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병률의 '바람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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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몸 말
ⅰ) 삶이라는 여행에 묻는다.
- 바람의 사생활, 동유럽 종단 열차
ⅱ) 결핍된 삶에 대한 연민
- 겹, 외면, 검은 물
ⅲ) 무의미하였다, 그러므로 사랑하였다.
- 당신이라는 제국, 고양이 감정의 쓸모
ⅳ) 봉인된 나를 향한 기다림
- 봉인된 지도, 거인고래

Ⅲ. 나오는 말

Ⅳ. 참고 문헌

본문내용

당신은 손가락을 자른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화자를 데리러 온 당신은 약속을 부정하며 화자에게 함께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쭈글쭈글한 모습은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화자는 자신과의 다짐, 진정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실점을 향해 간다. 이 소실점을 향해 가는 길은 나의 약속을 실현한 마음의 평온한 상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일 것이다.
<거인고래> p.44
거인고래는 크지 않습니다
왼 눈은 감정 있는 것을 보고
오른 눈은 죽어 있는 것을 보기 좋아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상처 된 자리를 스스로 떼어내 번지지 않게 하며
백오십년을 살 뿐 오래 살지 않습니다
그 일생의 한번 나의 천막에 들른다 하였습니다
밤은 어둡고 꽃들은 서로를 모른 체하는 사이
나는 그의 눈을 받아먹고 고양이 되고 얼음이 되고 눈발이 되려
질척이며 그가 오는 소리를 향하여 몸 돌리려 하였습니다
한데 거인고래는 살아오지 않는 존재라 하였습니다
기다리는 일은 구실이며 병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설레는 일 없도록 다 내려놓아야겠는데
팔뚝에 불을 질러 연기를 피우는 천막 밖의 저 큰 나무
큰 나무 아래 몸에서 몸 위로 까무러치는 수천의 달
혹 내가 터를 옮길 때마다 서 있던 저 나무 한 그루가
거인고래는 아니었는지요
그것으로 다녀간 것으로 치지는 셈은 아닌지요
거인고래가 다녀가고 나와 내 생각의 풍경들은 마지막
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거대한 시간을 견디는 자가 할 일은 그리움이 전부”라고 말하는 시인은 여기서 또한 기다림을 보여준다.
고래 중에서도 거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를 크지 않다고, 백오십년이라는 삶이 길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담담하게 거인고래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거인고래란 무엇일까? 거인고래의 양 눈은 정 반대의 삶과 죽음을 본다. 그리고 그의 눈을 받아먹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단 한번밖에, 살아서는 올 수 없는 거인고래를 그는 기다린다. 그저 어디서 들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기다림이다.
이 화자에게 있어 거인고래란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이다. 이 한 그루가 실재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는 화자의 마음속에 기본이 되는 굳은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 굳건한 의지는 사물을 올바로 구별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다. 그러나 나의 자아를 찾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화자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 포기하고 싶지만 수천의 달빛을 받으며 굳건히 서 있는 그 큰 나무를 나는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를 만난 나의 마음의 나무에는 새로운 싹이 돋아난다.
다른 의견 : 거인고래를 기다리는 마음 역시, 참하다. 참으로 착하다. 서두르지 않고 억지 쓰고 떼 부리지 않다. '그 일생의 한번 나의 천막에 들른다 하였습니다.' 그 믿음, 생전 보게 될지 지나치게 될지 지나치고나서도 모르고 넘어갈지 모르는 그 믿음에 대해, 담담하고 끈질긴 적막함을 나는 느낀다. 백 오십년을 기다리는 그런 믿음이 나는 부럽다. 화자가 다 내려놓으려고 하면, 달은 까무러치면서 사랑에 대해 희생을 하는 것 같다. 옛 여인상을 보는 듯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랑을 지키는 그런 사랑 말이다. 화자가 터를 옮길 때 즉- 외면하고 여기저기 다닐 때 마다 한 곳에서 꿋꿋이 지키고 있는 것은 거인고래라는 것이다. 그래서 화자는 다시 생각하고 추억일지도 모르는 것을 많이 생각한다는 시인 것 같았다. <거인고래>라는 시 또한, <봉인된 지도>와 비슷하게 당신을 수십억처럼 150여년을 기다리는 것에 지치지 않는다. <봉인된 지도>에는 지치지 않는 일에 대해 언급하기 보다는 그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약속을 나타냈고, <거인고래>는 지치도 않고 나무처럼 한 곳에서 기다리는 것을 언급한 것 같다. 이것에 멀리 떠난 임을 기다리는 지치지도, 움직이지 않는 옛 여인들의 망부석이 생각이 났다. 또한 <거인고래>에서는 기다리는 일을 병이라고 하며, 또한, 까무러치며, 희생하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Ⅲ. 나오는 말
지금까지 이병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의 사생활』주제를 크게 4가지로 나눠 조원들이 감상한 바를 모아, 그를 토대로 서술해보았다.
시인은 죽어라 버티고 버티다 시를 쓴다 했다. 우리 모두는 버티고 버티는 그를 열기 위해서 그를 살살 어르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지만, 시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감상의 방향조차 잡을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사내는 이렇게 처연하고 갸륵한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일까?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나, 아니면 바람이 되어, 새가 되어 세상을 떠돌고 싶은 욕구가 이런 시를 품어낸 것일까?
글을 모두 정리한 후에도, 시인이 만든 봉인된 지도 안에서 당신이라는 제국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비록 우리가 시집을 모두 읽고 삶이라는 여행에 묻고, 결핍된 삶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봉인된 나를 향해 수없이 기다려 보았지만 위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다만 한국을 떠나 지금쯤 자유롭게 날고 계실, 이병률 시인과 인터뷰를 했으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라는 아쉬움만 맴돌 뿐이다.
하지만 이번 시집을 읽고 정리하면서 우리 모두는 그렇게 생각했다. 시인과의, 시와의 끊임없는 낯선 대화를 통해 이병률 시인의 『바람의 사생활』에 스미고, 포개져서, 비로소 그의 시가 우리에게 왔노라고...
Ⅳ. 참고 문헌
이병률, 『바람의 사생활』. 창비, 2006.
이병률,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문학동네, 2005.
이병률, 『끌림』, 랜덤하우스 중앙, 2005.
경향신문 2007년 5월 18일
국민일보 2006년 11월 26일
한계레 2006년 11월 23일
무크 ‘시힘’ 동인지 2호 - 동인들이 쓰는 시론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몸 말
ⅰ) 삶이라는 여행에 묻는다.
- 바람의 사생활, 동유럽 종단 열차
ⅱ) 결핍된 삶에 대한 연민
- 겹, 외면, 검은 물
ⅲ) 무의미하였다, 그러므로 사랑하였다.
- 당신이라는 제국, 고양이 감정의 쓸모
ⅳ) 봉인된 나를 향한 기다림
- 봉인된 지도, 거인고래
Ⅲ. 나오는 말
Ⅳ.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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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10.19
  • 저작시기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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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3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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