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隱士)들의 공간 -원주

목차

Ⅰ. 서론

Ⅱ. 원주의 지역적 특성
ⅰ. 자연지리적 특성
ⅱ. 역사적 배경

Ⅲ. 손곡 이달과 운곡 원천석, 그리고 박경리의 문학 세계
ⅰ. 손곡 이달의 문학 세계
ⅱ. 운곡 원천석의 문학 세계
ⅲ. 박경리의 문학 세계

Ⅳ. 지역적 특색과 문학의 연계성

본문내용

단계와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감정적 세계, 지성적 세계, 의지적 세계이다. 초반의 단편이 주관성, 낭만성에 머물고 있는 것과, 중반의 장편들이 자기 경험의 객관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전 작품의 종합이자 결정체로 감정적 세계와 지성적 세계의 결합이 이루어진, 박경리 그녀가 반일작가라 불리게 된 근저를 마련한 생명 경외 사상의 응집체라 할 수 있는 『토지』를 통해 보여준 의지적 세계로의 진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진,「박경리」, 황패강 외『한국 문학 작가론 4』,집문당, 2000
데뷔작 「계산」으로부터 『토지』를 일관하는 그녀의 문학 사상은 자유에 대한 집착, 부조리에 대한 비판, 인간 소외에 대한 저항, 인간 존엄과 사랑에 대한 믿음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자신은 인간의 존엄과 소외가 자신의 문학의 기저이며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소외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박경리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것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온갖 제도와 관습에 대한 치열한 저항이며, 이것은 초기에 운명적 색채를 디고 나타나기도 했다. 위의 책
이처럼 우리는 박경리의 문학을 통해 40여년을 일관하는 그녀의 인간 소외에 대한 저항, 인간 존엄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 원주에서 정착한 그녀의 문학을 일관하는 정신이 조선 시대의 이달이나 원척석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녀의 문학 세계가 그녀의 개인적 체험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 해도, 원주라는 지역적 특성과 연계하여 그녀의 문학을 살필 때, 그녀의 문학이 조선과 현대라는 시간의 흐름을 훌쩍 넘어 당대의 원주를 기저로 한 문학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는 사실은 자못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Ⅳ. 지역적 특색과 문학의 연계성
지금까지 조선 시대의 시인 손곡 이달과 운곡 원천석, 그리고 현대의 소설가 박경리의 문학 세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원주라는 공간이 예로부터 험한 산세와 서울과 인접한 특성 등으로 인해 선비들이 지조를 지키며 세상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한 땅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이 논의의 출발점이었다. 또한 이러한 가정은 『택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으며 이 논의를 통해 미약하나마 지역적 특색은 시간이라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지나치게 지역적 특색에 맞추어 문학을 바라봤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원주라는 공간을 대변하는 지조와 절의의 정신이 원주의 문학자들에게서 혹은 원주의 문학작품들에서 실제로 나타났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문학의 지리학적 조명이 단순한 인문학적 호기심을 넘어 다양한 문학접근의 활로로서 개척될 분야임을 미약하게나마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 참고문헌 -
동국대 한국 문학 연구소,『한국 문학 지도 上』, 계몽사, 1996
安炳鶴, 「李達의 詩世界에 있어서의 束縛된 自我와 그 變奏」, 『泰東古典硏究』, 춘천: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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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사 편찬위원회, 『원주시사』역사편, 대양출판사, 2000
이중환, 『택리지』, 良友堂, 1994
李鍾澯, 『韓國漢詩大觀 8』, 2001, 이회문화사
황패강, 『한국문학작가론/2:조선시대의 작가, 1』, 집문당, 2000
황패강 외『한국 문학 작가론 4』,집문당, 2000
Paul. A 외 3인, 「기온 바람 기압과 행동」, 『환경심리학』, 이진환 홍기원 역, 시그마프레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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