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이청준,조지오웰의 유사성 발견 - 가위,1984,소문의벽 작품분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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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서론

Ⅱ.본론
1.작가소개
2.각 소설 줄거리
3.각각의 작품분석
4.세 작품의 공통된 것에 대해 분석

본문내용

사람이다. 박준의 소설은 물론, 여타의 의혹적인 사건들이 그에게는 새롭게 이해되고, 그로 인해 사회에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문들이 ‘벽’처럼 둘러싸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문학 담당인 안형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박준을 조여 오는 고문관이라 할 수 있다. 안형 스스로가 이야기하듯, 단지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다거나 혹은 이러저러한 말썽이나 소문이 두렵다거나 하는 모든 이유들이 사회적 책임이란 이름하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안형은 박준의 소설을 단지 ‘병신스런 엄살쟁이’들로 채워진 공간으로 보며, 심지어 박준까지도 ‘엄살을 흉내 내는’ 인물로 치부한다.
‘박준’의 담당 의사로 나오는 ‘김 박사’ 역시 ‘소문의 벽’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인물이다. ‘소문의 벽’이란, 말 그대로 소문처럼 떠도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대상을 가리킨다. 즉, 불명확한 일종의 안개들이 벽처럼 두껍게 서 있어 사회를 휘감는다는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도 그러하고 ‘박준’의 입장에서도, ‘김 박사’는 소통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확언(이것은 모두 ‘실어’이다)들을 가지고 관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버리고 진술 욕구를 진술 회피로 돌려놓는다. 박준의 치료자로서의 김박사는 치료는커녕, 도리어 그를 견뎌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김박사는 박준이 고통스러워하는 현실의 논리, 바로 그것으로 다시 그를 훈련시키는 자기 모순적인 행위를 자행한다. 즉, 김박사는 또 다른 ‘억압의 기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안형과 함께 김박사는 부당한 진술을 강요하는 공범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설의 축은 작품 전체는 물론 세부에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 편의 소설은 모두 이러한 짜임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언급한 주요 인물이 아닌 여타의 관계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간략히 박준의 소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박준의 첫 번째 소설 「괴상한 버릇」에서 주인공은 가사 상태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단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소설 「벌거벗은 사장님」은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 없는 소문들에 휩싸이는 운전사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소설에서도 실체를 알 수 없는 확언을 하는 심문관과 거기에 휘둘려 진술을 강요당하는 G가 등장한다. 모두 ‘소문의 벽’이라는 축을 기준으로 해서 소통에 혼란을 겪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다.
(3) 사고- 사고의 힘
심리학에서의 실험 중 이런 실험이 있다. 생쥐를 특수 장치가 된 상자 안에 넣고 바닥에 전기충격을 가한다. 이때 생쥐가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전기충격은 멈춘다. 이렇게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훈련된 생쥐를 또 다른 상자에 옮기고는 이번에는 생쥐가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그 어떤 방법을 취해도 전기충격이 멈춰지지 않도록 하였다. 몇 번의 반복 후에 생쥐를 다시 처음의 상자에 넣고 전기충격을 가하면, 버튼만 누르면 위험이 사라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르는 생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반복된 절망으로 인해 학습된 체념이 생겨난 것이다. 박준에게서도 이러한 마찬가지의 현상이 보인다. 끊임없이, 진실을 말하고 의사소통을 하고자하지만 전짓불 뒤의 가려진 실체들은 박준이 무슨 말을 하든 유죄로 단정한다.
나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저편의 상대는 나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게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하고 연구하곤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과 말들은 늘 그에 마음에는 차지 않는다. 이런 반복된 상황 끝에 나는 나의 모든 행동과 말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하기를 멈춘다.
G는 정직하게 진술하라는 심문관의 말에 따라 최대한 솔직한 자기 진술을 한다. 그러나 매번 꺼낸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 같은 구조를 가지는 것뿐이라는 이유 때문에 신문관의 의심은 유죄 판결의 확고함으로 굳어진다. 그의 불안한 심리가 의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G의 입장에서 보면 생각나는 대로의 정직한 진술을 했을 뿐인데 유죄라니 억울할 만도 하다. 그러나 그의 죄목은 따로 있다. 심문관이 요구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죄이다.
소설을 통한 자기 진술에의 길을 거부당한 박준은 나름대로의 노력 끝에 결국엔 진술 자체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억압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자신의 진술이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박준은 ‘요구’를 받지 않는 곳으로 도피하기 위해 병원을 선택하지만 그곳은 오히려 더 구체적인 형태의 집요한 ‘요구’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전짓불은 비논리의 지배를 상징화한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 권력 없는 사람의 정신적인 상처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두려운 상황, 논리적인 사유도, 토론의 여지도 없이 무조건 강요되는 두려운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상처를 입는다. 전짓불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비법이 전짓불로 진술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폭력적 비논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비논리가 지배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할 뿐만 아니라 호소할 길조차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힘이 지배할 뿐 ‘말’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말이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은 ‘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법은 곧 말이기 때문이다. 김치수,「언어와 현실의 갈등」,『이청준론』, 민음사, 1990, 313~314쪽.
언어는 사고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사고를 지배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비논리가 진술, 즉 말을 제어하는 것은 곧 사고의 제어로 연결될 수 있다. 글을 써서 보내지만 진실한 자기 진술을 드러낸 글은 번번이 발표되지 않은 채 책상 서랍 속에 가둬지는 것은, 새로운 사고에서 나온 다른 글을 쓰라는 무언의 억압이 박준에게 가해지는 셈이다. 진술과 사고를 억압당한 박준이 끝내 정말로 미쳐버림으로써 사고 능력을 상실한 것인지, 끝까지 미친 척 하며 억압에서의 도피를 행함으로써 사고 능력을 포기한 것인지는 더 생각해 볼 문제이겠다.
*목 차
Ⅰ.서론
Ⅱ.본론
1.작가소개
2.각 소설 줄거리
3.각각의 작품분석
4.세 작품의 공통된 것에 대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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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27페이지
  • 등록일2006.06.01
  • 저작시기2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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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5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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