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의 현장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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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학살의 현장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무장대를 결성하여 군경 및 경찰 가족 등의 민간인들을 학살한 것은 잘못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무자비한 대량학살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며 비인륜적인 행동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전쟁에서 일어난 학살 또한 마찬가지다.
더불어 사는 사회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들, 어딘가 부족하고 힘없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왜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인류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려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설령 쓸어버린다 해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주류’는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싹 쓸어버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못마땅한 자들을 보면 다시 싹 쓸어버리고 싶어한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가 골수에 박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인권 의식도 결정적으로 악화되었다. 인권의 핵심인 생명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경험을 통해 대중은 극도의 보신주의와 제 가족만 챙기는 가족주의를 체득하게 되었다. 힘있는 자들의 손가락질 하나로 생사가 갈릴 때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극우 반공 세력의 폭압적 독재정치도 그렇게 겁먹은 대중을 향해 저질러졌던 것이다. 100만명 가량의 비무장 민간인을 살상한 자들도 잘만 사는데 고문 좀 하는 게 대수였겠는가?
한국인들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제 주장만 옳다고 우기고, 남에 일에 무관심하고, 파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수 십년 된 뿌리가 있는 것이다. 좌파라고 해서,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온갖 잔인한 수법을 동원해 살해하고,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기득권 세력들의 행태는 무슨 변명을 해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행위다.
그 범죄 행위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덮어둔다고 덮어지는 것도 아니다. 과거사가 정리되지 못하면 갈등의 걸림돌을 넘지 못하며 단순한 과거의 기억은 역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백년이 지나도 현재와 같은 사회적 병폐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인 학살은 반드시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하며 그것이 우리 사회의 전도된 가치관의 해부와 청산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혀 나가야 하며 국가 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 이여야만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미해결된 역사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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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학살,   제주43사건,   역사규명,   한국전쟁,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