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은 교육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교육의 正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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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해당과목에 대해서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가르쳤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학생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일류대학에 입학시켰는가’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수요를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후죽순처럼 고등교육기관이 등장할 것이며, 결국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생의 최소학력은 대학교 졸업으로 나타날 정도로 고등교육의 평준화가 이루어 질것이다. 그러나 대학교 졸업장이 능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이전보다 더 분명하게 기정사실화 될 것이다. 즉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양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열은 이렇듯 교육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아니 그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한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교육 자체의 기반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교육열이 지금까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교육열의 현재형’이 지나치게 과중한 형태로 교육현실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교육열은 그 ‘열’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열의 현재형’의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교육열에 영향을 미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의 문제를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동시에 생각보다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동시에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즉 교육열이 교육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남기 위해서는 교육열 자체에서도 적절한 ‘열’을 발산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교육열이 평가 절하되면서 원하지 않던 오해를 교육열이 받아온 점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며,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정책적인 반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교육열에서의 ‘열’이 일정하게 그리고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되어야만 교육열에 대한 정체에 대한 파악과 교육열 정책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즉 교육열은 ‘자녀’라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관심 + 자녀의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성취에 대한 욕구를 고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계열과 서열을 중요시하고 사회 현실 역시 그러한 것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사회에서의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이 행복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단지 성공을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학생에게도 불행한 일이며, 이것은 교육열의 형성의 기본 원칙인 ‘자녀에 대한 사랑’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왜곡되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교육열의 가장 적절한 ‘열’의 발산이며, 교육열의 올바른 정체를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분명 많은 부분에서 수정의 필요를 요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을 찾아서 그러한 이상을 추구해야한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교육의 특징상 급격하게 변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한다면, 교육에 있어서 과잉된 ‘교육열의 현재형’의 문제는 일단은 교육열 자체가 그 ‘열’을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교육열은 교육을 왜곡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열은 교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자, 교육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을 가장 객관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교육요소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정이 이루어질 때 교육열은 우리나라의 교육의 최대의 맹점인 교육의 질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키워드

교육열,   교육열의 현재형,   교육열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