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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 사단과 도심 및 본연성이 독자적인 존재 영역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수양설에서 본연의 대리를 회복할 것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퇴계의 관점은 본원의 경우 이의 선을 현상의 세계에 적용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운동의 주체는 기이다. 그러므로 만약 이가 독자적인 존재영역을 가지며, 또 기를 능동적으로 주재하는 주재력이 있다 해도 기가 이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추상적인 이의 회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기가 자신의 질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은 \'이기동시공재\'의 세계이고, 인간도 이기의 합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또 인간이 이기의 합이기 때문에 심성정은 모두 이기의 합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겸기의 심성정이다. 따라서 논리적으로는 인심과 도심, 본연성과 기질성, 사단과 칠정을 이원화시켜서 볼 수 있으나, 그러한 경우가 실제로 존재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문제는 기가 자신의 질서를 찾도록 하는 것만 남는다. 율곡은 바로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자신의 심성설을 전개시킨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퇴계는 주자의 이의 논리적 선재성의 측면을 강조함으로서, 기에 의해서 제약 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인간존재를 추상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와는 달리 율곡은 현실은 이기동시공재이고, 비록 이가 기의 주재자라고 해도 기를 벗어날 수는 없는 이상, 기에 의해서 이는 제약 당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검속기기\'를 통한 \'변화기질\'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는 공허한 추상에서 인간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불선의 가능성을 항상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인간의 문제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연의 대리가 전제되지 않고서도 기질의 변화가 가능할 수 있을까? 주자는 \"태극이 지극의 극이면서 표준의 뜻을 함께 가진다.\" 고 했다. 즉 자연에서는 필연 법칙이지만, 인간의 측면에서는 당위 법칙으로서의 행위의 준칙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소이연이면서 동시에 소당연이다. 또 변화기질을 위해서는 변화기질의 궁극적인 귀결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즉 소당연의 이를 알아야만 거기에 따라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기에 내재화 하려는 율곡의 관점도 완전한 것일 수는 없다. 이제는 퇴계와 율곡의 비교에서 누가 더 주자적인가를 따지기보다는 퇴계와 율곡이 왜 자신들의 주자을 굽히지 않고 관철시키려 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성리학적 세계관만이 진리를 담보하고 있다는 맹목적 묵수의 태도도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성리학이 당시의 사회유지의 이데올로기로 사용되어진 부분은 과감히 버리고 그것이 추구하는 도덕적인 인간상의 구현을 새롭게 조명해 낼 때, 성리학적 세계관은 구시대의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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