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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논의해 온 목적론에 대한 종합적 귀결을 보아야 하겠다. 의무론적 윤리 체계는 우리의 일상적 도덕판단이나 윤리적 신념에 충실함으로써 우리의 윤리감과의 정합성을 만족시키는 것으로써 정당화의 문제에 있어서나 우선성의 문제에 있어서 그것은 합리적 해결을 주지 못한 채 도덕적 궁지에 봉착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만일 목적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우리의 삶을 이같이 불확실한 측정과 계산에 전적으로 내맡길 경우 우리는 우리가 귀중하게 지키고자하는 인간적 여러 가치를 상실할 위기에 처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들이란 공리의 원리에 환원될 수 없는 자유와 평등 혹은 인간의 존엄성 등 사회 정의와 관련된 것들로서 이는 오랜 인간의 윤리적 신념에 있어 상수항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공리계산에 내맡길 수 없는 이러한 제 가치를 전제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비목적론적 발상이며, 그러한 조처가 단순한 목적론에 의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무론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목적론은 이간의 계산 능력을 극단적으로 불신하는 비관적인 목적론일 것이며 사회 정의가 확보되는 한에 있어서의 공리 극대화를 허용하는 목적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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