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얻는 것 같다. 즉 거기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고독한 삶을 받아들일 때, 그는 비로소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햄릿이 정말 미쳤는지 아니면 미친 것을 가장하는 것인지를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왜냐면 그가 극중에서 두 가기 측면을 다 보이기 때문이다. 햄릿은 상황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것이 진짜 햄릿의 모습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그러한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달되는 본질의 불확실성과 혼돈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햄릿이 클로디어스의 경계와 위협의 눈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광기를 가장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극중에서 햄릿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그것을 피하는 수동적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실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능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가 덴마크를 <감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그 스스로 느끼는 단절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가 속한 감옥은 사회의 현실로부터 단절된 자신만의 세계이다. 햄릿의 감옥은 오히려 그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유령의 출현은 그것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이 극에서 햄릿이 무엇보다도 가장 이 사회의 가치와 대립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의 문제에서 이다. 그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혐오는 그가 믿었던 절대적 가치가 무너진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선왕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사랑이 쉽게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과 분노이다. 그리고 또한 햄릿이 한때 오필리아를 사랑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고 있는 부분에서 이것이 가장한 연기라고 하기보다는 그가 내면적으로 겪는 혼돈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특히 햄릿의 태도가 자유로워 보인다. 그는 자신만의 혼돈의 감옥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폴로니어스를 죽이기 전까지는 그는 이상주의자였고 혼란함을 바로잡으려는 영웅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중에는 자신이 그렇게도 증오하던 클로디어스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때 그는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이 혼돈스런 세상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햄릿은 자신만의 세계, 즉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리라. 결국 햄릿의 자유는 자신의 이상과 영웅 정신을 포기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기에 비극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햄릿이 정말 미쳤는지 아니면 미친 것을 가장하는 것인지를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왜냐면 그가 극중에서 두 가기 측면을 다 보이기 때문이다. 햄릿은 상황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것이 진짜 햄릿의 모습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그러한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달되는 본질의 불확실성과 혼돈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햄릿이 클로디어스의 경계와 위협의 눈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광기를 가장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극중에서 햄릿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그것을 피하는 수동적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실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능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가 덴마크를 <감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그 스스로 느끼는 단절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가 속한 감옥은 사회의 현실로부터 단절된 자신만의 세계이다. 햄릿의 감옥은 오히려 그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유령의 출현은 그것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이 극에서 햄릿이 무엇보다도 가장 이 사회의 가치와 대립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의 문제에서 이다. 그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혐오는 그가 믿었던 절대적 가치가 무너진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선왕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사랑이 쉽게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과 분노이다. 그리고 또한 햄릿이 한때 오필리아를 사랑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고 있는 부분에서 이것이 가장한 연기라고 하기보다는 그가 내면적으로 겪는 혼돈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특히 햄릿의 태도가 자유로워 보인다. 그는 자신만의 혼돈의 감옥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폴로니어스를 죽이기 전까지는 그는 이상주의자였고 혼란함을 바로잡으려는 영웅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중에는 자신이 그렇게도 증오하던 클로디어스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때 그는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이 혼돈스런 세상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햄릿은 자신만의 세계, 즉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리라. 결국 햄릿의 자유는 자신의 이상과 영웅 정신을 포기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기에 비극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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