의 드라마들은 자신의 일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자아를 실현하려는 주부들에게 비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는 문제점을 지닌다. 가령<뜻밖의 외출>에서 직장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집안일이 소홀해지게 되었을 때 이러한 문제점을 가사일을 돕는 사람을 활용하는 방법으로써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결말은 이런 이유로 인하여 주인공이 바깥일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부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나 기혼 여성의 취업기회가 극히 제한된 우리의 사회적 여건 속에서 이들에게 무조건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는 것도 비현실적일 수 있다. 집에서 애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것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여자에게 덜 깨이고 모자란 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사회적 여건을 그렇지 못한데 주부들에게 밖으로만 나가라고 하는 것도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4. 진정한 자아실현을 무엇인가?
6편의 드라마 중 5편이 1995년 이전에 방영된 것인데. 1990년 이후 방영된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특히 1990년대 초반에 이러한 주제를 다룬 드라마가 많이 등장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그 당시 활발히 전개되었던 여권운동의 영향으로 인하여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증대되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는 1990년대 후반에 이르게 되면 전업주부의 자아실현 문제가 사회적인 쟁점으로서 어느 정도 다루어져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추측된다.
6편의 드라마 중에서 5편은 주인공의 나이가 30대이고, 1편만이 40대이다. 이는 과거에는 주로 자녀가 장성한 40대 주분들 사이에서 자식들이 장성한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가운데 자아실현 문제가 대두되었으나, 오늘날에는 30대의 젊은 주부들이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아실현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연령층이 낮아졌다고 하겠다.
분석된 드라마 중 5편의 드라마는 1990년대 전반기에 방영된 것이고 1편은 후반기에 방영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으로의 복귀라는 드라마의 결말은 대동소이하다. 이러한 결말은 변화된 사회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주부들의 취업이 증가하고 자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취미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는 이러한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들 드라마는 우리사회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정도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어떠한 것이 과연 진정한 자아실현인가? 높아진 자아실현 욕구는 현실이 다라와 주지 않는 가운데서는 가정 내의 갈등과 마찰, 불만만을 야기할 수 있다. 여러분은 <빨간 구두>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사르트르의 말, “ 가정과 일상, 그것은 속박과 권태를 가지고 있으나 편한 것이고, 편한 것은 아름답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은 일시적으로 자유로우나 일상 그 자체는 영원히 자유로운 것이다. 일상은 내 의지로 세운 고유한 자유이며 고유한 권력 같은 것이다.”에 동의하는가? 일찍이 입센이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를 통하여 평범한 주부의 자기 완성 과정과 가족적 의무로부터의 해방을 그린 이후 인형의 집에서 뛰쳐나온 노라의 문제는 오늘날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과연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제는 우리 사회도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서구 사회처럼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 기혼 여성의 사회진출은 경제적인 이유와 이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자아실현 욕구와 더불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근복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구조가 일하고 싶어하는 기혼 여성에게도 기혼 남자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IMF로 인하여 기업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진행되면서 불행하게도 기혼 여성이 해직의 제 1순위가 되고, 이들의 취업기회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욱 기혼 여성의 취업기회의 확대를 위하여 사회적 여건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혼 여성의 자아실현이 반드시 가정 밖의 일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사일 속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성취욕구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가사일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가사일도 사회적 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며 가치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남편들이 부인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부인의 일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주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얀 집의 천사>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문제는 존경심이야.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존경하도록 하지 않는 한 넌 가정부야.”라고 한 말처럼
또한 기혼 여성의 취업기회가 매우 제한된 우리의 사회적 여건 속에서 직업이 아닌 다른 사회활동, 예를 들어 사회봉사활동 같은 것을 통하여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보람을 찾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성취감과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참여의 메커니즘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기혼 여성들이 집안일로써만 만족해 하는 시대가 아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하여 이들의 강한 자아실현의 욕구와 성취욕구가 충족될 때 만족스러운 가족생활이 영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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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   전업주부,   드라마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