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후사의 인식 -이광수, 기업인 그리고 나

소개글

해방전후사의 인식 -이광수, 기업인 그리고 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춘원 이광수, 친일과 민족주의 사이에 서서

일제치하 민족계 기업을 일구어 낸 기업인

해방전후기를 살아가는 학생인 '나'의 일기

본문내용

도 그리던 조국의 해방이다. 지난 37년간 일본의 식민지로서의 생활이 모두 끝나는 것이다. 나 또한 조만간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모두 모여 해방을 만세하고 함께 기뻐했다. 지난 수년간 우리 민족이 겪었던 여러 슬픔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서울에서는 이미 여운형 선생님의 건국준비위원회가 성립되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우리 스스로의 국가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해방. 꿈꿔왔던 해방이지만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조선을 이끌어 나갈 차기의 지식인으로서 무엇으로 조국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 마냥 기뻐하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새 시대를 위해 하루빨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일천구백사십오년 십월 이십삼일.
해방의 기쁨도 잠시였다. 남한에는 미군이, 북한에는 소련군이 진주하기 시작했다. 겨우 일제의 지배로부터 벗어났는데, 미군의 진주는 또 다른 식민 지배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독립에 있어 우리나라 임시정부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한 논의는 순전히 강대국들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또한 준비되지 않고, 급작스러운 해방인데다가 아직 정부가 들어서지 않아 나라가 많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 여러 가지 이념들은 서로 자신의 것이 정당하다고 앞세우고 있고, 폭력 또한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듯 보인다.
일천구백사십칠년 사월 일일.
미 군정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정치세력들은 자신들이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다. 친일파 세력들은 미 군정에 의해 다시 정치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시 새로운 인사들을 기용하자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탓에 기존에 주요 요직에서 활동하던 친일파 인사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같은 민족을 괴롭혔던 친일파들을 몸을 찢어 씹어 먹어도 부족할 판에 해방 후에도 저렇게나 마음놓고 권력을 휘두르니...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하루빨리 이 친일파 녀석들을 정리해야 한다.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모습의 국가가 건설되어야 한다. 일부 세력에서는 좌·우 합작 또한 준비하고 있지만 경과가 썩 좋지많은 않은 듯 하다. '민족의 해방'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상실되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개개인의 이익, 이상을 추구하기에 급급하다. 내가 바랬던 참된 독립국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였는데... 회의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도 어찌할 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더욱 슬프다.
일천구백사십팔년 팔월 십오일.
해방된 지 어연 3년. 드디어 우리나라의 정부가 수립되었다. 비록 반쪽짜리 정부이긴 하지만 말이다. 북한쪽에서 총선거를 거부했다. 김구는 끝까지 하나된 대한민국을 원했고, 남북협상까지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북한에는 공산주의에 기초한 김일성의 공산주의 정부가, 남한에는 자유 민주주의에 기초한 이승만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는 자주적인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 한반도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민주주의 세력의 미국과, 공산주의 세력의 소련의 냉전이 이 한반도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일천구백사십구년 십일월 십일일.
정부가 성립되고 나서 반민족행위특별법이 공포되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늦게 실현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정부는 기존의 친일파 인사와 미군정 세력에 결탁했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정부로 과연 친일파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 질까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새로운 국가가 부디 잘 되길 바라는 마음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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