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저자 김상훈
▣ Short Summary
▣ 차례
프롤로그 - 그리고 다시 시작
10주년을 맞이하며 - 안철수가 사장직에서 물러나며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1장 늘 혼자였던 소년
나의 청소년 시절
2장 대학, 꿈 그리고 부모님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아버지 안영모
3장 컴퓨터,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만남
프로그래머를 꿈꾼다면 - 프로그래머와 스타
4장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나의 딸 그리고 할아버지
5장 다시 학생이 되다
남의 눈에 좌우되지 않는 줏대 있는 선택
6장 돈과 명예, 그것만 버리면 선택은 쉽다
좋은 경영자의 조건
7장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전쟁
정보보안은 일상적 이슈로 다루어야
8장 그가 떠난 빈자리
▣ Short Summary
▣ 차례
프롤로그 - 그리고 다시 시작
10주년을 맞이하며 - 안철수가 사장직에서 물러나며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1장 늘 혼자였던 소년
나의 청소년 시절
2장 대학, 꿈 그리고 부모님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아버지 안영모
3장 컴퓨터,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만남
프로그래머를 꿈꾼다면 - 프로그래머와 스타
4장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나의 딸 그리고 할아버지
5장 다시 학생이 되다
남의 눈에 좌우되지 않는 줏대 있는 선택
6장 돈과 명예, 그것만 버리면 선택은 쉽다
좋은 경영자의 조건
7장 컴퓨터 바이러스와의 전쟁
정보보안은 일상적 이슈로 다루어야
8장 그가 떠난 빈자리
본문내용
를 쓰지 않기만 해도, 증가를 줄일 수 있었다. 아니, 잘 모르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지만 않아도 충분히 확산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확산 속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안철수는 TV, 라디오, 신문 등에 빨리 보도 자료를 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또 컴퓨터 바이러스에게 지고야 마는구나.” 안철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11시, 감염 건수는 211건. 그런데 그때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시큐리티 대응센터에서 새로운 보고서가 올라왔다. “확산 속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오후 2시까지 감염건수는 218건이었다. 3시간 가까이 단 7건이 더 발견됐을 뿐이었다. 다음날 오전까지 추가로 발견된 감염 건수는 10건에 불과했다. 확산은 진정됐다. 안철수가 한 것이 아니었다. 경쟁 업체가 백신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공급한 것도 아니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이상한 첨부 파일이 메신저로 날아들기 시작하자, 몇몇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뉴스를 통해 이 수상한 파일의 정체가 웜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는 대화명을 바꾸기 시작했다. “MSN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그리고는 대화상대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메신저를 보냈다. MSN 메신저를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으니 첨부파일을 내려 받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 다른 네티즌들도 마찬가지로 대응했다. 첨부파일 확산은 자체적으로 막아졌다. 메신저 이용자들의 ‘브로피아웜 저지’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날 브로피아웜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빠른 확산을 능가하는, 더 빠른 속도로 확신이 저지됐다. 안철수도 놀랐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것은 첫 승리였던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도 저와 같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백신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컴퓨터 보안 의식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안철수는 지난 10년 동안 이 말을 반복해왔다. 인터뷰라는 인터뷰에는 다 응해 가면서 세상을 향해 메아리가 없어도 소리를 쳐왔는데, 정작 이날 안철수가 직접 나서서 거둔 성과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신 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섰다. 드디어, 세상이 바뀐 것이다. 이날은 그에게 있어 가장 값진 영광의 하루였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줬던 수많은 한 사람들이 모여 잊을 수 없는 승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8장 그가 떠난 빈자리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는 또다시 학생이 됐다. 낮에는 벤처캐피탈 회사에도 다니는데, 그는 이 벤처캐피탈에서 주재기업가(EIR : Entrepreneur in Residence)로 일하고 있다. EIR이란 특정 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경영인이 자신의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배우고, 직원으로 일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게 하는 과정이다. 안철수는 벤처캐피탈 업무를 배우는 것과 함께 다시 경영학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실 그는 사업에 있어서는 ‘초짜’나 다름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를 덜컥 차렸고, 월급날이 다가오면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직원들에게 월급도 못 주는 상황에 처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절대로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집에 손을 벌려 돈을 빌리는 일’까지 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은 늘 그의 가장 큰 지원자였다. 부인이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사장에서 물러난 지금, 이번에는 안철수가 부인을 이해하고 지원해야 하는 때가 됐다.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 씨는 안철수가 회사를 떠나기 2년 전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로스쿨에서 법을 배워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부인의 소박한 꿈이었다. 안철수는 흔쾌히 동의했다. 안철수가 가족을 떠나보내고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가족은 다시 미국에서 함께 모일 수 있었다.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경영학 공부에 이어 새로운 주제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그가 찾은 주제는 ‘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학 과정’이었다. 실제로 사업을 이끌어 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쌓았던 노하우가 다시 학문적인 지식과 만나 한 차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그는 주저 없이 선택했다.
그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안철수연구소가 계속해서 한국 벤처기업의 자랑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안철수가 계속해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남아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안철수연구소로 복귀하게 될지, 벤처캐피탈 업무를 잘 배워 한국에서 훌륭한 벤처캐피탈을 창업하게 될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지 안철수 자신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돌아올 안철수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한국에서 드물게도 부정부패와 연루돼 비난을 받아본 적이 없고, 무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지도 않았으며, 경쟁사를 비난하며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벌이지도 않은 채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이다. ‘도덕’ 그게 안철수연구소의 가장 큰 재산이었다. 안철수는 뭔가 뒤바뀐 사람이다. 그리고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리석게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계속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원칙이 도전받고 눈앞의 이윤만 좇는 것이 정의인 양 되어버린 세상, 조만간 우리 곁으로 돌아올 안철수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보는 이유다.
참고로 다음 장인 ‘우리 시대의 선각자 안철수의 메시지’에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 벤처의 바람직한 인재상과 인재 유지법,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 전문가에 사회적 배려를, 공동의 가치관 정립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CEO의 경쟁력, 빌 게이츠 흉내 내기, 의료 봉사 동아리 활동 시절, 안철수연구소의 필생 가치, 전문가를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 행복의 조건 등에 관한 그의 글이 소개되어 있다.
오전 11시, 감염 건수는 211건. 그런데 그때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시큐리티 대응센터에서 새로운 보고서가 올라왔다. “확산 속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오후 2시까지 감염건수는 218건이었다. 3시간 가까이 단 7건이 더 발견됐을 뿐이었다. 다음날 오전까지 추가로 발견된 감염 건수는 10건에 불과했다. 확산은 진정됐다. 안철수가 한 것이 아니었다. 경쟁 업체가 백신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공급한 것도 아니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이상한 첨부 파일이 메신저로 날아들기 시작하자, 몇몇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뉴스를 통해 이 수상한 파일의 정체가 웜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는 대화명을 바꾸기 시작했다. “MSN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그리고는 대화상대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메신저를 보냈다. MSN 메신저를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으니 첨부파일을 내려 받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 다른 네티즌들도 마찬가지로 대응했다. 첨부파일 확산은 자체적으로 막아졌다. 메신저 이용자들의 ‘브로피아웜 저지’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날 브로피아웜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빠른 확산을 능가하는, 더 빠른 속도로 확신이 저지됐다. 안철수도 놀랐다. 그리고 감탄했다. 이것은 첫 승리였던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도 저와 같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백신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컴퓨터 보안 의식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안철수는 지난 10년 동안 이 말을 반복해왔다. 인터뷰라는 인터뷰에는 다 응해 가면서 세상을 향해 메아리가 없어도 소리를 쳐왔는데, 정작 이날 안철수가 직접 나서서 거둔 성과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신 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섰다. 드디어, 세상이 바뀐 것이다. 이날은 그에게 있어 가장 값진 영광의 하루였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줬던 수많은 한 사람들이 모여 잊을 수 없는 승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8장 그가 떠난 빈자리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는 또다시 학생이 됐다. 낮에는 벤처캐피탈 회사에도 다니는데, 그는 이 벤처캐피탈에서 주재기업가(EIR : Entrepreneur in Residence)로 일하고 있다. EIR이란 특정 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경영인이 자신의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배우고, 직원으로 일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게 하는 과정이다. 안철수는 벤처캐피탈 업무를 배우는 것과 함께 다시 경영학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실 그는 사업에 있어서는 ‘초짜’나 다름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를 덜컥 차렸고, 월급날이 다가오면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직원들에게 월급도 못 주는 상황에 처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절대로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집에 손을 벌려 돈을 빌리는 일’까지 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은 늘 그의 가장 큰 지원자였다. 부인이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사장에서 물러난 지금, 이번에는 안철수가 부인을 이해하고 지원해야 하는 때가 됐다.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 씨는 안철수가 회사를 떠나기 2년 전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로스쿨에서 법을 배워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부인의 소박한 꿈이었다. 안철수는 흔쾌히 동의했다. 안철수가 가족을 떠나보내고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가족은 다시 미국에서 함께 모일 수 있었다.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경영학 공부에 이어 새로운 주제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그가 찾은 주제는 ‘최고경영자를 위한 경영학 과정’이었다. 실제로 사업을 이끌어 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쌓았던 노하우가 다시 학문적인 지식과 만나 한 차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그는 주저 없이 선택했다.
그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안철수연구소가 계속해서 한국 벤처기업의 자랑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안철수가 계속해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남아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안철수연구소로 복귀하게 될지, 벤처캐피탈 업무를 잘 배워 한국에서 훌륭한 벤처캐피탈을 창업하게 될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지 안철수 자신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돌아올 안철수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한국에서 드물게도 부정부패와 연루돼 비난을 받아본 적이 없고, 무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지도 않았으며, 경쟁사를 비난하며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벌이지도 않은 채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이다. ‘도덕’ 그게 안철수연구소의 가장 큰 재산이었다. 안철수는 뭔가 뒤바뀐 사람이다. 그리고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리석게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계속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원칙이 도전받고 눈앞의 이윤만 좇는 것이 정의인 양 되어버린 세상, 조만간 우리 곁으로 돌아올 안철수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보는 이유다.
참고로 다음 장인 ‘우리 시대의 선각자 안철수의 메시지’에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 벤처의 바람직한 인재상과 인재 유지법,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 전문가에 사회적 배려를, 공동의 가치관 정립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CEO의 경쟁력, 빌 게이츠 흉내 내기, 의료 봉사 동아리 활동 시절, 안철수연구소의 필생 가치, 전문가를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 행복의 조건 등에 관한 그의 글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