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기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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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술결정론과 페미니즘

전 신애 미국 노동부 차관보(여성정책실장)

아이들을 출산하고 양육하는 사람으로서의 여성

노동자로서의 여성

가정주부로서의 여성

반(反)기술주의자(antitechnocrat)로서의 여성

피타고라스의 바지

남성의 과학을 넘어서

에코페미니즘

기술과 여성

가사기술과 가사노동 관계를 분석한 코완의 책.

여성 특수성 고려한 기술발전

본문내용

다. 이처럼 여성과 노동자, 관리자 계층은 각자가 지닌 복잡한 사정에 따라 사무기술의 도입과정에서 복잡한 동맹관계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맺으며 기술의 발전경로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세탁기와 냉장고와 같은 가사기술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1860~1960년 사이 미국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줄지 않았다는 루스 코완의 연구는 가사기술의 해방적 기능을 맹신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 세탁기를 사용하여 빨래를 하는 것이 손으로 빨래판을 이용하여 빨래를 하는 일보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의 절감을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코완은 가사기술이 널리 보급되는 과정에서 함께 일어난 몇 가지 변화가 평균 가사노동 시간을 일정하게 묶어두었다고 지적한다. 우선 세탁기와 같은 가사보조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실질적으로 큰 힘이 드는 가사노동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 혼자 빨기 어려운 큰 이불 같은 것은 남편이 거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사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힘든 일들이 이제는 여성 혼자 할 만한 일이 되었고, 남편들은 더 이상 가사노동에 힘을 보태지 않게 된다. 또한 세탁기의 등장은 가족구성원의 ‘기대 수준’을 높여서 결국 자주 빨래를 하게 했다. 빨래하기가 무척 힘든 일이었던 시절에는 웬만큼 더러워도 대강 참고 지냈던 가족들이 이제는 새하얀 셔츠와 깨끗한 속옷을 당연히 하게 되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런 변화에는 1930년대 이후 세균설이 의학계를 넘어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청결의 생활화가 전면적으로 강조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게다가 이런 청결을 책임지고 가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행복한 주부의 사명이라는 생각도 널리 퍼지면서, 주부들은 전통적으로 주부의 가사노동에 포함되지 않던 자녀의 교육문제나 스트레스를 주는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가정이라는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구실까지 당연히 떠맡아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전통적인 의미의 좁은 가사노동은 줄어들었지만 주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로서의 가사노동 총량은 줄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여성 특수성 고려한 기술발전을
이 점은 아무리 노동의 한 측면을 간편하게 해주는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여성과 남성의 관계나 여성의 구실과 지위에 대한 기존 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기술만으로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통상 ‘시험관 아기’로 알려진 체외수정 등의 생식보조기술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생식보조기술은 흔히 아기를 갖고자 하는 부부의 열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꿈의 기술로 선전되었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해 여성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손을 낳아 기르려는 선택을 담당하는 구실과 함께 생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존재하면 마땅히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는 피해자로서의 구실 모두를 담당하곤 한다. 그러므로 생식보조기술 자체가 여성을 출산의 우연적 성격에서 해방시킨다는 단순한 분석보다는 동일한 기술 내용도 사회적 맥락이 달라짐에 따라 다르게 수용될 수도 있고, 기술이 발전되는 과정이나 내용도 여성의 적극적인 선택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욱/한양대 교수·철학
실제로 서양에서 여성들은 자신에게 본질적인 행위인 출산에 참여하는 권리로부터 남성과 기술의 연합의 의해 배제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7세기 말까지도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자연분만했다. 하지만 핀셋이 발명되면서 남성 의사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출산을 주도할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실제로는 핀셋이 득보다 해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산파를 몰아내고 출산과정에서 여성을 수동적인 지위로 강등시켰다.
이처럼 여성과 기술의 관계는 기술이 여성에게 주는 영향이 아니라 여성이 기술의 발전과정에 때로는 주연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참여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이해되어야 한다. 이런 이해에 기반한다면 최근 의학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성인지의학(gender-specific medicine)처럼 기술의 발전방향을 보다 여성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여성의 참여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성과 기술
여성과 기술은 어울리지 않은 것인가? 한무리의 에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은 자연이며, 기술은 자연을 파괴 하고 임의로 이용하려드는 남성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여성과 기술의 관계는 소원한 것인가? 나는 이러 한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중 하나이다. 내가 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난 내가 남성적인 것만을 추구해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술과 여성인 내가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지 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은 기술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던 것일까? 기술과 동떨어진 본성을 지녀서 근본적으로 기술과 친해지지 못하는 것일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여성들의 공포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 이 책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몇가지 해답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살펴본 연구들은 여성을 기술로부터 소외시킨 메커니즘이 남성 주도의 사회.문화 속에서 형성된 각 종 제도적. 이데올로기적인 장치였지 여성의 본성 또는 삶이 실제 기술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기술이 본질적으로 여성에 대해 억압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제 여성들도 기술에 접근해야할 때가 되었다. 아니 조금 늦었는 지도 모른다.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거나 기 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으로 접어야 했던 호기심들과 다양한 시각들을 과학기술에도 쏟아내어야 할 때가 되 었다. 아직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여성적이지 못한(남성적인) 과학기술"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모교수님의 글처럼 막연한 낙관주의를 갖고 있다. 그래도 앞으로는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기 대가 있다.
한 무리의 미국 교수들이 21세기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여성의 비율이 이렇게 낮아서는 발전이 없다고 했다나? 그들의 기대만큼 여성의 시각이 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처럼 남성적인 남성에 의한 과학기술보다는 좀 다른 모습을 갖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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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21페이지
  • 등록일2007.10.01
  • 저작시기2007.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2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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