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 시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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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광균 시인에 대하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전신주가 기울어지듯' 점점 어둠에 묻히고 있는 모습이다.
제2연에서는 황혼이 기울면서 등(燈)이 켜지는 것 혹은 별이 나타나는 것을 '밤이 켜진다'고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2'는 구름과 땅 위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제3연에는 노을과 어둠이 뒤섞여 보랏빛으로 변한 하늘을 배경으로 아직 남아 있는 노을에 반사된 붉은 구름이 '한 다발 장미'로 표현되어 있다.
제4연은 가장 가깝고 구체적인 사물이 등장하는 땅 위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목장의 깃발과 능금나무는 차차 희미해져 가냘픈 윤곽으로 남아 곧 어둠에 묻힐 것이다. 특히, 들길을 '부울면 꺼질듯이'라고 감각화하여 사라져 가는 애잔한 정경을 그려 내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풍경을 풍경으로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외로운' 자신의 정서를 '들길'에 투영시키고 있다.
<감상의 길잡이>(2)
1930년대 이미지즘 시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은 <데생>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을 준다. 지성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모더니즘의 경향으로 감정은 지성에 의해 극도로 억제되었으며, 객관적인 태도와 회화적 수법에 의해 산뜻한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은 황혼녘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한 모습이고, 2는 그 시각에 보는 하늘과 구름과 땅 위의 풍경이다.
'데셍'을 하고 있는 시인은 먼저 초점을 멀리 두고서 화면을 크게 잡아 노을의 마지막 잔광(殘光)이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가 그린 그림은 '향료를 뿌린 듯' 곱게 깔린 노을 위로 어둠이 서서히 덮여 오면서 그 아래 세워져 있는 전신주는 어둠 속에 파묻혀 가고, 마침내 멀리 보이는 고가선 위에 별이 하나 둘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다음에는 화면을 축소하여 하늘과 땅 위의 인상적인 부분들만 묘사하고 있다. 어둠이 구름에 섞인 풍경은 마치 보랏빛 색종이에 한 다발 장미꽃을 그려 놓은 것처럼 붉게 타오른다. 이렇게 해서 그림의 윗 부분을 완성시킨 후, 시선을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켜 지상의 사물을 감각적으로 관찰한 다음, 다시 붓을 들어 아랫 부분의 여백에 어두워 가는 목장과 주위의 능금나무와 깃발을 그리고 있다. 잠시 후, 그 아름다운 사물들이 이내 어둠 속에 묻힐 것이 안타깝고, 황혼녘의 풍경들이 못내 쓸쓸하다고 느끼는 시인은 외로운 감정이 되어 들길을 마저 그려 넣으면서 그림을 완성시킨다. '데생'은 형태와 명암을 주로 하여 단색으로 그린 그림을 뜻하지만, 그의 '데생'은 저녁 풍경 묘사로만 그친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내면 의식 세계가 투영된 수준 높은 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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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날이여! 가슴아프다
- 김광균
조선독립만세 소리는
나를 키워준 자장가다
아버지를 여읜 나는
이 요람의 노래 속에 자라났다
아 봄은 몇 해만에 다시 돌아와
오늘 이 노래를 들려주건만
3·1날이여
가슴아프다
싹트는 새 봄을 우리는 무엇으로 맞이했는가
겨레와 겨레의 싸움 속에
나는 이 시를 눈물로 쓴다
이십칠년전 오늘을 위해
누가 녹스른 나발을 들어 피나게 울랴
해방의 종소리는 허공에 사라진 채
영영 다시 오지 않는가
눈물에 어린 조국의 깃발은
다시 땅 속에 묻혀지는가
상장(喪章)을 달고 거리로 가자
우리 껴안고 목놓아 울자
3·1날이여
가슴 아프다
싹트는 새 봄을 우리는 무엇으로 맞이했는가
(시집 {3·1기념 시집}, 1946.3)
<감상의 길잡이>
김광균은 해방 직후 '조선문학가동맹' 조직부장을 맡으면서 과거 이미지즘 위주의 시를 쓰던 경향과는 완전하게 다른 시작(詩作)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지용이나 김기림과는 달리 시의 정치적 편향을 비판하면서 시인의 정신 세계를 개척하는 길만이 민족시의 방향임을 주장한다.
이 시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시분과에서 1946년 3월 1일을 기념하여 간행한 {3.1기념 시집}에 수록된 일종의 기념시의 성격을 지닌다. 대부분의 기념시가 기념의 대상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면, 이 시는 오히려 기념하는 주체의 솔직한 자기 비판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14년 생인 김광균은 1919년 3.1운동 당시 다섯 살의 나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을 '조선독립만세 소리는 / 나를 키워준 자장가'라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시인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그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봄은 해마다 반복되어, 해방이 된 오늘날에도 다시 3·1날의 노래를 부르지만, 오히려 가슴 아플 뿐이다. 그것을 시인은 7∼9행과 20∼22행의 '3.1날이여 / 가슴 아프다 / 싹트는 새 봄을 우리는 무엇으로 맞이했는가'라고 반복하여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전체가 22행의 단연시로 구성되어 있지만, 위의 반복구를 기준으로 해서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럴 때 전반부는, 과거의 회상으로서의 3·1날을 노래하는 동시에, 1946년의 3·1날을 노래하는 후반부의 전제의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시인의 관심은 당대의 현실에 놓이는 바, 그의 현실 인식은 '겨레와 겨레의 싸움 속'과 '해방의 종소리는 허공에 사라진' '눈물에 어린 조국'으로 표상된다. 해방된 지 1년도 채 못되어 좌우익의 투쟁은 날로 거세어 가고, 해방의 감격은 어느새 '땅 속에 묻혀'져 버린 현실 속에서 시인은 '이 시를 눈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김광균은 비록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은 하였지만, 맹목적인 이데올로기 추구와 시의 정치적 편향을 경계하면서, 3.1날을 떳떳이 맞을 수 없는 후손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솔직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김광균의 가슴앓이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는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서는, 과연 그 어떤 지도자가 진실로 가슴 아파할 것인가. 아, 진실로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 가격3,000
  • 페이지수22페이지
  • 등록일2004.05.01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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