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나타난 집의 공간모티브 분석

목차

1. 서 론 2
1.1. 공간 개념의 출현과 연구 2
1.2. 분석방향과 목적 3

2. 본 론 3
2.1. <박씨전> 분석 3
2.2. 『아가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5
2.3.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8

3. 결론 10

본문내용

생성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직 하강하는 집은 괴로운 현실을 떠올리게 하면서 삶 자체를 운명적인 세계관으로 만들게 하는데, 흰 바람벽을 보며 떠올린 ‘가난한 늙은 어머니’의 모습은 현실적인 아픔을 확인하게 해주는 장면으로 작용한다. 이 또한 따지고 보면 어머니도 추운 바깥 날씨 속에서 노동하고 있으며, 역시 내밀한 집으로부터 추방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타자에게 내밀한 공간으로서의 집은 시적화자나 어머니에게 상대적으로 고통스럽고 억압적인 환경을 환기하는 장치에 불과하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방의 역할은 이상적 존재로서의 방과 현실속의 방을 대비시킴으로서 시적 화자가 처해있는 상황을 더 부각시키는 시적 장치로 이용된다. 지난 날 서로 사랑했음이 분명한 한 여자의 상황은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여인의 집과 그 여인이 머무르고 있음이 분명한 방은 ‘가정’으로서의 집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하겠다. 지아비와 어린 아이, 그리고 저녁 밥상으로 추정되는 대구국은 내밀하고 안정되며 따뜻한 공간적 연출에 의해 시적화자의 상황과 대비된다. 그리고 시적 화자는 이를 추정으로 처리함으로써 시적 화자와 단란한 가정을 연출할 여성과의 관계는 이미 단절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러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시적 화자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며, 이는 역시 그가 처한 공간적 상황과 여성의 공간적 상황을 전혀 별개의 세상임을 상대적으로 대비하여 시적 화자의 현재 상황을 더욱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문학에서 ‘집’이 작품의 배경이나 주제로 설정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이미지상을 세 텍스트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앞서 예를 들었던 <박씨전>에서는 집이라는 공간 중에서 특히 주인공 여성이 기거하고 있는 ‘피화당’을 중심으로 공간이 주제 형성에 관여하는 점과 이에 따라 설정되는 소설 속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박씨전>에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피화당’이라는 공간과 함께 설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박씨 부인의 능력이 검증된 이후 공간 역시 박씨 부인과 함께 평가 절상되며, 그 지위 역시도 함께 격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공간이 소설 속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주제 의식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외에도 부모와 자식, 남성과 여성, 혹은 전통적인 우리 문화의 공간구도를 잘 파악하여 묘사한 작품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아가>에서는 당편이라는 신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이 녹동댁이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화가 이루어지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발견되는 ‘집’이라는 공간의 기능은 우리가 대체로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집’의 원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언제나 시작점이면서 또다시 회귀해야 할 곳으로서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는 ‘집’이라는 배경은 앞서 언급된 작품과는 전혀 다른 정서를 수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가난과 고통만이 존재하는, 그래서 괴롭고, 슬프며, 좌절하게 만드는 공간의 이미지가 담겨 있었는데, 이는 시적 화자의 공간적 배경이 시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과 대비됨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의 원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다시 말해서 이 작품에서 공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형의 정서와 1차적으로 대비되어 반전을 보임과 동시에 사랑하는 여인이 있을 듯한 장소를 생각하는 시적화자의 처지와 상상 속의 사랑하는 여인이 대비되면서 집이 가질 수 있는 고통과 슬픔의 공간으로 응집되어 있다. 시적 화자가 바라보는 ‘바람벽’은 곧 혹독한 외부와도 같고 그 곳에 ‘집’의 따뜻함이나 행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공간에 대한 이미지 분석은 실로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런데 문학에서 공간으로서의 ‘집’이 배경으로 등장하게 될 때에는 그저 공간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제 의식과 밀접하게 결합하여 다양한 정서를 내포하며 주제 의식을 형상화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각자에게 주어지는 하나의 과제와도 같다. ‘집’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각자의 ‘집’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한때 인간에게 있어서 ‘집’은 공간 인식이 아주 고대에서부터 이루어 진, 마치 귀향과 영원의 안식처로 대변되는 인간의 근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다분화되고 다원화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붕괴와 함께 억압과 고통, 그리고 극복의 장소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이렇게 ‘집’의 기능이 변질되어 감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가 형성되어간다. 이 때문에 이 연구를 통해서 ‘집’에 대한 주제고찰은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는 집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의 양상, 그리고 특정 공간에서 생겨나는 구조적 해석의 대상이 되는 이미지를 살펴 보았고 이는 우리가 애초에 목표로 하였던 ‘집에 대한 다양하고 넓은 이미지 탐색’에 그나마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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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분학분석,   공간모티브,   모티브,   박씨전,   흰 바람벽이 있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공간개념