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소설 속 죽음의 양상

목차

1. 서론
2. 1920년대 소설 속에 나타나는 죽음의 양상
1) 분노의 표출로써의 죽음
2) 아이러니한 죽음
3) 묵인된 죽음
3. 결론

본문내용

다가 그녀를 버린 것에서 모자라 결국은 죽이기까지 한 왕 서방의 모습을 통해 복녀의 죽음을 넘어 1920년대에 일제가 아닌 또 다른 민족의 횡포에 시달렸던 우리 민족의 아픔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복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남편의 모습은 살인을 저지른 왕 서방의 모습보다 복녀의 죽음을 슬픔을 넘어 비극적인 죽음으로 보이게 한다. 왕 서방이야 자신이 저지른 죄를 숨기기 위해 돈으로 사람을 매수한다고는 하나 아내의 죽음 앞에서 돈이 오고가는 뒷거래를 받아들이며 아내의 죽음을 묵인하는 남편의 모습은 환경으로 인해 윤리적으로 타락한 뒤 죽음에 이른 한 여인의 모습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결국 김동인은 ‘감자’에서 당대 하층민 여성의 기구하고 불행한 삶을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에 의해 죽게 되는 결말을 사실적으로 간략하게 서술하고, 당대의 비참한 현실과 그로 인해 윤리가 무너진 세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자신들이 행한 올바르지 못한 행동들을 물질적 수단으로 은폐해버리는 왕 서방과 복녀의 남편, 그리고 한의사의 모습은 작가가 의도한 바를 보여주기에 최선의 장치로써 작품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비록 김동인의 ‘감자’는 1920년대 일제의 지배에 의해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확연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지만, 결국 복녀의 죽음이 당대의 시대환경에 의해 초래되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3. 결론
본 연구는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린 1920년대 한국소설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 중에서도 한국소설사에 있어 1920년대에 유행한 죽음의 결말처리 방법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품 속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당시가 일제강점기였다는 역사적 상황과 함께 대부분의 죽음은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려있는 1920년대의 소설은 같은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어떤 대상의 죽음이냐, 어떠한 결과로써의 죽음이냐에 따라 소설 속에서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작품 속에서의 죽음은 당시의 현실을 대변하거나 당시의 현실에 저항하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최서해의 ‘홍염’은 당대의 현실에 저항하는 모습을 주인공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행동을 취하였으며,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하층민의 생활상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아내의 죽음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김동인의 ‘감자’는 기구한 여인의 죽음이 묵인될 수밖에 불합리한 현실과 더불어 여인의 죽음이 한없이 불쌍하게 그려진다.
결국 이러한 작품 속에 보여지는 인물의 모습은 소설 속에서 인물의 죽음은 단순히 인물의 성격이나 인물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며, 각각의 작품 속에서 그려진 다른 형태의 죽음을 통해 당시의 작가들이 고민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문제들을 여실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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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소설 속에 나타나는 죽음의 양상 연구,   묵인된 죽음,   아이러니한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