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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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숲과 문화 -내가 만난 나무

본문내용

햇빛이 잘 안 들어 시원하게 그늘진 회화나무 밑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놀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화나무의 시원한 그늘이 없었으면 방안에 틀어 박혀서 여름 방학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여름 방학은 시골의 회화나무와 보냈다.
지금의 회하나무는 예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2~3년 전 즈음, 벼락을 맞아 한쪽 몸통이 타버린 것 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시골에 많이 가지 못해서 한쪽 몸통이 타버린 회화나무를 지난 설날에 보았다. 뭔가 많이 초라해져버린 마을의 수호나무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한숨과 미안함도 밀려왔다. 할머니에게 여쭈어 보니 다행히 다른 한쪽은 여름이면 예전과 다름없이 잎을 내고 꽃도 피운다고 하셨다. 할머니의 그 말씀을 내가 느끼기에는 회화나무가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거 같아!?”라고 말하는 거 처럼 느껴졌다. 아마 이번 여름 아니, 지금 이 순간도 이 회화나무는 시골의 수호나무로서 자신의 상처 입은 몸에서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놓고 자신의 건제함을 알릴 것 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나무, 나의 시골동네의 수호나무, 알면 알수록 거대해지는 회화나무에 대해서 말해보았다. 얼마 전 야외 수업에서 교수님이 회화 나무를 설명해 주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지나친 나무였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시골의 나무가 회화나무이고 수업 시간의 ‘회화’ 잘 하는 회화나무와 같은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제 그 나무를 지날 때면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것 이다. 그럼 이상 글을 마친다.
참고사진.
참고 사진.1 참고사진2
참고사진3 참고사진4 회화나무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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