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역사이론에 대한 연구

목차

들어가며

들어가서

1. 비판적 현재관의 형성

2. 역사위기론: 프랑스혁명의 전형화

3. 문화사 연구와 서술 방법론 : 제도권 정치사학에 대한 대항담론

4. 문화이론 : 진보관에 대한 비판과 현대 문화과학의 가능성

나가며

본문내용

의 시대의 문명적 보편사학, 그 이후 20세기의 문화 형태론적 문명사학, 심지어 동시대의 여러 유형의 문화사, 가령 민속학적 문화사학이나 사회 혹은 심리학적 문화사학과 구별된다. 부르크하르트 문화사학의 독특한 사학사적 위치는 단지 그 특이한 지향점이나 연구와 서술 방법을 통해 서만이 아니라, 이미 반복성, 항상성, 전형성으로 특징 지워지는 그의 독특한 역사 개념을 통해 보증 받는다. 그러나 부르크하르트의 실제 문화사 서술이 그의 강령적 진술과는 달리 정치사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점,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석학적 방법이나 이야기채 서술 방식을 여전히 상용한 점 등은 18세기의 보편사와 20세기말의 신문화사 사이의 과도기적 위치를 점하는 그의 문화사학이 갖는 시대적 한계라고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르크하르트의 문화이론은 전통성과 독창석을 동시에 공유하고 있는 그의 문화 개염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화의 각 영역들에 대한 개별적 고찰과 문화의 본질과 성격에 대한 역사적 관찰을 거쳐 결국 현대 문화의 특성과 문제점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이어지는 그의 대표적 외부이론이다. 그에게서 “세계문화”로서의 19세기 문화는 과거의 집적인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무한한 장점과 가능성을 갖는 반면, 정신적인 면보다 물질적인 면이 추구되고 강조되면서 역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단점과 병폐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르크하르트의 이론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당대에 만연된 역사적 진보관과 현대 문화에 대한 비판을 일종의 ‘문화비판’이라는 형태로 발전시킴으로써 새로운 현대 문화철학과 문화과학의 탄생과 발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이론이 갖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포괄적인 문화개념의 불명료성은 차지하더라도, 역사구성적 힘으로서의 문화 현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과도한 가치가 부여된 점, 문화 가치를 측정하는 최고의 척도로서 유럽의 고전문화의 규범화가 다른 문명권의 문화의 폄하나 몰이해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될 수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르크하르트의 역사위기론, 문화사 연구와 서술 방법론, 문화이론이 모두 현재에 대한 그의 비판적 관찰과 분석을 통해 탄생된 이론들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본다면 부르크하르트의 비판적 현재이해는 그의 거의 모든 사상을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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