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독후감] 꿈의 갓을 찢어버린 잔인한 현실 - 테네시 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소개글

[서평/독후감] 꿈의 갓을 찢어버린 잔인한 현실 - 테네시 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극락정토에서의 비극
갓 씌운 전등과 고깃덩어리

본문내용

지른다.
블랑슈의 갓 씌운 전등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삶의 원리는 스탠리의 고깃덩어리로 상징된다. 블랑슈의 창백한 흰옷에 대조되는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있는 스탠리는, 처음에 등장하면서 피가 배어난 종이에 싸인 고깃덩어리를 아내 스텔라에게 던진다. 포커와 술을 즐기고 아내 스텔라를 완전히 휘어 잡는 폴란드 출신의 노동자, “다채로운 힘을 가진 수컷 새의 힘과 자긍심”을 가지고 동물적인 힘을 즐기며 활력에 찬 삶을 살고 있는 스탠리에게, 고상함을 주장하는 블랑슈의 등장은 참을 수 없는 침범이다. 그래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꿈꾸는 이와 현실주의자의 대결의 장이 되는 것이다.
블랑슈의 삶의 방식이 처연하면서도 혐오스럽다면, 스탠리의 삶의 방식은 활기차면서도 잔인하다. 그는 블랑슈가 씌운 전등의 갓을 찢는 행위를 통해 블랑슈가 그녀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녀를 범하고 정신병원으로 추방한다. 그러나 그의 삶의 방식은 현실에 뿌리박고 있기에 세상을 살아가기에 용이하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블랑슈의 삶과 스탠리의 삶, 이 두 삶의 양식 중 어느 한 편을 전적으로 옹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테네시 윌리엄스는 종종 “나는 블랑슈 뒤부아다.”라고 말하며 블랑슈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즉 작가는 추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꿈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블랑슈의 삶에 공감과 연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동생인 스텔라조차 자기 남편과 계속 살아가지 위해 블랑슈가 당한 비극을 인정 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블랑슈의 비현실적인 꿈의 종말은 더욱더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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