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가 강경애 연구

소개글

소설 작가 강경애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I. 서론(序論)

II. 강경애 연구를 위한 예비고찰
1. 강경애의 생애와 작품
2. 193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강경애의 현실관

Ⅲ. 강경애 문학의 주제의식
1. 작가의식의 형성과 창작기법
―「소금」,「마약」,「파금」,「채전」,「축구전」을 중심으로
2. 소설적 기법으로서의 운동가 모티브 도입
―「번뇌」,「원고료 이백원」,「모자(母子)」를 중심으로
3. 작품에 있어서 이념수용과 형상화 방법해석
－『인간문제』와 「소금」, 「지하촌」을 중심으로

Ⅳ. 결론(結論)

본문내용

근본문제로서 선비의 죽음을 초래케 한 자본주의의 횡포를, 또 한 걸음 거슬러 올라가서 봉건주의의 횡포를 인간문제로 보고 있다 하겠다. 이 문제를 해결할 자는 유산층 지식인 신철이가 아니라, 바로 없는 자, 첫째와 같은 부류라는 것을 강변하고 있으며 그 인간으로서의 갈 바란 첫째가 생각했던 '인간사회의 역사적 발전을 위하여 투쟁하는' 길로서 작가는 첫째가 이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금」의 결미와 동궤(同軌)라 여겨지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역사적 발전을 위하여 투쟁할 힘을 구비한 인간은 바로 무산자라는 것을 웅변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인간문제』와 「소금」의 배경과 이념의 형상화 방법을 비교함으로써 작품에 반영된 현실이 소설 구조를 결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인간문제』의 경우 경제구조의 모순 내지 자본주의의 병폐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도적 인물이 필요하였으나, 「소금」의 경우에는 간도의 현실 그 자체가 작품 속의 주인공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이러한 이념적 요소를 직접성을 가지고 호소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프로소설의 공식이라고 할 지도적 인물의 등장이 필요치 않았다는 것을 분석해 보았다.
Ⅳ. 결론
강경애의 생애와 작품을 개관해 본 결과 강경애는 유년시절부터 전생애에 걸쳐 궁핍의 문제가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체험이 그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저해하는 제일의 요소로 궁핍을 문제삼게 했을 것 같다. 또한 강경애가 작품활동을 했던 1930년대는 일제의 탄압이 본격화되던 시기로 강경애는 이러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했으며, 그것을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태도가 작품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하층민의 생존문제를 다룬 「지하촌」은 그 당시의 일제의 수탈로 완전히 몰락해 버린 하층민들의 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소설전반에 걸쳐 장면중심의 묘사 문장의 전개는 너무 지나치게 묘출(描出)됨으로써 소설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강경애가 극복해야 할 한계이기도 하다.
가난한 삶을 통해 가증스러운 인간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강경애는 하나의 일관된 관념에 입각하고 있다. 강경애는 전적으로 인간의 기본적 삶이 유린되어가는 현장에서 지극히 하잘 것 없는 인간에 있어서가지 연민의 정으로 인간을 옹호하고 긍정하는 정신으로 일관하다 대체로 관념이 지나치게 앞서는 작품에 있어서는 대상현실을 엄정하게 수용하기도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관념을 알맞게 조정할 때, 객관적 현실은 말할 것도 없고 작가 쪽의 주관적 관념마저 자연스럽게 매개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관념이 그런 대로 조화를 이루며 전개되는 문학, 이것이 강경애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리얼리즘 실현과정이기도 하다.
강경애 문학을 규정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강경애의 빈궁문학은 휴머니티에로의 갈망을 보여줌으로 해서 비속성에 떨어지지 않고 최서해 등의 여타 빈궁문학과는 달리 문학적인 승화를 획득한다.
둘째, 작품 도처에서 이데올로기적 색채가 보이기도 하나 그가 마르크시즘 세계관의 추종을 비판하는 자세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 흔히 거론된 동반자 문학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급의식을 작품에 반영함으로써 초기의 작품들에는 창작방법론 표방에서 오는 프로문학적 경직성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방법으로 강경애는 곧잘 감옥살이 모티브를 수반하는 운동가를 주인공, 혹은 조역으로 내세워 어둡고도 비참한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는 기존질서를 파괴하려는 충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이데올로기를 역전시키려는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강경애의 작품들 중 대다수는 1933년부터 1936년 사이에 발표되었다. 불행했던 소녀시절과 학창시절의 체험, 그리고 문학수업기에 받은 양주동의 복고적 중도적 국민문학론의 영향으로부터 이념적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쉽게 식민지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접할 수가 있었다. 그는 이미 1930년대에 박화성, 최정희와 함께 기대가 큰 여류작가로 평가가 나있었거니와 주제의식, 소재, 배경 등의 요소를 염두에 놓고 보면 가히 '남성적인' 여류작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강경애는 '나'의 문제에서 '우리'의 문제로 작가적인 시선을 돌릴 줄 알았으며 자신이 실제 살고 있었던 간도가 식민지사회의 축도임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경애는 자신이 서 있는 땅과 살고 있는 시간 속에 감추어진 뜻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는 데 힘썼다. 그녀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있었을 때는 현실을 극복하여 새로운 총체적 삶을 추구하려 했으며, 정세의 악화로 전망을 상실한 경우에도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력을 발휘한 비판적 리얼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렇듯 식민지 사회 현실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이루어냄으로써,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카프의 작가들이 소설을 통해 지향했던 목표를, 카프 바깥에서 가장 뚜렷이 성취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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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이두, 문학과 시대, '절망과 거부의 몸짓 강경애', 문학과 지성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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