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인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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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현대시인작품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들어가면서

2.1960년대 시인과 작품

3. 1970년대 이후 현실 참여 시인

4. 1980년대 민중문학

5. 산정묘지를 남기고 끝냄

본문내용

하는 '민중적 리얼리즘' 등은 그 이후 많은 논쟁을 거
쳐 새로운 문학운동의 이론적 전망을 일궈내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민중문학론은 민족문학론이 지닌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려 하였으나, 그것이 내포한 민중주의적 편향 및 과학성의 불철저 등으로 인해 민족문학론을 진정 변증법적으로 지양하지는 못했다.
5. 산정묘지를 남기고 끝냄
지금까지 1960년대 ~1980년대까지 한국시문학의 변화와 그 변화를 주도했던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시문학은 정지되어 있기를 거부한다. 무한한 변화를 추구한다. 변화의 추구는 그 시대의 환경과 사건들이 유도함을 알 수 있다. 리포트를 마감하면서 <산정묘지>(조정권)가 떠올라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겨울 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허옇게 얼어터진 계곡과 계곡 사이
바위와 바위의 결빙을 노래한다.
간밤의 눈이 다 녹아버린 이른 아침,
山頂은
얼음을 그대로 뒤집어 쓴 채
빛을 받들고 있다.
만일 내 영혼이 천상의 누각을 꿈꾸어 왔다면
나는 신이 거주하는 저 천상의 一角을 그리워하리.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
저 아래 흐르는 것은 이제부터 결빙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침묵하는 것.
움직이는 것들도 이제부터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노래가 되어 침묵의 同列에 서는 것.
그러나 한번 잠든 정신은
누군가 지팡이로 후려치지 않는 한
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리.
하나의 형상 역시
누군가 막대기로 후려치지 않는 한
다른 형상을 취하지 못하리.
육신이란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 것.
헛된 휴식과 잠 속에서의 방황의 나날들.
나의 영혼이
이 침묵 속에서
손뼉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면
어느 형상도 다시 꿈꾸지 않으리.
지금은 결빙하는 계절, 밤이 되면
물과 물이 서로 끌어당기며
결빙의 노래를 내 발밑에서 들려주리.
여름 내내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하여
계곡을 울리며 폭포를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들은 얼어붙어 있다.
계곡과 계곡 사이 잔뜩 엎드려 있는
얼음 덩어리들은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해 있다.
결빙의 바람이여,
내 핏줄 속으로
회오리치라.
나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나의 전신을
관통하라.
점령하라.
도취하게 하라.
山頂의 새들은
마른 나무 꼭대기 위에서
날개를 접은 채 도취의 시간을 꿈꾸고
열매들은 마른 씨앗 몇 개로 남아
껍데기 속에서 도취하고 있다.
여름 내내 빗방울과 입 맞추던
뿌리는 얼어붙은 바위 옆에서
흙을 물어뜯으며 제 이빨에 도취하고
바위는 우둔스런 제 무게에 도취하여
스스로 기쁨에 떨고 있다.
보라, 바위는 스스로의 무거운 등짐에
스스로 도취하고 있다.
허나 하늘은 허공에 바쳐진 무수한 가슴.
무수한 가슴들이 消去된 허공으로,
무수한 손목들이 촛불을 바치면서
빛의 축복이 쌓인 裸木의 계단을 오르지 않았는가.
정결한 씨앗을 품은 불꽃을
천상의 계단마다 하나씩 바치며
나의 눈은 도취의 시간을 꿈꾸지 않았는가.
나의 시간은 오히려 눈부신 성숙의 무게로 인해
침잠하며 하강하지 않았는가.
밤이여 이제 출동명령을 내리라.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나의 핏줄을 나의 뼈를
점령하라, 압도하라,
관통하라.
한때는 눈비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한때는 바람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그리고 다시 한때는 물과 불의 형상으로 오던 나날의 어둠.
그 어둠 속에서 헛된 휴식과 오랜 기다림
지치고 지친 자의 불면의 밤을
내 나날의 인력으로 맞이하지 않았던가.
어둠은 존재의 處所에 뿌려진 生木의 향기
나의 영혼은 그 향기속에 얼마나 적셔두길 갈망해 왔던가.
내 영혼이 내 자신의 축복을 주는 휘황한 백야를
내 얼마나 꿈꾸어 왔는가.
육신이란 바람에 굴러가는 헌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이 그 위를 지그시 내려누르지 않는다면.
산정묘지는 섬광과 같은 직관의 힘이나 섬세한 감성의 눈으로 세계를 파악하지 않는다. 조정권의 세계 인식은 그가 바라보는 모든 대상에 정신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하여 자신이 지향하는 정신 세계의 지형도를 완성하려는, 고투에 찬 정신의 상승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산은 대체로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행위만이 가능한 수직의 공간이다. 화자가 산을, 그것도 겨울에 오르는 것은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가 `천상의 누각을 꿈꾸'는 자이므로 정신은 `가장 추운 곳'으로 표현된 극한 상황에서 가장 강도 높게 단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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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25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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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8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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