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글에 나타난 응집성 저해 요인의 유형 분석

목차

제 1 장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 선행 연구
3. 연구 방법 및 제한점
4. 용어의 정의

제 2 장 응집성 저해 요인 분석의 이론적 배경
1. 의미 구성의 방식
2. 글과 응집성
3. 응집성 저해 요인 분석의 준거

제 3 장 응집성 저해 요인의 분석
1. 응집성 저해 요인의 분석 방법
2. 응집성 저해 요인의 유형

제 4 장 저해 요인 분석의 결과 및 교육적 시사
1. 결과 및 해석
2. 교육적 시사

제 5 장 결론 및 제언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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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3>
예시글 1. - 아이들의 통화 엿듣기 -
삐리리리......
남희 : 나 오늘 존나 열받는 일 있었다! 국어 시간에 담탱이1)가 수업을 하는데, 그 새끼가 지 자식자랑만 엄청 하는거야. 전교에서 일등을 했대나?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 있냐? 담탱이 생까고2), 하도 심심해서 국어책 뒤졌지. 애새끼들이 낙서를 막 해놨었는데, 존나 웃긴거야. 이 년들이 나도 모르게 내 얼굴 그려놓고 욕을 막 써놨드라고. 아 씨발. 낄낄거리고 있는데, 담탱이한테 딱 걸렸지 뭐. 재수도 졸라3) 없지. 앞으로 나오라 그래서 나갔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존나 열받잖아. 내가 잘못한 게 뭔데. 좀 야렸지4). 그랬더니 이 새끼가 주먹으로 귀싸대기를 먹이는 거야.
미란 : 어, 정말? 그래서?
남희 : 내가 나이들면서 성질 많이 죽었지. 확 야마돌아서5) 맞장뜰려다6) 말았어. 그래봤자 나만 더 당하니까. 학교에서야 생선7)들이 최고잖아. 내가 뭐 힘이 있나. 열라8) 맞고 내려가서 반성문 썼어.
미란 : 병신. 그래도 너땜에 오늘 내 삐삐가 목숨 건졌다9).
남희 : 미친년. 야, 돈 아깝다. 나나 주라니까? 뭐하러 그 캔디10)를 끼고 사냐?
미란 : 야, 내가 우리반에 짱11) 공주병 있다 그랬지?
남희 : 아, 그 도끼병12)! 존나 재수 없다며?
미란 : 그래. 근데, 우리반 정아가(너도 정아 알지?) 그 년을 돈암동에서 봤대. 근데, 짱 멋있는 남자애랑 껴안고 가더래, 글쎄.
남희 : 진짜? 이상해 정말, 그런 재수 똥 튀기는13) 따순이14)가 남자애들한테는 인기 짱이라니깐. 우리반에도 그딴 애 있어. 걔두 깔따구15) 엄청 많다구 그러더라. 지 말로는 콩16) 두 몇 번 까봤대.
미란 : 정말? 구라17)까는 거 아냐?
남희 : 쫌 구라까는 거 같기는 해. 딴 애들이 걔 뒷다마18)까는 거 들으니까. 너 어제 뭐했냐? 난 어제 집에서 죽때리면서19) TV만 봤는데. 야, 근데, 유승준 빼깔이20) 짱 멋있더라. 그 머리 디게 짧은 애.
미란 : 어, 열라 멋있더라. 나도 봤어.
남희 : 참, 너 그러께 문방구에서 로트링펜 뽀렸지21)?
미란 : 아냐! 엄창22)! 엄창! .....
1) 담임선생님 2) 무시하다 3) 무척, 매우. '존나'와 상통함. 4) 노려보다, 째려보다
5) 화가 나서 6) 대들고 싸우려다가 7) 선생, 교사 8) 엄청나게 많이
9) 오랜만에 삐삐 온 것을 일컬음. 삐삐가 오랫 동안 오지 않는 것을 '삐삐 자살했다'라고 함.
10) 오랫 동안 한 통도 오지 않는 삐삐. 만화연화 '캔디'의 주제곡에서 유래.
11) 엄청난, 매우 12) 자기가 잘나서 다른 아이들이 다 자기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정신병의 일종. 13) 매우 재수없는 14)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여자아이. 남자아이는 '따돌이'라고 불림. 정도가 심한 아이는 '왕따'라고 부름. 15) '깔'과 같은 말. 이성친구를 일컬음.
16) 성교(性交). 성관계를 맺는 것을 '콩깐다'라고 함. 17) 거짓말, 거짓말하는 것은 '구라깐다'라고 함. 18)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19)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것. 20) 백댄서 21) '뽀리까다' '뽀리다'는 모두 훔치다의 뜻. 22) 여학생들에게 유행하는 말로, '하늘에 대고 맹세해'라는 뜻. 직역하면, '내 말이 거짓말이면 우리 엄마가 창녀다'라는 말.
예시글 2. - 일본 청소년의 고민 : 등교거부와 이지메
일본 학교의 이지메는 가해자, 피해자, 부추기는 관중, 못본 체하는 방관자의 4중구조로 이루어진다. 10여 년 전부터 중간에서 말려 주는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85년의 미일 청소년 의식조사에 따르면 이지메를 보고 말린다고 대답한 것이 미국의 경우 39%인 데 반해, 일본은 19%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자신이 이지메 당하는 것을 방관할 때 심한 절망감을 느낀다.(이지메를 방관했던 아이들에게도 그것을 저지할 수 없었다는 죄책감이 오랫동안 상처로 남기는 마찬가지다).
이지메 당하는 아이들을 가장 절망하게 하는 것은 이지메를 당하는 쪽에도 문제가 있다는, 일본인들 사이에 일반화되어 있는 가공할 의식이다. 그 같은 의식은 전통사회에서 공동체의 규칙을 깨는 사람이나 이질적 존재를 '마을의 팔푼이'로 부르며 응징하던 관념이 근대사회에서도 그대로 계승된 것으로 보인다. 어른들의 직장에도 존재하는 이지메는 이질적인 것을 집단과 질서의 장애물로 간주하며 따돌려 사적으로 제재하는 방식이다.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거나 피해자가 문제라는 의식이야말로 아이들이 좀더 강하고 당당하게 이지메에 저항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을 죽음에까지 몰고 가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그들은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이지메 사실을 부모를 포함해 아무와도 상담하지 못했다. 이지메 당했음을 밝히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자인하는 것이며 교사에게 말해 봤자 오히려 문제아 취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부모들 가운데 조차도 가해자의 부모나 학교 측에 대책을 요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지메에 대한 대처나 처방이 대부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사회심리학자는 '가해자가 문제'라고 발상을 바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지메 또한 개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관용을 갖추지 못한 일본사회의 폐쇄적이고 왜곡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사회문화 구조를 충실히 구현하면서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개체로서의 가치를 말살하고 각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 교육, 성적밖에 평가하지 않는 교육이 이지메를 낳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공부와 클럽활동 등 학교의 제반 활동에서 존재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두드러지고 남과 다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해하는 것이 전형적인 이지메의 양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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