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신동엽 시인의 연혁
2. 신동엽 시인의 작품세계
1) 작품경향, 2) 시어, 3) 소재, 4) 어조
3. 문학사적 의의
4. 신동엽의 시세계
5. 신동엽 시의 문학사적 위치
6. 대표작품 소개
1) <껍데기는 가라>, 2) <봄은>, 3) <산에 언덕에>
4) <종로5가>
참고문헌
2. 신동엽 시인의 작품세계
1) 작품경향, 2) 시어, 3) 소재, 4) 어조
3. 문학사적 의의
4. 신동엽의 시세계
5. 신동엽 시의 문학사적 위치
6. 대표작품 소개
1) <껍데기는 가라>, 2) <봄은>, 3) <산에 언덕에>
4) <종로5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로 농촌은 궁핍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과 이농민과 폐촌이 급증하는 현상이 벌어졌으며 도시로 나간 뿌리 뽑힌 농민들은 저임금 노동자로 시장경제구조 속으로 편입되거나 식모나 창녀로 전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에 나오는 소년 역시 같은 경우이다. 소년은 등허리에 매달린 흙 묻은 고구마가 상징하는 것처럼 대지에 뿌리박고 있는 전형적인 민족의 아들이다.
이 시의 내용은 한 소년의 도시 편입, 즉 동대문 밖으로부터 동대문 안으로의 이동의 이야기이다. 동대문은 서울과 농촌,이슬비 오는 날,
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시 반.
통금에 쫓기는 군상 속에서 죄없이
크고 말기만 한 그 소년의 눈동자와
내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국민학교를 갓 나왔을까
새로 사 신은 운동환 벗어 품고
그 소년의 등허리선
번길 떠나온 고구마가
흙묻은 얼굴들을 맞부비며 저희끼리 비에 젖고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아니면
전라남도 해남땅 어촌 말씨였을까.
나는 가로수 하나를 걷다 되돌아섰다.
그러나 노동자의 홍수 속에 묻혀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눈녹이 바람이 부는 질척질척한 겨울날,
종묘 담을 끼고 돌다가 나는 보았어.
그의 누나였을까.
부은 한쪽 눈의 창녀가 양지쪽 기대앉아
속내의 바람으로, 때묻은 긴 편지를 읽고 있었지.
그리고 언젠가 보았어.
세종로 고층건물 공사장,
자갈지게 등짐하던 노동자 하나이
허리를 다쳐 쓰러져 있었지.
그 소년의 아버지였을까.
반도의 하늘 높이서 태양이 쏟아지고,
싸늘한 땀방울 뿜어낸 이마엔 세줄기 강물.
대륙의 섬나라의
그리고 또 오늘은 저 새로운 은행국의
물결이 뒹굴고 있었다.
남은 것은 없었다.
나날이 허물어져 가는 그나마 토방 한칸.
봄이면 쑥, 여름이면 나무뿌리, 가을이면 타작마당을 휩쓰는 빈바람.
변한 것은 없었다.
이조 오백년은 끝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북간도라도 갔지.
기껏해야 뻐스길 삼백리 서울로 왔지.
고층건물 침대 속 누워 비료광고만 뿌리는 그머리 마을,
또 무슨 넉살 꾸미기 위해 짓는지도 모를 빌딩 공사장
도시락 차고 왔지.
이슬비 오는 날.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그 소년의 죄없이 크고 맑기만 한 눈동자엔 밤이 내리고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차수성 세계와 대지적 원수성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이다. 동대문 안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행국의 수도이며 외세 자본과 외세의존적 권력의 착취와 억압의 중심부이며 그 속에서의 삶은 노동자나 창녀처럼 뿌리 뽑힌 삶으로 묘사되고 있다. 거기에 비해 동대문 밖의 해체 이전의 삶은 대지에 뿌리박고 있는 전경인으로서의 민족의 원형적 삶이다. 따라서 농촌에서 동대문 안으로의 이동은 소년의 전경인으로부터 기능인, 즉 노동자, 창녀, 식모로의 변신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외세에 의한 민족의 착취와 억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신동엽은 비에 젖는 흙 묻은 고구마와 노동자의 홍수 속으로 사라지는 시골 소년의 모습을 통해, 공업화 정책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민족적인 삶의 원형, 씨앗의 비극적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그것이 모두 외세 의존적인 경제개발 정책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제시하고 있다. 경제개발 정책으로 외국의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이 땅이 그들의 상품시장화하면서 서울은 미국, 일본 등 자본국의 물결로 흥청거리고 그 밑에서 농촌 사회는 해체되고 농민들은 도시 노동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주인으로부터 외국 상업자본의 노예로의 전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 사회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신동엽으로 하여금 이 시대를 또 다른 형태의 외국 자본의 식민지로 규정하게 한다. 서울을 은행국 수도로 설정한 것도 그러한 데 원인이 있다. 무력에 의한 지배 대신 자본에 의한 지배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 그 밑에서 민중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일제 때는 북간도라도 갔지만 오늘날에는 저임금과 착취의 중심부인 서울로 들어와 그들을 착취하기 위해 머리를 짜낼 고층빌딩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게 된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반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참고문헌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미래사, 1991
<민족시인 신동엽>, 구중서, 소명출판, 1983
<신동엽, 그의 삶과 문학>, 구중서, 온누리, 1983
<신동엽 시 연구>, 김창완, 시와 시학사, 1995
이 시의 내용은 한 소년의 도시 편입, 즉 동대문 밖으로부터 동대문 안으로의 이동의 이야기이다. 동대문은 서울과 농촌,이슬비 오는 날,
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시 반.
통금에 쫓기는 군상 속에서 죄없이
크고 말기만 한 그 소년의 눈동자와
내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국민학교를 갓 나왔을까
새로 사 신은 운동환 벗어 품고
그 소년의 등허리선
번길 떠나온 고구마가
흙묻은 얼굴들을 맞부비며 저희끼리 비에 젖고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아니면
전라남도 해남땅 어촌 말씨였을까.
나는 가로수 하나를 걷다 되돌아섰다.
그러나 노동자의 홍수 속에 묻혀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눈녹이 바람이 부는 질척질척한 겨울날,
종묘 담을 끼고 돌다가 나는 보았어.
그의 누나였을까.
부은 한쪽 눈의 창녀가 양지쪽 기대앉아
속내의 바람으로, 때묻은 긴 편지를 읽고 있었지.
그리고 언젠가 보았어.
세종로 고층건물 공사장,
자갈지게 등짐하던 노동자 하나이
허리를 다쳐 쓰러져 있었지.
그 소년의 아버지였을까.
반도의 하늘 높이서 태양이 쏟아지고,
싸늘한 땀방울 뿜어낸 이마엔 세줄기 강물.
대륙의 섬나라의
그리고 또 오늘은 저 새로운 은행국의
물결이 뒹굴고 있었다.
남은 것은 없었다.
나날이 허물어져 가는 그나마 토방 한칸.
봄이면 쑥, 여름이면 나무뿌리, 가을이면 타작마당을 휩쓰는 빈바람.
변한 것은 없었다.
이조 오백년은 끝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북간도라도 갔지.
기껏해야 뻐스길 삼백리 서울로 왔지.
고층건물 침대 속 누워 비료광고만 뿌리는 그머리 마을,
또 무슨 넉살 꾸미기 위해 짓는지도 모를 빌딩 공사장
도시락 차고 왔지.
이슬비 오는 날.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그 소년의 죄없이 크고 맑기만 한 눈동자엔 밤이 내리고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차수성 세계와 대지적 원수성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이다. 동대문 안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행국의 수도이며 외세 자본과 외세의존적 권력의 착취와 억압의 중심부이며 그 속에서의 삶은 노동자나 창녀처럼 뿌리 뽑힌 삶으로 묘사되고 있다. 거기에 비해 동대문 밖의 해체 이전의 삶은 대지에 뿌리박고 있는 전경인으로서의 민족의 원형적 삶이다. 따라서 농촌에서 동대문 안으로의 이동은 소년의 전경인으로부터 기능인, 즉 노동자, 창녀, 식모로의 변신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외세에 의한 민족의 착취와 억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신동엽은 비에 젖는 흙 묻은 고구마와 노동자의 홍수 속으로 사라지는 시골 소년의 모습을 통해, 공업화 정책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민족적인 삶의 원형, 씨앗의 비극적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그것이 모두 외세 의존적인 경제개발 정책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제시하고 있다. 경제개발 정책으로 외국의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이 땅이 그들의 상품시장화하면서 서울은 미국, 일본 등 자본국의 물결로 흥청거리고 그 밑에서 농촌 사회는 해체되고 농민들은 도시 노동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주인으로부터 외국 상업자본의 노예로의 전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 사회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신동엽으로 하여금 이 시대를 또 다른 형태의 외국 자본의 식민지로 규정하게 한다. 서울을 은행국 수도로 설정한 것도 그러한 데 원인이 있다. 무력에 의한 지배 대신 자본에 의한 지배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 그 밑에서 민중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일제 때는 북간도라도 갔지만 오늘날에는 저임금과 착취의 중심부인 서울로 들어와 그들을 착취하기 위해 머리를 짜낼 고층빌딩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게 된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반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참고문헌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미래사, 1991
<민족시인 신동엽>, 구중서, 소명출판, 1983
<신동엽, 그의 삶과 문학>, 구중서, 온누리, 1983
<신동엽 시 연구>, 김창완, 시와 시학사, 1995
추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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