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세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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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와 작품세계 조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 제 목 : 작가와 작품세계 조사
□ 총 페이지수 : 37
□ 목 차:

1.황석영(黃晳暎 ; 1943~ )
만주에서 출생. 동국대 철학과 졸업. 고교 재학시 「입석 부근」이라는 작품으로 <사상계(思想界)>의 신인 문학상에 입선. 그후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탑 」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초기에는 탐미적인 경향의 작품을 썼으나 「객지」 이후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분단 현실과 산업화의 영향을 소재로 한 「한씨연대기」, 「섬섬옥수」, 「돼지꿈」 등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한국일보에 오랫동안 「장길산(張吉山)」을 연재하면서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한 장편 소설에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었다.

역사의 현장을 힘차게 달리는 황석영(1943∼ )
70년대 민족문학, 80년대 민중민족문학, 90대 민족 통일의 문학을 여느 역사의 선두에서 힘차게 전진하는 작가를 찾는다면.

황석영은 1943년 만주 신경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해방과 평양으로 이주했다가, 이듬해 본적지인 황해도 신천군으로 옮겨 살았습니다. 일곱 살 되던 해에 월남하여 지금의 영등포에 정착했는데, 한국전쟁으로 인해 대구로 내려갑니다. 경복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문학과 인생에 대한고민과 방황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힌 후 61년 가을 퇴학을 당합니다. 이후 가출하여 암도지방을 방랑하다 돌아와 환풍기도 없는 친구들 층계밑 방에 얹혀 지내면서 쓴 「입석 부근(立石 附近)」이 『사상계』신인문학상에 입선하여 작가가 됩니다. 1966년에 해병대에 입대, 월남에 파병되어 월남전을 체험하게 되는데, 장편 「무기의 그늘」등의 창작 배경이 된 월남전을 통해 황석영은 인간적으로나 작가로서 성숙해진 계기가 되었지요. 이후 신탄진 연초공장 공사장, 청주, 마산 등지를 떠돌며 막노동을 하면서 지냈는데, 소설「객지」의 배경과 여타 소설 속에 둥장하는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인간상은 이러한 체험의 결과 얻어진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랜 방황과 떠돌이 생활에서 돌아와 쓴 소설 「탑」(1970)이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창작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후 「객지」와「한씨연대기」라는 중편과 「아우를 위하여」등의 단편을 써서 왕성한 창작 활동력을 보여줍니다.

본문내용

식구만으로 안주인 옥화가 돌아올 길 망연한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 간다는 것이라 하여 그들은 더욱 호의와 동정을 기울이는 것인지도 몰랐다. 혹 노자가 딸린다거나 행장이 불비할 때 그들은 으례 옥화네 주막을 찾았다.
"나 이번에 경상도서 돌아올 때 함께 회계하지 라오."
그들은 예사로 이렇게들 말하곤 하였다.
늘어진 버드가지가 강물에 씻기우고, 저녁놀에 은어가 번득이고 하는 여름철 석양 무렵이었다.
나이 예순도 훨씬 더 넘어 뵈는 늙은 체장수 하나가, 쳇바퀴와 바닥 감들을 어깨에 걸머진 채 손에는 지팡이와 부채를 들고 옥화네 주막을 찾아왔다. 바로 그 뒤에는 나이 열 대여섯 살쯤 나 뵈는 몸매가 호리호리한 소녀 하나가 조그만 보따리를 옆에 끼고 서 있었다. 그들은 무척 피곤해 보였다.
"저 큰애기까지 두 분입니까?"
옥화는 노인보다 「큰애기」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노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저녁상을 물린 뒤 노인은 옥화에게 인사를 청했다. 살기는 구례에 사는데 이번엔 경상도 쪽으로 벌이를 떠나온 길이라 하였다. 본시 여수(麗水)가 고향인데 젊어서 친구를 따라 한때 구례에 와서도 살다가, 그 뒤 목포로 광주로 전전하였고, 나중 진도(珍島)로 건너가 거기서 열 일여덟해 사는 동안 그만 머리털까지 세어져서는, 그래 몇 해 전부터 도로 구례에 돌아와 사는 것이라 하였다. 그렇지만 저런 큰애기를 데리고 어떻게 다니느냐고 옥화가 묻는 말에 그렇잖아도 이번에는 죽을 때까지 아무데도 떠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인데 떠나지 않고는 두 식구가 가만히 굶을 판이라 할 수 없었던 것이라 하겠다.
"그럼, 저 큰애기는 하라부지 딸입니까?"
옥화는 「남포불」그림자가 반쯤 비낀 바람벽 구석에 붙어 앉아 가끔 그 환한 두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곤 하는 소녀의 동그스름한 어깨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노인은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평생 객지로만 돌아다니고나니 이제 고향 삼아 돌아온 곳(求禮)이래야 또한 객지라 그들 아비 딸이 어디다 힘을 입고 살아가야 할는지 아무데도 의탁할 곳이 없다고 그들의 외로운 신세를 한탄도 했다.
"나도 젊었을 때는 노는 것을 좋아했지라오. 동무들과 광대도 꾸며 갖고 댕겨 봤는듸 젊어서 한 번 바람들어 농게 평생 못 가기 마련이랑게…… 그것이 스물 네 살 때 정초닝게 꼭 서른 여섯 해 전일 것이여, 바로 이 장터에서도 하룻밤 논일이 있었지라오."
노인은 조용히 추억의 실마리를 더듬는 듯, 방안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곤 하는 것이었다.
"어이유! 참 오래 전일세!"
옥화는 자뭇 놀라운 시늉이었다.
이튿날은 비가 왔다.
화개장날만 책전을 펴는 성기(性騏)는 내일 장 볼 준비도 할겸 하루를 앞두고 절에서 마을로 내려오고 있었다.
쌍계사에서 화개장터까지는 시오리가 좋은 길이라 해도, 굽이굽이 벌어진 물과 돌과 산협의 장려한 풍경이 언제 보다 그에게 길덜미를 내지 않게 하였다.
처음엔 글을 배우러 간다고 할머니에게 손목을 끌리다시피 하여 간 곳이 절이었고, 그 다음엔 손윗 동무들의 사랑에 끌려다니다시피쯤 하여 왔지만 이즘 와서는 매일같이 듣는 북소리, 목탁 소리, 그리고 그 경을 치게 회맑은 은행나무, 염주나무(菩提樹), 이런 것까지 모두 싫증이 났다.
당초부터 어디로 훨훨 가 보고나 싶던 것이 소망이었지만, 그러나 어디로 간다는 건 말만 들어도 당장에 두 눈이 시뻘개져서 역정을 내는 어머니였다.
"서방이 있나, 일가친척이 있나, 너 하나만 믿고 사는 이년의 팔자에 너조차 밤낮 어디로 간다고만 하니 난 누굴 믿고 사냐?"
어머니의 넋두리는 인제 귀에 못이 박일 정도였다.
이러한 어머니보다도 차라리, 열 살 때부터 절에 보내어 중질을 시켰으니, 인제 역마살(驛馬煞)도 거진다 풀려 갈 것이라고 은근히 마음을 느꾸시는 편이던 할머니는, 성기가 세살 났을때 보인 그의 사주에 시천역(時天驛)이 들었다 하여 한때는 얼마나 낙담을 했던 것인지 모른다. 하동 산다는 그 키가 나지막한 명주 치마저고리를 입은 할머니가 혹시 갑자을축을 잘못 짚지나 않았나 하여, 큰절(쌍계사를 가리킴)에 있는 어느 노장에게도 가 물어 보고 지리산 속에서 도를 닦아 나온다던 어떤 키 큰 영감에게도 다시 뵈어 봤지만 시천역엔 조금도 요동이 없었다.
"천성 제 애비 팔자를 따라 갈려는 게지."
할머니가 어머니를 좀 비꼬아 하는 말이었으나 거기 깊은 원망이 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말엔 각별나게 신경을 쓰는 옥화는,
"부모 안 닮는 자식 없단다. 근본은 다 엄마 탓이지."
도리어 어머니에게 오금을 박고 들었다.
"이년아 에미한테 너무 오금박지 마라. 남사당을 붙었음, 너를 버리고 내가 그놈을 찾아갔냐, 너더러 찾아 달라 성화를 댔냐?"
그러나 서른 여섯 해 전에 꼭 하룻밤 놀다 갔다는 젊은 남사당의 진양조 가락에 반하여 옥화를 배게 된 할머니나, 구름같이 떠돌아다니는 중과 인연을 맺어 성기를 가지게 된 옥화나 다같이 「화개장터」주막에 태어났던 그녀들로서는 별로 누구를 원망할 턱도 없는 어미 딸이었다.
성기에게 역마살이 든 것은 어머니가 중 서방을 정한 탓이요, 어머니가 중 서방을 정한 것은 할머니가 당사당에게 반했던 때문이라면 성기의 역마운도 결국은 할머니가 장본이라, 이에 할머니는 성기에게 중질을 시켜서 살을 때우려고도 서둘러 보았던 것이고, 중질에서 못다푼 살을, 이번에는 옥화가 그에게 책장사라도 시켜서 풀어 보려는 속셈인 것이었다. 성기로서도 불경(佛經)보다는 암만해도 이야기책에 끌리는 눈치요, 중질보다는 차라리 장사라도 해보고 싶다는 소청이기도 하여, 그러나 옥화는 꼭 화개장만 보기로 다짐까지 받은 뒤, 그에게 책전을 내어 주기로 했던 것이었다.
성기가 마루 앞 축대 위에 올라서는 것을 보자 옥화는 놀란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더운데 왜 인저사 내려오냐?"
곁에 있던 수건과 부채를 집어 그에게 주었다.
지금까지 옥화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들려주고 있은 듯한 낯선 계집애는, 책 읽던 것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 성기를 바라보았다. 갸름한 얼굴에 흰자위 검은자위가 꽃같이 선연한 두눈이었다. 순간, 성기는 가슴이 찌르르하며 갑자기 생기 띠어 진눈으로 집 앞에 늘어선 버들가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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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37페이지
  • 등록일2002.06.17
  • 저작시기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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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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