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철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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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해 언젠가는 확인이나 반증이 가능한 가설에 대해 관심을 돌리는 것이 보다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가설이 항상 그리고 전혀 검증 불가능한 종류의 문제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만약 검증 불가능한 문제가 존재한다면 그런 문제는 당연히 철학적이라는 명칭을 붙여야 될 것 같다. 더구나 처음에는 철학적이라고 간주된 문제들이 나중에 가서는 실험에 의해 검증 가능한 문제로 판명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떤 류의 견해를 세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계속 남아 있다. 지금은 철학적인 문제가 미래에는 과학적인 문제로 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어쨌든 현세대들에게는 철학적인 문제인 것이다.
2) 철학 자체의 분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철학의 내부도 분화되었다. 고대 철학 가운데 인식론은 그다지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지 않았으나, 근대에 있어서 인식론은 많은 철학 체계 가운데에서 하나의 돌출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어떤 철학 체계 가운데에서는 중심의 지위에 처하기도 하였다. 인식론을 제외한 윤리학과 미학의 연구도 그 폭과 깊이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고대에는 윤리학과 미학의 문제가 철학의 문제 가운데 함께 섞여 있었지만 근대에는 철학과 구별되는 자기의 독립적인 대상을 가지게 되었다. 철학이 眞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면 윤리학은 善을 대상으로 하고 미학은 美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근래에는 언어와 명제 분석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는 분석철학의 흥성으로 인하여 점차 논리학(기호 논리학)을 하나의 독립된 학으로 보는 추세이다.

키워드

제1강: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   자연,   근원적,   개별과학적,   제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