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성복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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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인 이성복에 대해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끔찍한 모더니티’ 견디기
2. 치욕은 그 현실에 대한 환멸의식인 동시에 방법적 사랑의 일종 :『남해 금산』
3. ‘당신’과 ‘나’의 관계 : 그 여름의 끝
4. 몸으로 받는 고통과 상처 : 아, 입이 없는 것들

Ⅲ. 결론 : 비관하지 않고 어떻게 낙관할 수 있을까.

본문내용

못한다. ‘삶의 비애는 곧 몸의 비애다. 삶의 누추함도 영혼의 초라함도 우리의 존재가 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해석 될 수도 있겠지만 “매독 앓던 훈련병의 맨머리”같은 고통의 체험이, 오줌에 패인 눈의 구멍 같은 상처가 우리 몸의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다라고 끝맺음을 하고 싶다. 논리적 언어로 번역하기가 참 곤란한 시적 공간이이지만 읽은 이의 가슴에 구멍이 패이게 하는 시인 것 같다. 우리의 삶의 슬픔이 몸의 슬픔에 전달 되어 느껴지는 감각이 삶에서 끌어낸 섬세한 시어들로 구성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권혁웅, <미래파: 새로운 시와 시인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2005, P.17
이 시는 몸이라는 굴레 또는 몸의 슬픔에 대한 시들로 구성된 제 1부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용이하게 접근하기 어렵다. 이 시에 담긴 뜻이 너무나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는 혈기 방장한 젊은 감성만이 포착할 수 있는 형상 아닌가하는 젊음이 시인의 연륜과 상치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온갖 사물을 이미지로 파악하는 것이 시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믿는 경우 이미지를 표현한 비유가 구체적으로 생동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의 분위기는 슬프되 슬프지 않고, 추악하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비루하면서 동시에 고상하다. 많은 시들은 삶의 상처와 비애를 말하고 또 비루함을 말한다. 시인은 그러한 삶에 대해서 연민을 느낄 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듯한 태도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김중태 문화원 컬럼, 알랙산더 푸시킨-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003.6.12
” 않고, 삶의 지저분한 강물에 몸을 섞고 떠내려갈 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러면서 시인은 그 모든 비애와 상처와 모순과 허무와 비루함을 다 보고 다 안다. 다 알지만 고상한 의미도 만들지 않고 어떤 포즈를 취하지도 않는다. 시인은 다만 입이 없는 것들의 신음소리(때로는 잠깐 동안의 웃음소리까지)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를 우리에게 번역해 들려줄 따름이다.
Ⅲ. 결론 : 비관하지 않고 어떻게 낙관할 수 있을까.
이성복의 시세계에서 언어들은 <상처와 낙인을 찾아> 「너는 네가 무엇을 흔드는지 모르고」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흘러가고 고여 있음을 반복하다가 끝내는 뒤범벅이 된다. 얌전한 규격화와 안락한 정착의 모습이 아닌 마치 난장(亂場)의 한 가운데에서 언어들이 각자가 원하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를 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광기의 언어’라 부르기로 한다. 너무나 강고한 환영에 지배받는 이 시대에 시가 어떤 가치와 의식의 담보물로 남게될 지에 대해 이성복의 시는 다시 일말의 빛 같은 것을 던져주는 듯하다. 정말 시는 <아, 입 없는 것>들의 입이 되어야함을. 정말로 광기어린 상승의 열망으로 언어의 진창 같은 바닥에 뱃가죽을 적셔야 함을 그의 시는 고요히 역설한다.
-허혜정, 「마야의 물집」중, 『작가세계』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저 자신의 세계에만 천착해 있는,‘비정상적인 모습’이 곧‘광기’라고 우리는 학습해왔다. 그러나 우리를 학습토록 하는 사회는 권력이 지배하는 공간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될 때, 광기에 대한 재조명이 가능하다. 광인 혹은 비정상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의 ‘정상인’이라는 것은, 기존의 권력이 이미 그렇게 정의 내렸기 때문에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그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이항대립으로서의 비정상 혹은 광기로 이름 불리는 것이다. 미셸 푸코는 “비정상이라는 것은 정상인들이 자신의 정상성을 보장받기 위하여 자신과 다른 자들을 비이성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규정짓는 단어”이며, “정상적인 것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입증할 아무런 증거를 자신 안에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외부에 비정상적인 것을 설정한다.” 고 설명한 바 있다. 곧 ‘미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미칠 수밖에 없음을 이르는 것이다. 무엇이 그의 언어를 ‘미친 언어’로 만들었는가? 이성복의 언어가 광기를 띈다는 것은 그 언어들을 짓누르고 있는 폭압적인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막이 내려도 괴로움은 끝나지 않는>세계는 고통이 <밤하늘에 떠올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있고,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란 <징역의 슬픔>과 다름 아니다. 그러나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는> 날들이 일상이기에, 아픔을 느끼지 않는 자들은 ‘정상인’이다. 오히려 아픔을 느끼는 자는 일상의 사각지대에 서 있게 되고, 세계가 병들어있음을 인식했던 시인의 언어는 광기를 띌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욕하고 엿 먹이고
내 안의 에이즈 균을 다 퍼주어도
밤새도록 깨어 있는 저 예랏한
달맞이 노랑 꽃은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세상에 침 뱉고 누런 가래
억지로 끌어올려 마구 퍼부어도
밤 오는 숲 속으로 마저 들어가지 못한
저 산길의 한 자락은 어쩔 수가 없다
「밤 오는 숲 속으로」
비관하지 않고 어떻게 낙관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성복의 시에서 부정을 위한 비관이 아닌 긍정을 위한 비관을 본다. 『아! 입이 없는 것들』의 뒤표지에서 그는 글을 쓰는 느낌을 ‘폭풍이 몰아치던 밤 어미 해달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물질도 할 줄 모른 채 홀로 남겨진 아기 해달의 기분’에 비유한다.‘언어라는 연약한 물풀에 몸을 감고 밤새 뒤척이며 날 새기를 기다리는 것‘은 그가 생각한 시를 쓴다는 것, 시인으로 산다는 것의 모습일 테다. 그런데 여기서 날 새기를 기다리는 것은 허약한 의식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억지로 아침을 부르지 않고 현실을 견디는 자연스러운 용기에 가깝다.
그는 이제 여전히 병든 세상 속에서 아무리 침전해도 어찌할 수 없는 달맞이 노랑꽃과 산길의 한 자락을 본다. 이것은 시인의 나이 들어감의 징후라기보다는 서늘한 가슴에 퍽퍽한 사랑의 징후 아닐까.
치기어린 그의 초기 시들의 안으로 타오르는 서늘함이 그립기도 하지만, 아픈 사람은 없는데 모두가 병든 이 세상에서 이성복이 선택한 방법은 ’벗어남‘아닌 ’견딤‘이었기에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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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04
  • 저작시기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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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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