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안에 나타난 언어적 해석에 대한 고찰

목차

1. 서론 - 현대 사회에서의 다빈치 코드
1)음모론의 시대
2)다빈치 코드의 해석학적 의의

2. 소쉬르의 언어 이론과 다빈치 코드
1)소쉬르의 언어 이론
2)소쉬르의 관점에서 본 다빈치 코드

3. 롤랑 바르트의 언어 이론과 다빈치 코드
1)롤랑 바르트의 관점에서 본 다빈치 코드
2)기호학적 해석이 가진 문제점

4.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다빈치 코드
1)의제설정 이론과 다빈치 코드
2)이미지의 해석학이 가진 문제점

5. 결론 - 해석을 통한 기표와 기의의 관계

본문내용

순히 그것이 ‘이미지’로 소비되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의 논리라고 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거나, 그 메시지의 순수성이 검증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종교의 논리는 사실 전체주의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안에서도 다양한 연구와 재해석을 통한 발전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이 점점 계급화 되고 권력화 됨으로써 가지는 유연성의 상실은 결국 종교 자체를 제도권화시킴으로써, 이에 반대하는 새로운 개혁 세력들의 분리와 이단의 출현과 같은 부작용들을 낳고 있다. 또한 다빈치 코드에서 보여지듯이 자본주의 사회와 부계 사회의 논리에 입각한 종교 안에서의 여성들에 대한 왜곡과 배척은 종교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5. 결론 - 해석을 통한 기표와 기의의 관계
위에서 총체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다빈치 코드 안에 함의된 많은 언어적인 해석과 그의 한계점과 문제점은 작가가 내러티브에 맞게 새롭게 창조해 낸 ‘픽션’의 세계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파생시킴으로써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책임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분명 다양한 검토와 고찰을 통해서 살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정치 권력보다도, 경제 권력보다도, 그 우위에 서서 모든 이데올로기와 사회 구조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라는 틀의 초석을 흔드는 것은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이데올로기적인 패닉과 정신적인 공황의 상태를 야기시킬 수 있음을 대중과 작가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빈치 코드’를 시작으로 다시 영화와 소설 안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를 소재로 많이 다루고 있으며, 종교의 기호학적, 도상학적인 해석들을 흥미 위주로 편집하여 대중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종류의 출판물과 다큐멘터리들이 앞다투어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해석(interpretation)’과 ‘사실(fact)’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자각을 가지지 않고서는 영원불변(永遠不變)하는 ‘기표’의 무한가변(無限可變)되는 ‘기의’에 농락당할 수 있다.
모든 사회 음모론의 중심에는 바로 이러한 가변 가능한 ‘기의’의 무한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다빈치 코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의 경우, 불변하는 역사적인 ‘기표’들을 무한히 가변시키고 재해석함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부인 <희극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 역설한다거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프리 메이슨의 일원이었으며, 칸트의 텍스트들이 프리 메이슨과 관련된 중요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해석들을 전개하는 식의 음모론적 내러티브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기표’를 무한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표’는 ‘기의’를 만들어내고, ‘기의’가 다시 ‘기표’화되면 ‘기의’는 또다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명 변질의 한계는 존재한다.
건축의 외장으로 쓰이는 코르텐 스틸의 경우, 일정량으로 부식되는 외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코팅 막을 형성하여 영구적으로 재료의 강성을 지속시키고, 부식을 멈추게 하여, 자연적이고 아름다운 색감을 가지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석’의 과정 또한, 하나의 ‘기표’가 ‘기의’의 해석을 통해서 계속 재가공되어 또 하나의 완벽한 ‘기표’로 재생산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의 순수성을 간직한 텍스트만이 그 ‘기표’로써의 영원불변한 순수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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