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낚시통신

목차

* 작가연보

1. 들어가는 말

2. 작품에 나타난 시대정신
- 90년대 X세대와 <은어낚시통신>

3.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본성
- 존재의 시원

4. 작품에 나타난 문체
- 회화적 이미지

5. 마치는 말

본문내용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산란중인 은어처럼 입을 벌리고 무섭게 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자세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내 벽에 모로 기대어 천천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외로움이 묻어나는 그들의 성행위는 마치 은어들의 산란 현장을 닮아있다. 바다에서 거슬러 올라와 산란을 마치고 몸을 떨며 죽어가는 은어의 삶의 한 장면을 주인공들의 성행위에 투영한 것이다.
3. 마치는 말
<은어낚시통신>에서 작가는 90년대 급격히 이루어진 사회의 팽창 속에 방황하는 개인이 존재의 시원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작가는 그것을 ‘은어’라는 회귀성 물고기를 매개로 나타내고 있다. 후기자본사회로 접어들면서 한 개인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타자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마저도 모른 척 무의식으로 접어 넣는 현상을 작가는 꼬집고 있다. 결국 모른 채 한 상처들이 자신의 외로움과도 맞닿아있다.
또한 <은어낚시통신>에서는 주인공의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이나 부대 상황들이 이미지화 되어 나타난다. 풍요로울 것 같은 자본주의 사회는 겉으로는 풍족해 보이지만 사람들의 정서는 사막같이 메말라가고 있음을 회화적 요소로 보여준다.
그러나 윤대녕은 작품 속에서 과거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을 뿐, 현재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존재의 시원을 말하면서도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빌리 홀리데이’나 ‘호피인디언’ 등 서구의 이미지만을 차용한다.
90년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계속되는 전진에서 한발 물러서서 자신의 본연을 들여다본다는 작가의 정신은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결여되어 아쉽다.

키워드

은어낚시통신,   윤대녕,   소설 은어낚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