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교육론 쌍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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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교육론 쌍화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있던 날이었다. 분명 오노는 김동성을 밀쳤고 반칙이 분명했지만 판정에서 결국 금메달을 강탈해갔다. 격분한 (어린) 나는 ‘미국타도’에 눈을 이글거리며 각종 반미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열을 올렸더랬다. 그 때 한참 소리를 높이고 듣던 음악이 있었다. 이름하야 ‘Fucking USA\'.
「쌍화점」자료를 조사하면서(특히 김퇘덕의 책을 보면서) 불현듯 그 노래가 머리를 스쳤다. 아마도 미국에게 ‘Fucking’을 남발하던 그 노래가 당시 우리 국민들의 불만을 폭로해주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던)대나무숲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노골적인 가사가 반드시 옳은 해소책이라고 보진 않는다). 그런 점에서 「쌍화점」은 고려 여성의 대나무숲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려는 중세의 암흑기로 표현되듯이 실로 비참의 극을 달리던 시대였다. 특히 속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악장으로 승화된 원 복속기를 전후한 80여년 간은 절망적이었으며 자주성을 상실한 암담한 시기였다. 고려초부터 빈번한 외침과 내란으로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거란과 여진의 침략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도 컸지만 몽고군의 수 차례에 걸친 침구는 큰 재앙이었다. 그 예로 고종 40년 8월 몽고군이 서해도의 양산성을 함락시켰을 때 그 성에서만 죽은 자가 무려 4천 7백 여명이나 되었으며, 남자 10세 이상은 도륙당하고 부녀자와 어린 아이는 몽고 시졸들에게 분배되었다. 『고려사절요』권 17 고종 안효대왕 40년 8월조.
고려가 몽고의 속국으로 된 후에 고려 조정은 자주성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으며, 거의 모든 일들은 원의 조정에서 좌지우지하여 나라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런가 하면 원에서는 고려의 여자를 강제로 징발해가서 이것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는데, 충렬왕 때부터 공민왕 때에 이르기까지 80여년간 사적 기록에 나와 있는 것만 해도 진공회수가 50여 회에 달했다 하니 실제로 원에 공녀로 끌려 간 처녀들은 더 많은 수에 달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들의 성적 수모는 「쌍화점」전 4연에서 알 수 있듯이 비단 원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2연에서는 삼장사에 공덕을 닦기 위하여 연등하러 간 부녀자의 손목을 그 절 사주가 잡았다. 그리고 3연에서는 우물의 용에 비유될 만큼 못된 왕 등 특수 상층계 계층이 물을 길러 간 여인의 손목을 잡았으며, 4연에서는 술을 사러 간 여인의 손목을 술집아비가 잡은 것이다. 김퇘덕, 앞의 책, 67면, 77~78면.
타락한 승녀, 문란한 왕국, 거들먹거리는 불량배들의 무리까지 고려 여성들의 설움은 쌓여만 갔다. 그리고 그것의 응축된 외침이 바로 「쌍화점」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꽉 다문 입의 답답함을 풀어내던 그 대나무숲의 외침처럼. 그러나 그 설움의 외침은 다시 관료들에 의해 ‘남녀상열지사’라는 음사로 규정되면서 오랜 시간 묻혀 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메아리에 귀를 기울어야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을 여성들의 설움을 위해.
Ⅳ. 주제
성적으로 희생된 고려 여성들의 설움.
-「쌍화점」이 당대 고려의 시대상을 반영한 민요라는 관점에서 작품의 성격을 규정한다.
◆참고문헌
조동일,『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2005.
박노준「쌍화점고」, (한양대 한국학연구소, 한국한 논집 11권, 1987), 5면.
여증동,「쌍화점고구」,『향가여요연구』,반도출판사, 1985.
김상철,「‘쌍화점’과 ‘삼장’의 관계 고찰」, 『고려시대 시가의 탐색』,경인문화사, 2004.
김퇘덕,「‘쌍화점’의 형성배경과 내용특성」,『고려노래 속가의 사회배경적 연구』,국학자료원, 2000.
나정순,「고려 가요에 나타난 성과 사회적 성격」,『고려시가 엮어보기』,태학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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