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이론과 여성의 발달』을 읽고 _ 캐롤 길리간 (Carol Gilligan) 저 [심리학 독후감, 서평]

소개글

『심리이론과 여성의 발달』을 읽고 _ 캐롤 길리간 (Carol Gilligan) 저 [심리학 독후감, 서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형성된 보살핌’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길리건의‘보살핌의 윤리’에서도 오히려 여성의 도덕적 성숙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 이론과 여성의 발달' 을 읽으면서 비록 그 내용에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또 생각해 본 점은‘다르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그‘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였다. 얼핏 보면, 페미니즘의 성향이 강한 이 책의 내용이 그동안 남성적 관점으로 여성을 해석했던 것은 잘못이므로, 이제 여성적 관점에서 해석을 해보자는 내용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의 관점이 남성의 관점과 구별되기는 하나, 그 둘 사이에 어떠한 화해점도 없이 어느 한쪽만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상이한 두 관점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데, 이러한 관용의 태도가 책의 내용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통하고 있다. 만약 길리건이 자신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통합과 획일화를 꾀하고자 했다면, 아마 나는 중간에 이 책읽기를 중단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관용(서로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의)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대개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자신과 다르면 일단 배타적으로 봄과 동시에‘다르다’는 개념을‘옳다’나‘그르다’와 연결지어 서로 다른 것을‘이해’하는 것이 아니라‘판단’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양한 입장이 모두 정당성을 가지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을 기준으로 통합하여 획일화하려는 이러한 경향은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존의 페미니즘의 일파(?)들이 길리건의 \‘보살핌의 윤리’에 입각한 페미니즘을 비판했던 것도 이러한 경향성이 작용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가령 A라는 한 종류의 꽃만 존재하는 세상과 A를 포함한 여러 가지 꽃들이 공존하는 세상이 있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그리고 이 두 세상에 각각 A라는 꽃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침입하였을 경우도 함께 가정해보자. 이 경우 여러 가지 꽃이 공존하던 세상에서는 괜찮지만, A만 있던 세상에서 이는 모든 꽃의 멸종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다양성이 없는 획일화된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길리건의‘다른 목소리로’의 이론은 이러한 다양성의 측면에서 볼 때, 그 의미가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심리이론과 여성의 발달’을 읽고 난 나의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비록 내용이 이론적인 것이라서 읽는 데에는 매우 어려움이 있었지만(읽다가 이해가 안가서 다시 읽어야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내가 모르고 지냈었던 것들에 대해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길리건의‘심리이론과 여성의 발달’은 읽는 도
중의 재미보다는 읽고 난 뒤에 느낌이 더 강렬한 것 같다. 이런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내 주변의 다른 여자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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