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역할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남북 분열의 동기와 과정

3. 나누어진 두 나라의 관계

4. 북왕국 멸망 이후

5. 이스라엘의 남북 관계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본문내용

망해버렸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통일의 희망이 있다.
(2) 옛 이스라엘은 한 때 남북이 인척 관계도 맺고 외적에 대해서 함께 싸울 정도로 가깝게 지냈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앞으로는 몰라도 지금까지는 전혀 그러하지 못했다. 또 북한의 경우는 아직 권력에 세습되고 있지만, 남한은 그렇지 아니하므로, 권력자 간의 인척 관계란 오늘 우리 상황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30/31]
5.3. 옛 이스라엘의 남북 관계와 지금 우리의 남북 관계가 비슷한 점
(1) 분열의 과정에서 솔로몬과 르호보암 같은 권력자들이 백성의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왕권을 강화하려다가 나라가 나누어진 점에서, 해방 후 우리의 지도자들이 소수의 양심 세력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고 하다가 나라와 겨레가 남북으로 나누어진 것을 맞기 못한 점과 비슷하다. 또한 분열의 씨앗이 이미 지파 간의 해묵은 갈등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은, 우리 나라 안에서 크게 문제시되고 있는 지연 혈연 학연에 근거한 각종 소집단 사이의 다툼이 남북 화해에 크게 방해가 되리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2) 앞서 언급한 대로 옛 이스라엘의 남북 왕조가 잠시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말고는 자주 서로 전쟁을 했던 점은 우리의 육이오 전쟁과 견주어 볼 만 하다.
(3) 옛 이스라엘의 남북 관계에 아람이나 앗수르 같은, 나라 밖의 강대국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점은 오늘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형편을 생각하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유다의 아사가 아람을 끌어들여 북왕국을 치게 한 사실과 유다의 아하스가 앗수를 끌어들여 북왕국을 치게 한 사실은, 외세를 빌어 동족을 물리친 좋지 않은 보기인데, 우리 남북에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하기는 힘들다.
5.4. 남북 화해 과정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교훈
(1) 역대하28장6-15절에만 나오는, 북왕국 예언자 오뎃의 말과 그에 동조한 지도자들의 말은 오늘 남북 화해 과정에서 남한 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깨우쳐 준다. 곧 전쟁의 승리가 자신의 의로움을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니므로, 이긴 쪽에서도 하나님께 저지른 잘못이 있는가 스스로를 살펴보아 뉘우치고, 자기보다 약한 쪽의 동포들에게 대해서는 관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에 대해서는 졸저, 『우산교회 이야기 1』(서울: 도서출판 한들, 1992), 240-249쪽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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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밖에는 옛 이스라엘의 남북 관계에서 우리의 반면 교사가 될 요소가 더러 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대로, 백성의 형편보다는 자신의 권력 강화에 더 힘쓴 지도자들의 모습, 일시적인 승리에 도취되어 군사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무모하게 힘겨루기를 하려는 권력자, 또 하나님보다는 이방 강대국의 힘을 더 의지하여, 동족을 치려했던 권력자들의 모습이 그러한 보기이다. 따라서, 교회는 남왕국 르호보암 시대의 스마야(왕상12:22-24), 아하스 시대의 이사야(사7:1-9)와 북왕국 베가 왕 때의 오뎃(대하28:9-11)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여 한편으로는 동족 상잔의 전쟁이나 적대 관계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세를 빌어 동족을 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쓸 수 있다.
(3) 예레미야가 망해버린 북왕국을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에스겔이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남북 왕국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 가운데서 하나로 회복될 것을 바라보고 예언한 것처럼, 오늘 우리 교회도 겨레의 통일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에 속한 것임을 알고, 그 하나님의 뜻에 겸손히 따를 것은 온 겨레에 선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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