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아내의 상자] 문학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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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내의 상자]에 나타나는 고도의 상징적 기호 분석.

Ⅰ. 서론

Ⅱ. 본론

1. 작가 은희경

2. 아내의 상자
1) 상자 - 밀폐되어 있는 아내의 자아
2) 불임 - 영혼과 육체의 괴리
3) 우승열패 - 사회통념에 의한 우열의 분류기준
4) 잠 - 탈출에서 소외된 자의 일시적 현실 망각
5) 신도시 - 자가당착에 빠진 도시
6) 길 - 희망과 절망
7) 방 - 실체가 없는 허구의 내면 풍경
8) 입시강박증 - 극단의 대립 속에 발병하는 개방 공포증

Ⅲ. 결론

참고자료

본문내용

의 개처럼 인간이 벨 소리에 의해 규칙적으로 약을 삼키기 위한 침을 분비하며 사육되는 폐쇄된 바구니. (p.8)
그녀는 '벨 소리에 의해 규칙적으로 약을 삼키기 위한 침을 분비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소통이 단절된 상태면 규칙적으로 '잠'을 자게 되었고 '사육되는' 것은 아니였지만, 이미 탈출의 개념을 상실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사는 인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본의 개념에서 벗어나서 자아실현이라는 이상적 삶을 창조하는 인간이 진정 몇몇이나 될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 모두는 'bell jar'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단지 그것은 인식하였고 그 고통을 표출한 우리의 대변자인 것이다.
아내에게서 보였던 이상현상들을 현대 사회체제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병할 수 밖에 없는 성질로 본다면 작가 은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분명해진다. 표면적 줄거리는 아내라는 한 개인이 고3병으로 인해 결혼생활까지 파탄으로 맞이했다는 것이지만, 그 심층적 구조 속에는 오늘날 사회체제 속에는 인간성 상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암담한 현실에 대해 작가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아니고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단지 이 현실에 대해 위악적 시선으로 조롱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보면 이것이 더욱 더 큰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Ⅲ. 결론
이상으로 [아내의 상자]에 나타나는 8가지의 기호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 기호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면서 작가가 고안한 각종 장치들에 의해 적절한 부분에서 그 의미를 발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상자에는 밀폐되어 있는 아내의 심리상태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의 상처들을 아내는 상자로써 기억을 하고 뚜껑을 닫아서 영원히 밀봉하는 것이다.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그녀의 과거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과거로 이루어진 현재의 그녀이기도 하다. 아내는 그 속에서 사회와 단절하며 내면에 집착하여 생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
2)불임에서는 영혼과 육체의 괴리에 따른 불임에 대해 살펴보았다. 영혼의 인위적인 지배를 받지 않는 정직한 육체의 모습을 통해 폐쇄성에 익숙해진 아내의 자아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성관계에 있어 상호통행이지 못하고 일방적임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불임을 낳게 되는 것이다.
3)우성열패에서는 인간도 동, 식물처럼 '우성은 유전되고 열성도 도태되는' 현실로 인한 아내의 패배의식이 잘 드러나고 있다.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 수동적이고 내면 중심적인 아내는 열성으로 규정되고 이는 불임을 통해 '도태되는' 것이다.
4)잠에서는 열성으로 규정된 아내의 탈출에 대한 방법적 모색에 관한 내용이다. 달리 탈출구가 없는 아내는 잠으로 매 현실을 외면하고 망각하면서 열등한 자신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은 것이다. 하지만, 잠은 일시적일 뿐이다. 절대 영원할 수가 없다. 결국 요양소라 짐작되는 곳에 남편에 의해 감금되는 순간까지 아내의 현실 탈출 방법은 잠이었던 것이다.
5)신도시에서는 자기 모순에 빠진 산업화에서의 건조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 중심이 아니라 건물 중심, 도로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지루할 정도의 안정감은 인간을 소외시키기 마련이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수분을 끊임없이 흡수해야 하고 인간을 메마르게 만든다. 불임 클리닉을 피해 온 이 도시는 아내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커다란 불임 클릭닉 도시인 것이다.
6)길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갇혀 있는 인간들에게 희망에 대한 언급이다. 길이 없이 사는 신도시 사람들에게 '칸타빌레로 노래하듯이' 달리는 스포츠카가 접어든 연녹색 산 속의 오솔길을 분명 새로움이고 낯섬이고 활기찬 희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은 결국 공동묘지로 향하는 길을 나타내어 현대인에게 희망찾기가 결국 죽음으로 통하는 가장 절망적 수단임을 보여주고 있다.
7)방에서는 아내를 지켜주었던 방이 사실은 실체가 없는 허구의 공간임을 밝히고 있다. 생명력을 상실한 물건들만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또하나의 커다란 '아내의 상자'인 것이다. 외형적 평온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실체를 상실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8)입시강박증에서는 이러한 아내의 모든 정신병적 현상이 이미 고3 때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3병으로 불리는 이 병은 현대 학교 교육에서 필연적으로 거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통과의례인 것이다. 그리고 성장 이후에도 '벨 소리에 의해 규칙적으로 약을 삼키기 위한 침을 분비하는' <벨잠>의 인간처럼 살게 규정지어진 것이다.
[아내의 상자]에 나타나는 이러한 모든 기호들은 결국 인간성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적 현상에 대해 결코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내는 요양소에 갇히고 화자인 '나'는 '늘씬한 포장 도로'로 다시 달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 지독하게 독설적으로 시대현상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어쩜 이러한 결말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상징성을 더욱 빛내주는 일종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결국 우리의 삶의 소설처럼 일상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상자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강상희 /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와 그 작품 세계] / 문학사상 / 1998
.황인석 / [소설가 은희경] / 문학사상 / 1999.5월호
.어희재 / ["오정희와 은희경" 우리시대의 거울- 두편의 유년소설] / 경향신문 / 1999
.김미현 / [작가 은희경을 말한다] / 문학사상 / 1998
.은희경 / [불임 파리] / 문학사상 / 현대문학 / 1997.4월호
.은희경 / [곰탕, 커피 그리고 쿤데라] / 문예중앙가을호 / 1997
.은희경 / [이중주] / 동아일보 / 1995
.은희경 / [새의 선물] / 문학동네 / 1995
.은희경 / [타인에게 말 걸기] / 문학동네 / 1997
.은희경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문학동네 / 1998
.은희경 /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 창작과 비평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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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1.29
  • 저작시기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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