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 주역, 논어, 도덕경, 중 1권 선택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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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3장 ㅡ 칭찬과 비난에 대하여
12장 ㅡ 그러나 결국 마음인 것을
11장 ㅡ 텅 비어 있음의 아름다움
10장 ㅡ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9장 ㅡ 그냥 살아라
8장 ㅡ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7장 ㅡ 죽어야 진정 살리라
6장 ㅡ 진리에 이르는 문(門)
5장 ㅡ 텅 비어 있되 다함이 없고
4장 ― 도(道)는 텅 비어 있고
3장 ― <현(賢)>하려 하지 말라
2장―선(善)이라 하니 악(惡)이 있게 되고
1장 ― 도를 도라 하면 참된 도가 아니다

본문내용

리가 아플 지경이었지만, 남들을 만나기만 하면 밤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마음공부를 하고 또한 새벽같이 일어나 좌선(坐禪)을 하거나 명상(冥想)을 한, 초저녁부터 이불을 깔고 드러누울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표변(豹變)하여 그들 앞에서 자랑스러이 말하곤 했었다. 아아, 그렇게 나는 참으로 병(病)이 깊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로 그 토굴에서 어떤 사람과 밤이 이슥하도록 오랜 얘기들을 나누던 중에, 내 모든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 운명의 순간이 문득 나에게 찾아왔다. 그때 그 사람은 끊임없이 내 살아온 과거들을 듣고싶어 했는데, 그러면 나는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신명이 나서, 그동안 내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멋지고 훌륭하게 살아왔으며, 또한 지리산 이 깊은 산 속까지 들어올 만큼 얼마나 나 자신과 삶에 대해서 진실되게 몸부림치며 살아왔는가 하는 것을 마치 무슨 영웅담 늘어놓듯이, 때로는 스스로를 무슨 비극의 주인공인 양 해가며 끝없이 지껄이고 있었다. 그렇게 손짓 발짓까지 해가며 스스로의 훌륭함을 드러내던 그 어느 한 순간, 아아 나는 문득 그 모든 것의 '진실(眞實)'을 보고 말았다! 그것이 얼마나 거짓되고 가식(假飾)되며 위선(僞善)으로 가득차 있는가 하는 것을, 얼마나 자고(自高)한 마음에 스스로를 그렇게 한없이 높은 곳에 올려다 놓고 세상과 사람을 비아냥거리며 우쭐대며 살아왔던가 하는 것을, 지리산 이 깊은 산 속으로 들어올 만큼 자신과 삶에 대해서 진실되게 몸부림쳐 오기는커녕, 아아 그 오랜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진실해 본 적이 없는 자신의 그 커다란 허구(虛構)를 비로소 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새벽 햇살이 하얗게 방안으로 비쳐들어올 때까지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어릴 적 '잘한다, 잘한다'라는 칭찬을 들으면서부터 시작된 그 오랜 세월 동안의 삶과 존재의 한없는 왜곡을 나는 통곡하고 또 통곡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나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적어도 더 이상은 나를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게 되었고, 여전히 남들을 의식하는 마음의 작용 때문에 한동안 힘들긴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인정'과 '받아들임'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자유해 갔고, 그러던 그 어느 한 순간 또 한 번의 존재의 비약(飛躍)이 내게 찾아와 나는 마침내 그 지난(至難)했던 내 삶의 모든 방황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나는 참으로 감사하게도 늘 평안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삶의 새로운 시작이었으며, 사랑으로 충만한 새로운 탄생이기도 했던 것이다. 축복이어라―!
이제 노자(老子)의 얘기로 돌아오자.
이 장(章)은, 인간이면 누구나 걸려들어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칭찬과 비난'에 관한 글이다. 총욕약경(寵辱若驚)이라 하여, '총애(寵愛)를 받음과 욕을 먹음에 놀라는 듯 한다'라고 시작되지만, 나는 그것을 우리에게 보다 더 익숙한 개념인 '칭찬과 비난'으로 풀었다. 그래서 노자의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 '칭찬과 비난'에 끝없이 끊임없이 끄달리며 살았던 내 어리석은 삶의 긴 얘기를 먼저 했던 것이다.
왜 사람들은 ― 나도 그랬지만 ―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살지 못할까? 왜 꼭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남들의 '인정과 칭찬과 비난'에 그토록 민감해 할까[寵爲上, 辱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그럼으로써 자꾸만 자기를 꾸미게 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것은 분명히 그리고 전적으로 그들의 몫인데도, 왜 내가 그 모든 짐을 넘겨받아 스스로 주눅들고 두리번거리며 끊임없이 그들을 의식하게 될까?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가 만든 노끈으로 스스로 자기를 묶는다는 뜻)이라더니, 이는 분명 큰 병통임에는 틀림없다[貴大患若身].
왜 그럴까[何謂貴大患若身]? 그것은 분명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지고 다져지고 강화된, 그리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턱없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나'라는 에고(ego)의식 때문이리라[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만약에 나에게 그 '나'라는 에고의식 ― 아상(我相) ― 이 없다면 나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及吾無身, 吾有何患]? 마침내 자유하리라!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나'라는 에고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 다른 길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이 되려는 욕망과 모든 노력을 포기하고,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실천과 수행을 버려 보라. 그리곤 가만히 있어 보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살아 보라는 말이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터이니, 그렇게 조금만 기다리라! 조금만……! 그러면 스스로 알게 되리라, 모든 것을!
맨 마지막 문장은 참으로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마치 그 '나'라는 에고(ego)가 실재(實在)하는 양 ― 에고(ego)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허구(虛構)다 ― 끊임없이 거기에 집착하고 그것을 귀히 여기며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그렇지 않은가? 얼마나 자존심들을 챙기며, 거기에 상처받기를 두려워 하는가? 얼마나 스스로를 높이며, 스스로 살고자[自生] ―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도덕경 7장 ― 하는가? 그렇게 자신의 에고(ego)에 대하여 더할 나위 없이 민감하듯 세상과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진실로 민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가히 천하를 맡길 수 있고, 가히 세상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그런데, 그렇게 세상과 사람들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으려면 어쩔 수 없이 그 '나'라는 에고(ego)가 사라져야 한다. 에고(ego)로써는 '진실로' 사랑할 수 없다. 에고가 사라질 때, 그 무아(無我) 속에서 저절로 솟구쳐 나오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아아, 그러면 이제 그는 비로소 평화로우며,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세상'과 '나'가 둘이 아닌―!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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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5.01
  • 저작시기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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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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