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문학과 세익스피어

소개글

영국문학과 세익스피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영국 르네상스 시대 개관
1. 절대군주제, 국민국가, 영국혁명
2. 인문주의, 종교개혁, 지리적·자연과학적 발견
3. 후견제와 검열제도
4. 시문학
5. 극문학

윌리엄 셰익스피어
1. 진부한 셰익스피어, 낯선 셰익스피어
2. 격변기의 시인
3. 극장의 시인
4. 텍스트
5. 작품분석 : 『말괄량이 길들이기』 『리어왕』

본문내용

삼아 귀족 일부와 부르주아지, 하층민중을 통합한다는 이상적 시나리오는 이제 현실성을 잃게 되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가 심연 속에서 분투노력한 결과 씌어진 비극 작품들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p.98: 20～21) 극적긴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셰익스피어가 선택한 해법이 이중구성(double plot)이라는 형식이다.
이 작품은 리어와 세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리어의 중신인 글로스터와 그의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리어는 두딸 거너릴(Goneril)과 리건(Regan)의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고, 글로스터는 사생아 에드먼드(Edmund)의 흉계에 말려들어 역시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리어왕』의 등장인물은 리어와 글로스터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위하는 가에 따라서 크게 두류로 나뉜다. 코딜리어와 에드거, 그리고 켄트처럼 자식이나 신하로서 부여된 의무를 다하고 부모와 주군을 위해서 목숨을 건 모험도 서슴치 않는 부류가 그 하나라면, 리건, 거너릴, 콘윌(Cornwall), 에드먼드와 같이 부모 세대에 반기를 드는 부류가 다른 하나이다.
i) 한 편의 극 속에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극. 때로는 이런 것을 포함하는 극 전체에 대해서 극중극이라고도 함.
리어와 글로스터 등의 세대에서는 ‘자연’이란 현존하는 질서 그 자체이다. 군주를 중심으로 모든 백성이 각자 안분지족하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이다.
불가항력적인 운명이나 출생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개인의 능력에 따라 대우받고 출세할 수 있는 세상-에드먼드에게는 그러한 세상에서의 삶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사람이며, 이러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완고한 아버지 세대를 해치우고 적자 상속으로 대표되는 현존 질서 모두를 뒤엎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리어가 다짜고짜(더 이상 유효하지도 않은)기준을 내세우며 특권을 내세우는 데 비해 두 딸들은 최소한 경제적 합리성이라는 기준을 내세우며 사태를 풀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극이 중반을 향하면서 리어의 몰락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관객의 동정심은 리어 쪽으로 급속도로 쏠리게 된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민중의 참상을 직접 보고 겪은 후 그는 유력자들을 향해 비통하게 외친다.
글로스터는 콘월 부부에게 눈을 뽑히고, 역시 역설적이게도 눈이 멀게 되어서야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자가 다름아닌 에드먼드임을 ‘보게’된다. 그 과정에서 젊은 시절의 방탕함을 경박하게 자랑하던 과거의 글로스터는 가고, 삶의 비극성에 머리를 부딪히고 고뇌하는 글로스터가 출현하게 된다.
기득권 계급을 대표하던 리어와 글로스터가 곤경 속에서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동안 콘월은 모반한 하인 손에 죽고, 거너릴과 리건은 두 사람 모두의 연인인 에드먼드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셰익스피어는 결국 리어와 코딜리어, 그리고 글로스터가 죽는 것으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결말에 아쉬움을 느낀다.
셰익스피어가 보기에 당시의 영국에는 에드먼드나 콘월, 그리고 다 딸들과 같은 인물들이 날로 세를 넓혀가고 있었다. 반면 리어와 켄트, 그리고 글로스터류의 인물들은 더 이상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영문도 알 수 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들은 고집스럽게 과거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려 들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미래를 이미 손안에 틀어쥔 듯이 행세하는 에드먼드 일당이 리어가 비우고 간 자리를 채우게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더 이상 영국의 근대 초기를 활력있고 살맛나게 만들던 과거의 그들, 지취적인 시민계급, 인문주의자들, 혹은 개화된 귀족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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