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필의 한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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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수필은 무엇인가

3. 수필의 특성

4. 지금까지 우리 수필이 걸어 온 흔적들

5. 수필의 한계(외부의 한계, 내부의 한계)

6. 대안 제시(『모던 수필』과 이상의 수필)

7. 나오며

본문내용

영화처럼 화려하며 황금색으로 사치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르넷산스」 응접실에서 들리 는 선풍기 소리가 납니다.
야채 「사라다」에 놓이는 「아스파라가스」 잎사귀 같은 또 무슨 화초가 있습니다. 객주집 아해에게 물어 봅니다. 「기상꽃」―기생화란 말입니다. 무슨 꽃이 피나―진홍 비단꽃이 핀답니다.
先祖(선조)가 指定(지정)하지 아니한 「조셋트 」치마에 「외스트민스터 」 卷煙(권련)을 감아놓은 것 같은 도회의 기생의 아름다움을 연상하여 봅니다. 박하보다도 훈운한 「리그레추윙껌」 내음새 두꺼운 장부를 넘기는 듯한 그 입맛 다시는 소리― 그러나 아마 여기 필 기생꽃은 분명히 蕙園(혜원)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은― 혹은 우리가 소년시대에 보던 떨떨 인력거에 紅日傘(홍일산) 받은 지금은 지난날의 삽화인 기생일 것 같습니다
…(중략)…
담배 가게 곁방 안에는 오늘 황혼을 미리 가져다 놓았습니다. 침침한 몇 「 가론」의 공기 속에 생생한 침엽수가 울창합니다. 황혼에만 사는 이민 같은 異國(이국)초목에는 순백의 갸름한 열매가 무수히 열렸습니다. 고치― 귀화한 「마리아」들이 최신 지혜의 과실을 端麗(단려)한 맵시로 따고 있습니다. 그 아들의 불행한 최후를 슬퍼하며 「크리스마스 츄리」를 헐어 들어가는 「피에다」 화폭 全圖(전도)입니다.
세기의 총아―온갖 예술 위에 군림하는 「넘버」 제8예술의 승리. 그 고답적이고도 蕩兒的(탕아적)인 매력을 무엇에다 비하겠습니까. 나의 동글 납짝한 머리가 그대로 「카메라」가 되어 피곤한 「따불렌즈」로나마 몇 번이나 이 옥수수 무르익어 가는 初秋(초추 )의 정경을 촬영하였으며 영사하였던가―「후래슈빽」으로 흐르는 엷은 애수―도회에 남아 있는 몇 고독한 「팬」에게 보내는 단장의 「스틸」이다.
→외래어, 외래어, 외래어. 그야말로 외래어의 남발이다. 이는 다분히 사색적인 글의 내용과 손을 잡아 어디서부터 이해를 하고 들어가야 할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는 난해함을 선사하고 있다. 비단 이 글 하나만을 예로 들지 아니 하고도 이상 그의 산문이 가지는 특이점은 많다. 수필이라기엔 비교적 긴 분량이나, 수필이라 하기엔 너무도 사색적인 자기 내면 위주의 구성, 난해한 문장 표현 등이 바로 그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만 20세부터 시작된 끈질긴 자살 충동과 얼굴이 여기저기 얽은 데다 손가락이 잘려 빈궁하게 살았던 친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 그리고 자신을 입양한 백부 김연필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개인적인 역사가 끼치는 영향이 큼을 부정할 수 없음이다.
또한 당시 유럽이나 일본 문학계에서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 민족적인 자각은 거의 없었으며, 범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문명과 사상, 예술에 심취해 있었던 그의 사상, 이론적 특징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 산문에선 한국 고유의 색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심취했던 모던한 것들 투성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현대에 들어 수필을 쓴다고 하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작품세계들이 발견하고 표현하고 외치고 있는 삶에 대한 깨달음 및 진리를 능가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 이는 물론 다른 장르에서도 매한가지일 것이나 앞에서 언급했던 수필의 특성들을 살필 때 이 과제는 곧 수필 그 자체의 생사 문제로 즉결 귀결된다. 스스로를 선각자이며, 천재이며,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전위 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했던 이상의 이런 오만한 자각을 현대에 적용해 보면 이상 그만큼 그가 공부하고 싶은 것에 매달리고 노력했던 사람도 없음이다.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쉽고 편한 글이라는 식의 인식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측면은 바로 이러한 이상의 태도를 본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필을 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국의 사상 공부에만 매진하고 생소한 전문 용어들로 자신의 글을 채우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상이 가졌던 -몽상적이기까지 한- 새로운 것에 대한 공부 그 자체에 대한 열정을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앞에서
행동(방법론적 측면)이 그의 심성(개인의 사상, 세계관 등)을 지배한다는 식의 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이번엔 그 반대의 경우를 들겠다. 행동은 필연적으로 그의 심성을 반영한다. 심성을 밖으로 꺼내 보이는 거울이 바로 행동인 것이다. 어떻게 앞에서 주장했던 내용의 정반대되는 주장을 이렇게 당당히 펼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어느 한 쪽 주장도 명백히 옳다고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더욱 자명해질 것이다.)
7. 나오며
서두에 일반인들의 수필에 대한 인식에 대해 언급했던 것처럼 조원들 역시 수필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다거나 제대로 된 이해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처음부터 조금 애를 먹은 게 사실이다. 애초에 예상하고 있던 이상의 수필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특징이란 게 잘 잡히지 않아 후반에 가선 더욱 애를 먹었다. 이처럼 초반부터 의심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발제인 만큼 이 발제문은 어떻게 보면 아직도 어떤 뚜렷한 결론을 맺지 못 하고 있다고 표현함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수필의 정착이라든가 개념 형성 및 연구 전개가 조금 늦었던 만큼 관련된 논문 등의 자료도 생각보다 적어서 우리의 발제 자체가 굉장히 주관적인 성격을 지님을 부정할 수 없다.
변명이라기 보단 하나의 자체 반성 정도로 생각하고 싶고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이를 발판으로 삼아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발제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이 발제문에 아직도 미지수로 남아있는 곳이 많다는 것. 그만큼 더욱 공부할 거리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우리들의 고민은 비록 이 장에서 마무리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공부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끝으로 이번 발제를 매듭짓는다.
※참고 문헌※
한국문학개론 편찬위원회.『韓國文學槪論』. 혜진서관. 1991
방민호.『모던 수필』. 향연. 2003
윤재천.『운정의 수필론』. 문학관. 2004
이철호. 『수필창작의 이론과 실기』. 정은출판.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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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13
  • 저작시기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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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9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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