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과 유전자 조작 그리고 인간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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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게놈과 유전자 조작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시 그러한 결과를 보장하도록 그 조건들을 변경시켜야 하지만, 그 조건들 자체가 가능성에 불과하며, 그 가능성 역시 일정한 의미가 부여된 가치 선택에 의존적이다. 따라서 우생학적 의도와 논리는 그 정당성을 우생학 자체를 통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골딩이 지적하듯이 우리가 원하는 인간의 바람직한 성향이라 할 수 있는 특성들 자체가 이미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다. 골딩은 우생학적 의도에 대해서 사실적, 개념적, 도덕적, 차원에서 각각 이의를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첫째, 우생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특성들이 형질의 표현형과 관계가 있는데, 이것이 실제로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둘째, 이타주의적 특성이나 개성과 같은 용어는 특정한 문화마다 상대적일 수 있는 사회적 의미를 가지며, 또 동일한 유전형이 상이한 환경에서도 똑같은 특성을 나타낼 것인지도 분명치 않으며, 게다가 훈육의 방식이나 의무감 같은 특성이 상이한 사회나 문화에서도 똑같이 바람직한 것일지가 의심스럽다. 셋째, 이 같은 우생학적 제안이 개인의 자발적 체택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7.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본성은 조작 가능한가? 진화생물학과 유전자 결정론 그리고 유전공학 기술의 결합은 이를 승인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인간의 진화에 의도적으로 개입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논리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입도 크게는 또 다시 자연적 진화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슈퍼맨이나 신종 인간 혹은 키메라 인간의 실제적 출현가능성도 판가름 날 것이다. 또 인간 스스로가 이런 사태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유전자 결정론과 유전공학의 결합으로 강화된“조작주의적 생명관”이 함의하는 조작의 대상인 본성이란 무엇이며, 어떤 종류의 것인가? 무엇을 바꾼다는 것인가? 인간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이 증가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결정해 주지는 못한다. 과학적 지식의 증가는 과학적 이론이 가진 설명력을 증가시켜줄 뿐이다. 마찬가지로 유전자 조작 행위 자체는 순전히 과학적 작업이라는 측면만을 놓고 보면, 이것을 저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만을 말해 줄 뿐이지 왜 이것을 저것으로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 과학적 이론이 가진 기능은 결코 인간의 가치를 설명해 줄 수 없다. 불변하는 하나의 실체로서의 인간 본성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개입을 허용하되 그 자체가 인간의 가치 판단의 제약을 받는 인간 본성의 조작이란 이미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다. 때문에 결국 인간 본성의 형성에 개입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윤리적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더욱이 고통에 신음 하거나 어떤 특정 종에 속하면서도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생물체를 만들어 냈다고 해서 쾌재를 부를 수는 없으며, 어떤 개량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건강하고 우수한 능력을 지녔다는 사고 자체에는 이미 인간 자신의 가치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생물학적 차원과 인간의 의식적 활동의 산물, 즉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즉 생명체의 진화와 사회 문화적 진화의 공동작용에 기초하여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대체로 문화적 차원을 인정하고 있는 사회 생물학자들도 인간의 행동 양식에서의 학습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기본적으로 자연 본성의 범위에 한정해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어떤 방식의 조작 가능성이 성립하더라도, 그 가능성에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거기에는 이미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에는 선행적인 조건이 전제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가치 기준에 입각해서 특정한 가치를 선호하는 판단 자체가 이미 도덕적 사고를 수반하는 것이며, 이는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이성적 능력 혹은 의식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성은 어떤 성격의 것인가?
실제로 생물학적 결정론을 모든 생물체에 적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인간의 경우에는 주저하고 있다. 도킨스도 지적하고 있듯이 다른 종들과 달리 이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복제자의 폭정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저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또는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과 특성에 보다 충실해야 할 도구로서의 기능이 이성의 본분이며, 인간의 행위와 역사의 숱한 오류는 이에 충실하지 못한 대가인가? 윌슨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미가 진화하여 이성을 소유한다고 하더라도 개미의 이성은 인간의 이성과는 다를 것이며,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들이 이성을 지녔다고 해서 이성적 존재인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에도 그렇게 정해진 역할이 결정되어 있는 것인가? 유전자 조작 기술이 함의하는 본질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귀결이 인간적 이성에 주목함으로써 다시 거부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이러한 가정조차도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서 이성과 의식적 특성은 과연 무엇인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물학적 본성의 변화는 신체적 변화는 물론 이러한 정신적 특성의 변화마저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가? 결국 인간 본성의 변화 및 새로운 인간종의 출현 가능성은 인간의 정신적 특성에 대한 엄밀한 규정과 유전자 조작이 이러한 특성에 전과는 전혀 다른 질적 변화를 초래하는가에 달려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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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부케티츠, “유전자인가, 문화인가. 사회생물학논쟁”, 김영철 옮김, 사이언스 북,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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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13.07.14
  • 저작시기2013.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5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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