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기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것은 탈이미지의 세계, 곧 어지러운 실존의 리듬이 아니라 [李仲燮] 시리즈, [예수] 시리즈, [중국 유적지] 시리즈에서 읽을 수 있듯이 종교 혹은 예술에 대한 담담한 성찰이다. 이런 성찰은 예컨대
바람아 불어라.
西歸浦에는 바다가 없다.
남쪽으로 쏠리는
끝없는 갈대밭과 강아지풀과
바람아 네가 있을 뿐
西歸浦에는 바다가 없다.
아내가 두고 간
부러진 두 팔과 멍든 발톱과
바람아 네가 있을 뿐
[李仲燮] ....
같은 시행들로 노래된다. 이 시는 이중섭이라는 구체적 인물의 어떤 정황과 관련되는 시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어떤 정황은 <바람아 불어라>라고 호소하는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따라서 가장 깊은 충동과 결합된 비탄의 세계를 뜻한다. 이런 비탄의 세계는 화가 이중섭의 내면과 시인 김 춘수의 내면이 중첩되는 양상을 띠고, 이 시대의 예술에 대한 성찰을 낳는다.
이상 네 시기에 걸쳐 드러나는 김 춘수의 시세계는 다시 간추리면 인상파풍의 데생과 릴케류의 감성에서 출발한 그의 시가 첫째로 존재탐구, 둘째로 서술적 이미지, 셋째로 탈이미지, 넷째로 미적, 종교적 성찰의 세계로 전개된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바람아 불어라.
西歸浦에는 바다가 없다.
남쪽으로 쏠리는
끝없는 갈대밭과 강아지풀과
바람아 네가 있을 뿐
西歸浦에는 바다가 없다.
아내가 두고 간
부러진 두 팔과 멍든 발톱과
바람아 네가 있을 뿐
[李仲燮] ....
같은 시행들로 노래된다. 이 시는 이중섭이라는 구체적 인물의 어떤 정황과 관련되는 시인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어떤 정황은 <바람아 불어라>라고 호소하는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따라서 가장 깊은 충동과 결합된 비탄의 세계를 뜻한다. 이런 비탄의 세계는 화가 이중섭의 내면과 시인 김 춘수의 내면이 중첩되는 양상을 띠고, 이 시대의 예술에 대한 성찰을 낳는다.
이상 네 시기에 걸쳐 드러나는 김 춘수의 시세계는 다시 간추리면 인상파풍의 데생과 릴케류의 감성에서 출발한 그의 시가 첫째로 존재탐구, 둘째로 서술적 이미지, 셋째로 탈이미지, 넷째로 미적, 종교적 성찰의 세계로 전개된다는 특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