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말의 형식 두 가지
높임말과 공용어
공용어를 써 온 전통
교과서와 공용어
인간 교육과 공용어
민주주의와 공용어
이 놀라운 성과
공용어를 반대하는 교사들
맺는 말
높임말과 공용어
공용어를 써 온 전통
교과서와 공용어
인간 교육과 공용어
민주주의와 공용어
이 놀라운 성과
공용어를 반대하는 교사들
맺는 말
본문내용
말을 예사로, 태연히 하는 것이 어린이이고, 어린아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 누구든지 훤하게 알 수 있는 이치가, 우리 어른들에게는 도리어 어렵고 아주 힘들게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버린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아이와 초상집 아저씨가 주고받은 말을 보면 높낮춤의 등분에서 같은 말로 되어 있지 않다. 아저씨는 낮춤말이고, 아이는 높임말이다. 그런데도 아이가 한 이 높임말은 아주 자연스럽고, 아이 자신의 말로 되어 있다. 집에서 부모들과 말을 할 때는 높임말을 쓰지 않다가도, 밖에 나가서 어떤 어른들과 말할 때는 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높임말로 하게 된다. 이것이 높임말을 하도록 힘들여 훈련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집에서 자기 말로 자유스럽게 자기표현을 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옳다. 공용어는 모든 어른들이 써야 하고, 더구나 교육자들이 잘 써야 한다. 그리고 때와 자리를 따라 학생들도 써야 한다. 그러나 유치원 어린이들은 안 된다. 유치원 어린이들에게는 공용어가 필요하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도 그렇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공용어를 쓰게 하면 그 아이들 자신의 말이 시들어져 버린다.
공용어를 반대하는 교사들
요즘 신문의 독자 투고란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높임말(공용어)을 써서는 교육이 안 된다는 교사들의 글을 가끔 읽게 된다. 이런 글에는 마치 지금까지 모든 학교에서 교사들이 공용어를 쓰지 않았던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공용어를 안 쓰는 교사보다 쓰는 교사가 더 많다. 공용어를 써서는 교육이 안 된다면 지금까지 공용어를 써 온 교사들은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누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내가 믿기로는 오히려 반대다. 학생들에게 낮춤말로 지시하고 명령만 하는 교사가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 공용어로서는 교육이 안 된다고 하는 교사들이 내세우는 이유가 대체로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서 개별지도가 어렵고, 그래서 많은 학생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경어로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령하고, 꾸짖고, 벌을 세우고, '기합'을 주는 군대식 훈련을, 오직 하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 교사들이 흔히 말하는 핑계다. 이런 교사들은 똑같은 까닭으로 학생들에게 체벌을 해야 교육이 된다는 주장도 언제나 함께 펴고 있다. 그러나 학생수가 많을수록 공용어를 써야 한다.(요즘 농촌에서는 학생수가 너무 적어서 모두 걱정한다. 도시 학교를 중심으로 생각해서 한 말이겠지.) 도시 학교에서 한 교실에 50명이 넘는 학생을 앉혀 놓고 그 앞에서 교사가 공용어로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낮춤말로 "잘 들어 봐!" "오늘부터 청소 검사를 철저히 한다." 하든지 "모두 바로 앉아!" "책을 읽어!" 따위로 말한다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낮춤말을 하면 말이 저절로 이렇게 된다. 또 이런 말을 쓰는 버릇이 굳어졌기에 공용어를 못 쓰고, 써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교육하는 말이 되겠는가?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낮춤말을 함부로 하면 그것은 흔히 폭언이 되는 것이다. 다음 또 한 가지는, 학생들 가운데는 나쁜 짓을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런 학생들은 매로 때리기도 하고, 말을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보통으로 하는 낮춤말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나쁜 짓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짓을 가리켜 말하는지 모르지만, 나쁜 짓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서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해서 말할 때 공용어를 쓰지 않고 낮춤말로 해야 할 까닭이 없다. 또 어떤 특수한 아이만을 상대로 해서 말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공용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지도할 때는 공용어가 그다지 필요가 없다. 높임말이든지 낮춤말이든지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좋겠고, 이럴 때는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곧 교육이 되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공용어와 교육어는 그 개념을 달리 한다. 공용어를 쓸 수 없다는 이 두 번째 이유에서, 나쁜 짓을 하는 학생은 매로 때리기도 하고, 말로 타이르더라도 낮춤말로...이렇게 말한 바와 같이, 공용어를 쓰지 않고 낮춤말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또 반드시 체벌을 해야 한다는 태도가 함께 따르고 있다. 그러니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공용어가 아닌 말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거의 모두 체벌을 편리한 교육의 수단으로 쓰고 있는 교사들이다. 이것을 또 달리 말하면, 학생들에게 공용어로 말해야 할 자리에서 낮춤말로 말하는 것 자체가 말로 하는 체벌이고, 말로 하는 폭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맺는말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하게 되는 말은 교사 자신의 교육 신념에서 자유롭게 말해야 한다. 어떤 뜻을 가진 말을 어떤 형식으로, 어떤 태도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교사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교사들에게, 학생들 앞에서 교육이 될 수 있는 공용어를 쓰도록 제도로 정하고 행정으로 지시하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후진성을 말해 주는 것이고, 언제나 행정 지시에만 기대고 끌려 다닌 식민지 교육 풍토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역사를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행정이 아니면 꼼짝도 안하는 이 답답한 풍토를!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제부터라도 교사들이 스스로 참된 교육을 하려고 하는 교육실천 운동을 이곳 저곳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행정이 도와주는 일이다. 아무리 그 길이 멀어도 참된 교육을 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그 길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교육을 받아서 스스로 바로 서는 일을 할 줄 모르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가는 앞길은 한 발짝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데, 아이들은 병들어 가고...어찌하겠는가? 행정으로라도 교사의 말을 규제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 온갖 자료가 있고, 온갖 방법이며 수단을 말하고, 온갖 환경의 중요성을 들지만, 역시 교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최고로 중요한 교육의 수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용어를 반대하는 교사들
요즘 신문의 독자 투고란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높임말(공용어)을 써서는 교육이 안 된다는 교사들의 글을 가끔 읽게 된다. 이런 글에는 마치 지금까지 모든 학교에서 교사들이 공용어를 쓰지 않았던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공용어를 안 쓰는 교사보다 쓰는 교사가 더 많다. 공용어를 써서는 교육이 안 된다면 지금까지 공용어를 써 온 교사들은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누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내가 믿기로는 오히려 반대다. 학생들에게 낮춤말로 지시하고 명령만 하는 교사가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 공용어로서는 교육이 안 된다고 하는 교사들이 내세우는 이유가 대체로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서 개별지도가 어렵고, 그래서 많은 학생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경어로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령하고, 꾸짖고, 벌을 세우고, '기합'을 주는 군대식 훈련을, 오직 하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 교사들이 흔히 말하는 핑계다. 이런 교사들은 똑같은 까닭으로 학생들에게 체벌을 해야 교육이 된다는 주장도 언제나 함께 펴고 있다. 그러나 학생수가 많을수록 공용어를 써야 한다.(요즘 농촌에서는 학생수가 너무 적어서 모두 걱정한다. 도시 학교를 중심으로 생각해서 한 말이겠지.) 도시 학교에서 한 교실에 50명이 넘는 학생을 앉혀 놓고 그 앞에서 교사가 공용어로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낮춤말로 "잘 들어 봐!" "오늘부터 청소 검사를 철저히 한다." 하든지 "모두 바로 앉아!" "책을 읽어!" 따위로 말한다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낮춤말을 하면 말이 저절로 이렇게 된다. 또 이런 말을 쓰는 버릇이 굳어졌기에 공용어를 못 쓰고, 써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교육하는 말이 되겠는가?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낮춤말을 함부로 하면 그것은 흔히 폭언이 되는 것이다. 다음 또 한 가지는, 학생들 가운데는 나쁜 짓을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런 학생들은 매로 때리기도 하고, 말을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보통으로 하는 낮춤말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나쁜 짓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짓을 가리켜 말하는지 모르지만, 나쁜 짓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서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해서 말할 때 공용어를 쓰지 않고 낮춤말로 해야 할 까닭이 없다. 또 어떤 특수한 아이만을 상대로 해서 말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공용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지도할 때는 공용어가 그다지 필요가 없다. 높임말이든지 낮춤말이든지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좋겠고, 이럴 때는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곧 교육이 되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공용어와 교육어는 그 개념을 달리 한다. 공용어를 쓸 수 없다는 이 두 번째 이유에서, 나쁜 짓을 하는 학생은 매로 때리기도 하고, 말로 타이르더라도 낮춤말로...이렇게 말한 바와 같이, 공용어를 쓰지 않고 낮춤말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또 반드시 체벌을 해야 한다는 태도가 함께 따르고 있다. 그러니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공용어가 아닌 말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거의 모두 체벌을 편리한 교육의 수단으로 쓰고 있는 교사들이다. 이것을 또 달리 말하면, 학생들에게 공용어로 말해야 할 자리에서 낮춤말로 말하는 것 자체가 말로 하는 체벌이고, 말로 하는 폭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맺는말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하게 되는 말은 교사 자신의 교육 신념에서 자유롭게 말해야 한다. 어떤 뜻을 가진 말을 어떤 형식으로, 어떤 태도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교사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교사들에게, 학생들 앞에서 교육이 될 수 있는 공용어를 쓰도록 제도로 정하고 행정으로 지시하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후진성을 말해 주는 것이고, 언제나 행정 지시에만 기대고 끌려 다닌 식민지 교육 풍토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역사를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행정이 아니면 꼼짝도 안하는 이 답답한 풍토를!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제부터라도 교사들이 스스로 참된 교육을 하려고 하는 교육실천 운동을 이곳 저곳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행정이 도와주는 일이다. 아무리 그 길이 멀어도 참된 교육을 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그 길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교육을 받아서 스스로 바로 서는 일을 할 줄 모르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가는 앞길은 한 발짝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데, 아이들은 병들어 가고...어찌하겠는가? 행정으로라도 교사의 말을 규제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 온갖 자료가 있고, 온갖 방법이며 수단을 말하고, 온갖 환경의 중요성을 들지만, 역시 교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최고로 중요한 교육의 수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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