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과 이데올로기 비판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지에서 볼 때, 이런 반성에 대한 확신은 전통의 지속적인 권위와 합리적인 비판간의 계몽주의적 대조를 단순히 수용한 데 지나지 않는다.
하버마스의 주된 관심은 무반성적이고 근거도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규범과 실천들의 독단주의를 향하고 있다. 물론 반성은 규범과 실천들을 긍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버마스가 말하려는 요점은, 만일 그렇게 될 경우 사람들이 규범과 실천들을 준수하는 이유는 권위 때문이 아니라, 반성적 판단을 통해 그것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버마스의 반성 개념에 대한 가다머의 두 번째 비판은, 반성이 항상 전통적 규범과 실천들을 무너뜨리기 때문이 아니라, 하버마스가 반성 일반의 결과들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가다머에 따르면 권위의 수용은 언제나 강제된 복종이냐 권위의 정당성에 대한 반성적 통찰이냐 라는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오히려 권위는 그가 "독단적인 인정"이라고 부른 것, 혹은 "지식적인 면에서의 우위나 권위에 대한 통찰"의 용인으로, "권위는 올바른 것"이라는 확신에 의존한다. 이리하여 가다머의 견지에서 보면, '진정한' 반성은 비판에서가 아니라, 권위의 기초에 대한 이해에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 말은 진정한 반성을 할 경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판단을 내리기 위한 합당한 토대나 기초를 갖고 있지 않고, 선입견의 제약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에 대한 탁월한 지식 및 통찰의 가능성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다머는 비판적 반성은 자신의 선입견과 무관한 근거들을 가지고 권위를 정당하게 파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그런 반성은 권위의 독단적 수용만을 초래할 뿐이다. 여기서 가다머의 입론은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속한 전통과 독립된 합리성 개념을 갖고 있지 못하고, 그 결과 우리는 그런 전통의 권위를 전복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여기서 가다머의 입장은 우리는 혁명적인 실천을 초역사적인 윈리들에 의존함으로써 절대적으로 정당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적으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계몽주의의 이성 개념의 현대적 상관자를 보편적 화용론에 근거지으려는 하버마스의 시도를 거부하더라도, 반드시 가다머의 입장을 따를 필요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다른 이유들을 갖고서도 얼마든지 그것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가다머는 우리의 신념들을 최종적으로 정당화해줄 토대가 부족하다는 것을 권위에 따라야 할 필연성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완전성에 대한 예기'에 담긴 보수적 차원을 더욱 강화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통의 권위를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에 대한 우리의 비판을 확신할 만큼 충분한 지식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가다머의 보수주의는 매개 혹은 지평융합에 관한 그의 언급에서도 나타난다. 먼저 매개는 단순히 이해의 과정을 지칭하며 이해되고 있는바에 대한 의견일치와 불일치를 모두 포괄한다.
이런 종류의 매개는 또한 방법론 중심의 사회 과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실제로 가다머는 자신의 저서를 『진리와 방법』이라고 부른 이유와 관련하여 자신의 의도는 진리의 인식과 방법적 사회 과학을 대비시키려 했던 것이 아니라, 다만 그러한 방법적 사회 연구 자체가 얼마나 해석학적인가를 보이기 위함이었다고 밝힌다. 가다머는 하버마스가 해석학을 비판하고 방법적 과학의 편을 들고, 해석학적 매개에 맞서는 방법론적 '거리 유지'혹은 소외의 편을 드는데 대하여 비판한다. 그는 거리 유지를 진리의 해석학적 자기화 및 재발견과 대립시키며, 매개를 비판적 혹은 거리를 둔 접근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접근과 대립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가다머가 『진리와 방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듯이, 해석학은 방법적 과학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라 그 성과의 전망과 의미에 대한 반성이다. 거기서 그는 방법적 과학들의 '객관성'은 그 자신의 해석학적 상황에 의해 제약된다고 말하고, 해석학이 비판적 태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가다머는 해석학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것도 아닌 보수적인 입론으로 해석학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지나치게 분칠한다. 이런 설명은 첫째, 이해의 일부인 매개나 융합은 의견 불일치와 거리 유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 둘째, 전통의 권위는 그것과의 대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진리들에 비추어 끊임없이 재 사유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준다.
  • 가격4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4.08.01
  • 저작시기2004.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2361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