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초기 기사

소개글

삼국사기 초기 기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삼국사기』에 대한 신뢰와 불신

2.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대한 비판
2.1. 삼한과 삼국
2.2. 고대국가 성립과 정복사업

결론

본문내용

으로써 하나의 고대국가가 되었고, 그 뒤 같은 방법으로 가야와 연합하여 영토와 세력을 확장하였다.
그런데 삼국이 이같이 거의 동일한 시기에, 그것도 서기전 1세기경에 고대국가를 건국한 것은 어떤 필연성이 있어서일까? 그것은 아마도 철기의 사용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나라와 고조선이 1년 동안이나 대규모의 전쟁(B.C.108)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철제 무기가 대량 제작되었다. 그리고 고조선의 멸망으로 말미암아 그 유민들이 철제 무기를 가진 채 한반도 전역으로 흩어졌다. 그들은 철기문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초기국가 상태에 있던 부족들을빠른 속도로 정복하였을 것이다. 또 철기문화를 받아들였으면서도 정복사업에 필요한 상비군을 갖추지 못했던 초기국가들도 그 유민들의 정복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정하에서 위씨조선 이후 고대국가가 다시 이 땅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가능성은 1세기가 안 되어 현실로 드러났다. 내부적으로는 초기국가에 맞서 고대국가를 지향하고, 외부적으로는 중국세력에 대해 자주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삼국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고대국가로 성립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철기의 증흥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삼국이 세워진 뒤 2세기나 3세기, 심지어 5세기나 지나서 그들이 고대국가로 성립하였다는 판단에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젓게 된다.
결론
다시 문제는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조작했는가, 로 돌아간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조작했다는 의심에는 근거가 없다. 예를 들어 『삼국사기』고구려본기 태조대왕 70년(122)조에 "왕이 마한·예맥과 함께 요동을 공격하자 부여왕이 구원병을 보내 현도(玄 )를 구하는 동시에 아군(고구려군)을 파했다."는 기록을 보자. 김부식은 이 기사에 주를 붙여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한은 백제 온조왕 27년에 멸망했는데 지금 고구려왕과 함께 군사 행동을 했다 하니, 이것은 곧 멸망한 후 다시 붕흥한 것일까?" 온조왕 27년(9)에 멸망한 마한이 113년 후인 태조왕 70년(122)에 다시 등장하는 것을 김부식은 이해하지 못했다. 즉 김부식은 자신인 『삼국사기』를 편찬할 당시 남아있는 기록들을 가지고 『삼국사기』를 편찬했던 것이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기록이 나오면 이처럼 스스로 의문을 표시했지 120년, 240년을 마음대로 재단해 갖다 붙이는 식으로 비학문적 창작을 하지는 않았다.
이 기사처럼 『삼국사기』에는 우리는 물론 김부식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기술들이 있다. 이는 우리가 『삼국사기』의 해당 기록들을 진지하게 연구함으로써 합리적인 해석을 해내야 한다. 그럼으로써 고대 우리 선조들의 원형질의 모습을 복원할 생각을 해야한다.
일본 식민사학자들은 『삼국사기』초기기록을 부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이유도 근거도 없다. 1-3세기 무렵의 국가발전 과정들에 대한 『삼국사기』의 기록을 거짓이라고 단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풍납토성과 사라리 유적들이 전하는 당대의 유물들을 부정할 근거도 없다.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라는 고정관념을 빨리 해체하고 『삼국사기』초기기록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말로는 식민사관을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식민사관에 따라 기술하는 현재의 모순된 삼국 초기사 서술 태도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일 것이다.
■ 참고 ■
박현, 「삼국은 언제 고대국가가 되었나」,『한국사 산책』, 백사서당, 1996.
이덕일, 「삼국 초기 역사는 왜 사라졌는가」,『살아있는 한국사』, 휴머니스트, 2003.
이도남, 「삼국사기, 그 긍정론과 부정론」,『한국인의 역사의식』, 청년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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