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한설야 문학의 민족의식과 과도기의 근현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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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설야.. 그는 누구인가
(1) 프로문학의 성립
(2) 문학을 계급 투쟁의 무기
(3) 카프의 활동

2. 민족문학의 관점에서 한설야 읽기

3. 일제하의 문학운동 ― KAPF를 중심으로

4. 냉전체제와 민족의식의 굴절(1948-1953)

5. 제3세계로서의 자기인식과 민족해방운동의 문학적 해석(1954-1958)

6. 6.25전쟁과 문학의 분열

7. 1960년 4월혁명의 문학

8. 1970~80년대 우리 문학의 르네상스

9. 90년대와 21세기 문학

10. 바람에 맞선 일생 그리고 식민주의 극복의 과제

본문내용

90년대 문학의 새로움과 전통적 주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에 있어서도 자본의 변신에 대응하는 '노동의 재구성'이 주요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시간}과 {길은 광야에 있다}는 전투적 노동시인으로 불리던 백무산의 90년대적 변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시집들로 '일사불란한 지휘계통'으로 짜여 있던 민중운동에 대한 비판과 현실세계의 이면에 대한 성찰이 작품 전면에 가득하다. 또한 80년대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해 온 이영진의 시집 {아파트 사이로 수평선이 보인다}는 산업사회의 공간적 결정체인 '대도시' 속에서의 인간풍경을 예리한 필체로 그려내 '거대한 물결'(6월 항쟁 당시)이었던 우리들이 처한 '오늘의 의미'을 되짚어 보고 있다. 그밖에도 김영하({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호출})·송경아({책} {엘리베이터})·배수아({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등)의 소설은 궁극적으로 현대사회의 단자(單子)화된 개인,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기정체성을 담고 있어 지금 시대의 '세태'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소통불능·단절·죽음·파괴·질주는 바로 '자본'의 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내면에서의 극복·전복'은 세계에 대한 시각전환과 이질(異質)적 존재이전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신세대 작가들은 결국 '역동적 힘'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전통적 사유와 존재에 대한 깊은 천착, 문학양식에 있어서의 창조성 모색(새로운 '변신')이라는 과제는 꾸준히 탐구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에 우리나라를 다녀간 칠레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은 "이미 누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전유(appropriation)의 이론을 언급하면서 "정말 끔찍한 세계"인 대중매체 또는 상업주의에 작가들이 '자기 영역'을 지키면서 과감히 맞설 것을 우리 문인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작가·작품은 도르프만의 언급 이전에 이미 스스로 '전유의 이론'을 실행하고 있다. 그렇듯 어쩌면 우리 문학은 이미 21세기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른다. '미래'란 단순히 단선적 흐름으로 짜여진 시간의 연장이 아니며, 순간 속에 집적되는 무수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의미'의 총합으로 구성되는 것이리라. 90년대 문학은 '작가·작품·독자'라는 세 영역의 원환적 운동에서 이미 '21세기의 문학'를 구성하고 있으며, 미래를 움직일 '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10. 바람에 맞선 일생 그리고 식민주의 극복의 과제
바람은 어이하여 면바로만 치고오나
등 뒤에 지고가면 걸음도 쉬울 것을
사람도 바람도 서로지려 아니하네
한평생을 하루같이 그렁성 살았으니
이제사 돌아서서 바람에게 등을대랴
가던길 나는좋아 한뽄새로 가노라
바람도 예이제 한바탕 아니어니
마주온들 차다하랴 차라리 반갑고나
견디여 안고 떨며 가고 또 가리로다
) 문학신문,1962.7.13
인용한 시조는 한설야가 숙청되기 한 달 전에 『문학신문』에 발표한 시조 「바람을 안고」이다. 마치 자신의 앞날을 예감하고 쓴 듯한 느낌을 줄만큼 대단히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 이 무렵을 전후하여 자신의 지향 즉 일제하의 문예전통을 카프로 보려고 하는 것과 당의 정책 사이에 피할 수 없는 긴장을 느꼈으며 단지 이에 굴복하느냐 아니면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가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만이 남아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정황에서 그는 자신이 그동안 걸어왔던 길대로 그대로 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어 이채롭다. 권력의 압력 속에서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을 경우에도 그냥 넘어가곤 했던 것을 생각할 때 한설야의 이러한 태도는 참으로 보기 드문 장면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바로 이 지점이 한설야를 당시 북한의 그 어떤 지식인과 다르게 만드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김일성이 다시 한설야를 불러 자리를 주려고 했을 때 이를 거부하고 그냥 현재 그대로 살기를 희망했다는 것도 지식인으로서의 한설야의 됨됨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설야는 해방 후 식민주의의 극복을 이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였다. 민족이라고 하면 곧바로 민족주의를 연상하고 나아가 이는 계급운동 등을 반대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였던 이전의 계급환원주의를 비판함으로써 구각을 탈피하였고 진정한 식민주의의 극복의 길에 나섰던 것이다. 그리하여 계급환원론적 시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은 주변의 정황에 따른 정도와 밀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해방후부터 1962년 숙청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이론적으로 심화 확대되었다. 특히 1959년 『형제』를 발표하며서 북한 문학계 내부에 민족적 특성 논쟁의 도화선을 터뜨렸을 때 그의 이러한 지향은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한껏 빛났던 것이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이후의 북한을 비롯하여 많은 식민지를 경험한 많은 비서구의 나라들이 그러하듯이 식민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민족주의로 경사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점은 식민주의의 진정한 극복이기보다는 오히려 서구의 전철을 따라가는 또다른 식민주의의 변형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한설야가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민족의식에 대한 나름의 투철한 지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식민주의의 극복이란 과제에 대해서 나름의 견실한 태도를 가지고 창작에 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민족문학적 관점은 그 주관적 지향과 절절함에도 불구하고 분단현실에 대한 평양중심주의적 인식의 틀을 끝내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제한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분단구조가 강제하는 이 평양중심주의는 그 주관적 분단극복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분단 고착에 이바지하는 역설적 결과를 빚어내게 되는데 한설야가 그 강한 민족현실에 대한 천착에도 불구하고 이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결국 식민주의 극복의 진정한 모습에는 이르지 못하고 말았다. 이는 분단구조하에서 남북의 중심주의가 갖는 한계를 절감하는 이후 지식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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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12
  • 저작시기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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