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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김유정의 소설 언어 선택은 한국어의 특징인 형태부 중심의 종결어미의 다양한 구사와 부사어, 형용사어의 적절한 활용과, 특히 의성ㆍ의태ㆍ첩어를 생동감있게 삽입하여 당대 서민의 언어를 문학어로 승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특히 소설 지문 속에 방언과 비속어를 그대로 쓰는가 하면 같은 의미의 어휘를 작품 속에서 뒤섞어 쓰는 등 서민들의 자유분방한 일상의 언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연(口演)의 문체를 통해 사물 객관화의 희화적 능청부리기로 글쓰기의 신명을 획득했던 것이다. 당초 민생들의 열린 언어를 독특한 자기 체취로 선택하여 신명나게 능청을 떤 김유정의 소설쓰기는 기법이 내용이고 내용이 곧 기법이 됨으로써 그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높은 문학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