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키안 지식의 문제와 시장경제

목차

목차
1. 들어가는 말

2. 하이에키안 지식의 문제
(1) 하이에키안 지식의 문제
(2) 하이에키안 지식의 문제

3. 지식의 문제 II와 규칙을 따르는 행위, 그리고 자생적 질서

4. 지식의 문제 I과 II, 그리고 경쟁

5.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점을 짓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싼 가격으로 식료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변화된 환경에 더 나은 경영전략 등을 발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이 규칙들을 변용해 감으로써 혹은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시도해봄으로써 경쟁하기 이전에 모르던 것을 발견해 가도록 한다. 이런 시장경제의 측면들을 우리는 하이에크로부터 배운다. 한마디로 그는 우리에게 시장가격체계 아래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적 실험이 우리의 이성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인간의 제한된 이성을 극복하는 도구로서의 가격을 비롯한 시장에서의 경쟁의 의미들을 지식의 창출과 활용, 그리고 남의 계획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그의 두 가지 지식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아직 경제학계는 하이에크를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 같다. 때로는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을 때 이것은 서로의 지식을 활용하는 기초이고 경제적 이윤을 발생시키는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재의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다는 문제를 아주 좁은 측면에서 이러한 지식 혹은 정보의 불균등한 분포를 마치 교정되어야할 문제인 것처럼 다루거나 완전히 똑같이 알고 있는 소위 정보대칭성을 성취하여야할 어떤 바람직한 상태로 바라보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의 정보비대칭(informational asymmetry)에 관한 정보 경제학 문헌들 중 많은 부분은 이를 시장 실패의 한 원인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이것은 경제학계가 아직 아담 스미스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기를 많이 다루어본 푸줏간 주인은 고기를 사는 일반 소비자들보다 고기에 대해 더 잘 안다. 정보 비대칭이 있는 것이다. 하이에크식으로 말하자면 그가 강조한 “지식의 분업” 현상은 바로 정보비대칭 현상을 지칭한다. 그러나 고기의 질을 속여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더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임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바로 경쟁의 기능이다. 시장규율(market discipline)이란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담 스미스는 다른 푸줏간 주인보다 더 질 좋은 고기를 더 염가에 공급하는 것, 즉 공익과 부합하려고 하는 것이 그의 이익과도 부합되도록 만드는 것이 시장이라고 가르쳤다. 다시 말해 아담 스미스는 정보비대칭이 해결되는 것은 정부개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시장의 경쟁을 통해서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대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이런 기본적 인식을 망각하고 정보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실패를 암시하는 것으로 치부하고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하이에크는 아담 스미스의 이런 시장에서의 경쟁의 역할에 대한 관점을 이어받아 시장에서의 경쟁이란 바로 평판을 얻기 위한 경쟁이라는 사실을 다시 또 가르쳤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은 애석하게도 아직 충분하게 잘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이에크는 경제학자나 정부가 개인들이 지닌 지식을 알 수 없지만 이를 아는 것처럼 가장하고(pretence of knowledge) 이것이 다수결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무제한적 민주주의에 대한 맹신과 합쳐지게 되면, 이는 지식의 분업을 통한 협업이라는 확장된 질서의 세계로부터 중앙계획 당국이 개인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대신하여 의사 결정해주는 시스템인 사회주의라는 노예의 길로 우리를 들어서게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하이에크는 이를 고전적 자유주의의 서구 문명의 개화로부터의 퇴보라고 보았지만 이것이 서구에 한정된 진리일수는 없다. 지금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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